다정한 지옥
김인정 지음 / 아작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제공
.
'다정한 지옥'은 동양, 서양, 시대극, 판타지 등 다양항 요소들이 들어가 있는 8편의 단편이야기로 구성된 소설집이다. 봄같은 간질간질한 사랑과는 다르게, 어딘가 애틋하면서도 처절하고 위험하면서도 안타까운 사랑들이 그려져있다.

각각의 단편들이 전부 매력이 있지만, 특히 마음속에 깊이 남은 작품이 바로 '화선'이다. 동해 용궁에 속한 거북이 설자유는 용왕녀에게 은가위를 전하려 이승으로 가는데 이승을 빨리 떠나려는 자유의 모습에 이유를 묻는다.
자유는 선인의 힘으로 해당화아씨와 약조를 하는데, 인간이 되어 정인의 반려가 되는 일이였다. 그러나 그 약조로 인해 아씨의 불행한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하며 이승의 일에대해 죄책감과 회의감을 느낀다.

'화적'은 서향아씨를 연모하는 마음으로 서향화를 애지중지 키운 스님 헌오의 이야기이다. 꿈인지 현실인지 모르는 곳에서, 서향아씨 또한 같은 마음이였다며 다가와 둘은 함께하게 되나 불행한 일들이 계속해서 겹치니 헌오는 꿈이길 바라게 되고 그렇게 꿈으로 남게 된다. 헌오에게는 꿈처럼 지나갔지만 서향화는 실제로 겪은 일로, 사랑과 인생의 덧없음을 느끼게 된다.

여운이 많이 남은 '누마의 여름'은 미래를 예지하는 사제 국통 누마의 이야기이다. 군대 출정이나 승패 등 나랏일에 관한 예지몽을 꾸다가 어느날 사내 청여해와의 입맞춤 꿈을 꾸게 된다. 전혀 연이 없던 사내의 꿈을 시작으로 눈길이 가게되어 둘은 얽히게 되는데, 결국은 현실또한 예지몽처럼 흘러가게 된다.

'우리는 왜 실패가 예정된 사랑에 매혹되는가!' 라는 문구는 '다정한 지옥'이라는 제목을 가장 잘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 열린 결말로 끝나는 8편의 단편들은 사랑과 애정의 다정함과 그럼에도 실패로 끝나는 지옥같은 현실을 동시에 드러낸다. 이 서늘하고 기이한 사랑을 맛보고 싶은 이에게 이 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