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에게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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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에게'는 베스트셀러 에세이스트 정영욱 작가의 산문집이다. 사랑이라는 주제와 더불어 결핍과 불안, 우울, 그리고 구원까지 함께 다루는 이 산문집은 너무 서툴면서도 삐뚤고, 잔잔하면서도 어두운 너무나도 적나라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사랑은 곧 과거에 대한 이해이고, 과거를 이해하는 일은 기억을 발효시키는 행위에 가깝다. 그래서 우리는 일련의 사랑을 거치며 부족했던 것과 아름다웠던 것들, 비루하고 오만했지만 결국 영양이 된 것들, 한때라 여겼지만 영원일수도 있었던 것들을 깨우친다. 그제야 그것들은 아름다운 추억이라 불리며 애틋한 감정으로 재해석된다.' (pg.34)

수, 비, 원 3명의 사람과의 이야기를 풀어낸 이야기였는데,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느낀 감정과 변화 그리고 그 속에서 나오는 심리들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사랑이라고 하면 보통 간질간질하며 따뜻한 애정 넘치는 상황을 먼저 떠올리기는 하지만, '구원에게'의 사랑은 조금 더 처절하고 불안한, 아픔과 상처가 먼저 떠오른다.

'결론적으로 내가 어둡다고만 여겼던 세상이 이토록 밝은 수 있음을 경험하고, 당연히 밝을 것이라 짐작했던 세상에도 어둠이 있음을 알게 되며, 그동안 간과했던 사실과 이면의 세계를 새롭게 깨닫게 된다.' (pg.51)

이 책은 세상의 이면성을 느끼게 해준다. 누군가에게는 빛과 행복으로 가득한 사랑만을, 또 누군가에게는 이렇게 어둡고도 지독한 사랑을 하였음을 깨닫게 해준다. 어떤 사랑이였던간에 그 모든 사랑이 지금의 나와 나의 삶을 만들어준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 짧은 생을 되돌아보니 삶을 풍성하게 성장시킨 건 누군가와 지독한 결핍과 외로움을 나눌 때였음을, 깨닫게 된다.
사랑이 가진 힘은 기적에 비할 법 하다고.' (pg.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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