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제공.'우리의 행방불명된 기도를 위하여'는 작가 이해의 아주 솔직한 기록으로 구성된 산문집이다. 저마다 마음속에 숨기고 있는 이야기가 적어도 한개쯤은 있을 것이다. 그런 이야기는 보통 끝내 이야기하지 않거나 희망을 더 부각시켜 듣기 좋은 말을 하기 마련인데, 이 책은 불안한 자신의 내면을 대놓고 드러내며 솔직하게 보여준다.'묻고싶다. 다들 저마다 말할 수 없는 상처를 가지고 사는 건지. 진술할 수 없는 고통이 붙잡고 놔주지 않는 탓에 영영 자라지 못하는 감각을 안고도 일상을 견디며 사는 건지.' (pg.29)내가 감당할 수 있는 슬픔보다 더 큰 슬픔이 올 때면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은 아주 희망찬 이야기보다는 그 시절의 지친 마음을 꾸밈없이 드러내어 이런 사람도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나의 잃어버렸던 기도가 전혀 다른 얼굴로 돌아와 새로운 내일을 펼치는 광경을 본 적이 있다.놓치고 헤매지 않았더라면 발견하지 못했을 새로운 기도를 마주한 적이 있다.우리의 기도는 행방불명되지 않았다고.' (pg.197)그럼에도 이해 작가는, 살기 위해 했던 수많은 기도들, 희망을 주기도 무릎을 꿇리기도 하는 그 기도들이 각자의 시간들 속에 결국은 돌아와 새로운 내일을 준다고 이야기한다.아무리 기도를 하더라도 바꿀 수 없는 일상도 있고, 저마다의 시간이 달라 기도에 대한 답이 너무나도 긴 시간 후에 찾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힘든 시간들을 견뎌내고 나면 아주 조금은 희망을 바라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준다.'삶은 기대할 일과 나아질 일만 잔뜩 남아 있으니까. 헛되지 않은 것들로 빼곡히 꿈꾸고 싶다. 선명하게 사랑하면서.' (pg.189)은은한 빛의 표지의 첫인상이 희망적인 느낌을 강하게 주지만, 오히려 아주 처절하고 솔직하게 쓰여진 글이라 외로움과 슬픔이 더 돋보이는 책이다. 와닿지 않는 희망의 글보다 오히려 현실적인 공감이 더더욱 위로로 다가오는 이 책을, 힘들고 견디기 어려운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이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