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제공.'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는 정신병원 속에서 자란 작가 요아힘의 자전적 삶을 풀어낸 소설이다. 정상과 비정상,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던 한 아이의 어린시절부터 성장기 동안 일어나는 수많은 일이 일기처럼 쏟아져 나온다.'마음을 정할 수 없었다. 다시 철문 안쪽으로 다리를 돌려 죽은자의 꽃무덤으로 내려가야 할까? 아니면 반대편 살아 있는 자들의 세계로, 그러니까 자동차와 행인이 지나다니고 나 같은건 어쩌건 상관없이 정해진 시간대로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로 내려가야 할까?' (pg.11)이 책은 기묘하다는 생각이 가장 강하게 든다. 정신병원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요아힘의 집은, 일반적인 가정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정신과 의사 아버지에 3형제중 막내인 요아힘 또한 분노조절이 어렵고 사고 또한 일반적이지않다는 느낌이 든다. 죽은 자를 보게 되었을때도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지않고 호기심이 앞서는 모습은 어쩌면 자라온 환경인 정신병원 환자들과 비슷하지않나 싶다.'참 이상하지. 나는 내가 왜 소위 정상적이라고 하는 사람들보다 소위 정상적이지 않다고 하는 사람들 속에서 항상 더 편안함을 느끼는지 자주 생각했어. 사람들의 잰체하는 태도, 가식적인 행동, 위선적인 말이 싫었어. 그런 걸 미화하는 건 말도 안돼.' (pg.457)일반적이지 않다는 느낌이 드는건 요아힘 뿐만이 아니였다. 어머니도 아버지도 그러했다.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은 누가 하는것일까. 일반적인 사람보다 정신병원 환자들과 더 많은 삶을 공유하는 이들에게는 어쩌면 그것이 정상으로 다가오지않았을까 싶었다.내가 느낀 '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는 결코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일을 매끄럽게 풀어낸다기보다는 드문드문 기억나는 과거의 일을 시간 순대로 배열한 느낌으로, 자신의 과거를 들여다보며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이 이어지는 느낌이다.'만일 과거 또한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라면? 철저히 파고들어 재구성한 과거로부터만 열린 미래 같은 것이 생겨난다면? 이런 생각이 나를 짓누른다.' (pg.479)과거는 그저 지나간 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때 새로운 미래가 열린다는 생각은 새롭게 다가온다. 그 당시에는 이해하지못했던 사건들이 되돌아보게 되었을때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는 시각, 그것을 말하고자 한 것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