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움가트너 (애나 일러스트 리커버)
폴 오스터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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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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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가트너'는 10년전 사고로 인해 아내 애나를 잃은, 노년을 살아가고 있는 바움가트너의 이야기이다. 실제로 아내 애나는 떠났지만 그녀의 존재는 바움가트너의 의식 속에 살아있어,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함께하는 삶을 그려내고 있다.

기존의 남성의 얼굴 속 정원과는 다르게 여성의 얼굴과 큰 파도를 지닌 바다로 구성된 리커버리 표지는 아내 애나를 향한 그리움의 감정을 일으킨다.

가움바트너는 아내를 떠나보낸지 10년이나 지났지만, 애나의 남겨진 글과 기록들 덕에 애나와의 과거를 추억하고 애나의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랑하는 이를 잃으면서 상실과 고통이 뒤따르지만, 죽은자에 대한 생각을 계속 이어간다면 연결고리가 끊어지지 않는 이상 이어진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가 살아 있고 그녀에 관해 계속 생각할 수 있는 한 그녀의 의식은 그의 생각에 의해 깨어나고 또 깨어날 것이며, 심지어 가끔 그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그의 생각들을 듣고 그의 눈을 통해 그가 보는 것을 볼 수 있다. (중략) 살아있는 자와 죽은자는 연결되어 있으며, 자신이 살아 있을 떄 이룩했던 깊은 연결은 죽어서도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pg.77)

'바움가트너'는 기승전결이 확실한 내용이라기 보다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바움가트너의 의식대로 시간을 넘나드는 이야기이다. 그렇기에 언젠가 끝이 있는 이 유한한 삶과 다가오는 죽음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한다.

'이런 느려짐은 내가 내 죽음을 보고 있다는 뜻임을, 이것이 내 삶의 마지막 순간들이라는 뜻임을 깨달았다.' (pg.95)

파도와 같은 강한 감정보다 잔잔한 물결과 같은 감정을 일으키는 '바움가트너'는 마냥 슬퍼하거나 고통스러워하게끔보다는 스며드는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태도를 취하게끔 한다. 어떻게 기억하고 추억할 것인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는 떠난 이의 존재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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