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원전대로 읽는 세계문학
프란츠 카프카 지음, 김영귀 옮김 / 새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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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 깨어나보니 한마리의 해충으로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으로 글이 시작되는 책 '변신'은 학창시절 읽었던 책 중 가장 큰 충격으로 왔던 책이다. 성인이 되어 다시 읽어본 '변신'은 충격을 넘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하룻밤 사이에 거대한 해충이 된 그레고어의 변신은 마치 도끼로 단번에 내리치는 것 같이 우리의 가족에 대한 믿음을 깨트린다.' (pg.133)

학창시절때 '변신'을 읽고는, 가장 믿고 신뢰하는 가족이라는 관계에 대해 고민을 했었다. 내가 변해도 우리가족은 나를 끝까지 책임지지 않을까, 나를 포기안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과 더불어, 나를 버리지 말아달라는 간절한 소망까지. 그 유행하던 '엄마, 내가 바퀴벌레로 변하면 어떻게 할꺼야?' 문자내용처럼 해충으로 변한 나를 바라보는 가족의 입장에 대해 생각하기 바빴다.

성인이 되어 읽은 '변신'은, 가족을 부양하던 직장인 그레고어가 해충으로 변한 와중에도 당황하거나 놀라는 대신 회사에 늦을것을 먼저 걱정하는 모습이 더 눈에 들어왔다.

내가 아프건 지치건 어떤 상황에 있더라도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출근해야하는 가장의 모습, 자신보다 가정을 만저 생각해야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렇지만 모든것이 그가 우선은 침착하게 처신하고 인내와 최대한의 배려를 통해 가족들이, 그가 그들에게 그의 현재 상태에서 어쩔 수 없이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었던, 그 불편한 상황을 참아 낼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했다.' (pg.45)

또 한편으로는, 번아웃이나 우울증 등 정신적 문제로 인한 은둔형 외톨이가 그레고어와 겹쳐보였다. 히키코모리라는 일본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많은 이들이 겪는 이 증상이야 말로 그레고어와 비슷한 심정이지않을까 싶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서인지, 내 자녀가 스스로를 고립하고 스스로를 해충이라 생각하며 사회에 나가기를 거부한다면 나는 그레고어의 가족처럼 변하지않을수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하루아침에 이미 변신이 이루어졌는데 원인을 알 수 없고 끝까지 밝혀지지도 않는다. 스스로 원한 것인지 아니면 무슨 계기가 있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변했는지 전혀 말해주지 않는다. 화자는 그저 아주 세밀하게 그레고어의 변신한 모습을 묘사한다.' (p.g135)

'변신'은 읽는 시점에 따라 새로운 생각들로 뒤덮혀 매번 크나큰 여운을 남기는 책이다. 매번 읽을때마다 새로운 감상을 주는 책 '변신'은 인생에서 꼭 한번쯤은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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