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김금희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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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을 흔치 않은 기회로 읽게 되었다. 하지만 김승옥의 작품들도 좋아했고 특유의 시니컬하면서도 감각적인 문체, 인물들과 배경의 조화가 이루는 그러한 기조를 가지고 수상작을 선정했나 싶었다. 하지만 작품을 전부 읽어보니 예상과는 달리 실망스러웠다. 


수상작 공통적인 문제점 


1. 대상 독자의 범위를 지나치게 협소함


글을 다 읽고 생각한 것은 여성의 시선으로 지나치게 편향되어있으며 남성은 그저 곁가지 인물로 밖에 다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작가가 여성이라고 해서 여성 화자를 쓴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남성이 읽을때 어느정도 공감이 가고 납득이 갈 수 있어야하는데 김승옥 문학상 수상집을 여성, 특히 2030여성들만 읽게하려 하지는 않았을 것이 아닌가?


2. 소재의 진부함


이번 수상작들은 지나치게 '모녀'라는 소재가 많이 쓰인다. 특히 무려 세 작품이나 모녀를 중심인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물론 어머니와 딸의 관계가 애뜻하고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다. 하지만 '모녀'라는 프레임 속에 갇혀서 이야기가 전개하다보니 어느 이야기를 읽어도 프레임속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뭔가 번뜩이는 작품들은 없었다가 생각한다. 


김금희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


개인적으로 연애소설, 성장소설 그 어느 장르에도 속하지 못한 어중간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주인공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따라가면서도 읽는 내내 지루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던 건 이야기의 중심을 잡아주는 무언가가 부재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특히 기오성이라는 인물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고 단순히 이야기를 전개시켜나가는데 재료로써 소모되는 데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외에 등장하는 강선이라는 인물도 결국에 독자의 시점으로 보았을때는 그냥 드세다 이 하나밖에 남지 않는 인물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정치적인 스탠스를 소설에 사용한 시도는 나쁘지 않았으나, 중립적이고 이야기에 잘 녹아들게 사용했는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크게 보면 소설이라기 보다는 일기의 확장판이라고 생각했다. 제목 페퍼로니에서 왔어 또한 제목이 그것이였어야하는 당위성에 대해서 독자들에게 충분히 전달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은희경 <우리는 왜 얼마 동안 어디에>

★★★★☆


작품이 정말 좋아하서 4점을 준것이아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작품들보다는 꽤 무난하게 잘 썼다고 생각해서 그렇다. 또한 기(두 사람의 만남) 승(두 사람의 각자의 사정과 갈등) 전(승아가 한국으로 돌아가기전 소포에 대한 소동) 결(갈등의 깔끔하지는 않지만 박음질정도의 봉함)이 잘 갖춰져있는 좋은 구성의 소설이라고는 생각한다.


권여선 <실비틀 천만사>

★☆☆☆☆


글이 빠르게 읽히는거 빼고는 장점이 없었다. 그냥 지루한 모녀 간의 소설(신파가 껴있는)


정한아 <바다와 캥거루와 낙원의 밤>

★★★☆☆


글의 전개가 읽으면서 궁금중을 갖게 하면서 읽을 수 있게했다. 읽으면서 몰입감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열린 결말은 별로. 요즘 이런게 트렌드라 하면 할말이 없음.


최은미 <내게 내가 나일 그때>

★★☆☆☆


가정 성폭력이라는 소재로 소설을 쓴 사실이 별로 였음. 너무 특정한 대상층을 노리고 쓴 소설인듯. 이야기와 잘 어우러지지 않는다. 차라리 스릴러 장르로 가는건 어땠을까 싶다.


기준영 <들소>


★★☆☆☆


앞의 소설들이랑 비슷한 느낌을 받았음. 소설의 순서자체로 인해 불이익을 받은 소설. 이야기 자체의 참신함은 없었다. 자전적인 느낌이 들었던 소설. 더불어 어린아이의 시점으로 소설을 쓴거같은데 어린아이의 시점으로 하기에는 지나치게 설명이 많고 타임머신을 타고 설명한 거같아서 위화감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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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년세세 - 황정은 연작소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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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 작가의 전작 소설을 읽어보지 않은사람으로서 가장 특징적으로 느낀것은 문체의 담담함 그러면서도 절제미(美)가 느껴졌다. 


서사가 빠르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은점이 꽤 마음에 들었다. 다만 독자에 따라서 소설이 부분 부분마다 재밌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으로 나누어져있다고 느낄 수 있다.


묘사가 지나치게 구체적이어서 늘어지는 부분도 있었으며, 등장인물들의 답답함이 느껴져 흐름이 끊기는 부분도 있었다. 다만 그러면서도 나로 하여금 이 책을 계속 붙들고 있었던 것은 이순일, 한영진, 한세진으로 이어지는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연결된 형식 떄문이었다.


소설은 굉장히 현실적으로 있을 법한 인물들의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고아로 역경속에서 성장하고 할머니가 된 이순일이라는 인물, 서로 많은 점에서 다르지만 각자 많은 생각을 하며 내면으로는 서로를 이해하며 살아가는 한씨 자매들의 이야기로 역사적 배경이 뒷받침 되어 진행되어간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소설 중간 중간 사용된 사회적인 이슈 또는 정치적 문제들의 삽입인데, 팟캐스트, 촛불집회, 입양아 문제 등은 적어도 나에게는 의미하는 바를 온전히 전달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소설의 장은 역시 '하고 싶은 말'일 것이다. 역설적으로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는 각자의 사정을 내면적인 묘사로 잘 표현했고, 이는 사실 어느 현대인이나 갖고 있는 생각을 반영했다고 생각한다. 결국 인물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했지만, 작가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성공적으로 전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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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킹 오레오 새소설 7
김홍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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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개발한 분자요리를 먹은 것과 같은 소설

-소설의 참신함은 돋보였지만 전반적으로 맛있는지 맛없는지 알 수는 없었다.-

 제목인 <스모킹 오레오>를 보며 제목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오레오를 불에 구워 먹는다는 건가?’. 제목의 의미는 소설을 읽어가며 독자들에게 충분히 공개된다. 소설은 내내 독자들에게 이와 같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실제로 읽는 내내 예상치 못한 전개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길을 가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자동차가 튀어나온 것처럼. 또한, 로저스센터, 비트코인, 이소라와 같은 소재들은 굉장히 현대적이고 일종의 덕후력이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는데, 적재적소에 배치되었다는 점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등장인물들에게 매력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다. 그나마 오수안이라는 인물이 의식의 흐름과 같은 문체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면서 참신함과 재미는 있었지만. 그 외에 인물들을 생각해보면 입체적인 인물들이라기보다는 평면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또한, 중간에 상당히 비현실적인 부분들이 등장하는데,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갑자기 전개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식으로 빠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그렇다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이 항상 나쁜 건 아니다.) 어떻게 보면 해리포터와 같은 판타지 소설도 그 나름의 개연성은 있지 않은가?

결과적으로 소재와 그걸 풀어나간 참신함은 비상했고 문체도 개성은 있었지만, 인물과 개연성때문에 미슐랭 스타를 받기에는 부족했던 음식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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