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 오레오 새소설 7
김홍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로 개발한 분자요리를 먹은 것과 같은 소설

-소설의 참신함은 돋보였지만 전반적으로 맛있는지 맛없는지 알 수는 없었다.-

 제목인 <스모킹 오레오>를 보며 제목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오레오를 불에 구워 먹는다는 건가?’. 제목의 의미는 소설을 읽어가며 독자들에게 충분히 공개된다. 소설은 내내 독자들에게 이와 같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실제로 읽는 내내 예상치 못한 전개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길을 가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자동차가 튀어나온 것처럼. 또한, 로저스센터, 비트코인, 이소라와 같은 소재들은 굉장히 현대적이고 일종의 덕후력이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는데, 적재적소에 배치되었다는 점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등장인물들에게 매력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다. 그나마 오수안이라는 인물이 의식의 흐름과 같은 문체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면서 참신함과 재미는 있었지만. 그 외에 인물들을 생각해보면 입체적인 인물들이라기보다는 평면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또한, 중간에 상당히 비현실적인 부분들이 등장하는데,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갑자기 전개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식으로 빠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그렇다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이 항상 나쁜 건 아니다.) 어떻게 보면 해리포터와 같은 판타지 소설도 그 나름의 개연성은 있지 않은가?

결과적으로 소재와 그걸 풀어나간 참신함은 비상했고 문체도 개성은 있었지만, 인물과 개연성때문에 미슐랭 스타를 받기에는 부족했던 음식과 같았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문학을 사랑하는 우리는 선뜻입니다.

선뜻 인스타그램주소 https://www.instagram.com/sunddeut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