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미로 - 판타지 수학소설
김상미 지음 / 궁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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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나 볼 책은 수학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판타지 수학소설 "파이미로"입니다. 환상적이면서 어딘지 모르게 우리 현실을 담아낸 MATHeARTH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책은 현직 중학교 교사인 저자가 그 중요도로 인하여 왜 공부하는지에 대한 물음 없이 맹목적으로 수학을 학습하는 학생들에게 '왜 수학을 공부하는가?'에 대해 한번쯤은 묻고 스스로 답해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써낸 창작소설입니다. 

​이 소설의 줄거리는,

버뮤다 삼각지대 너머, 저 어딘가에는 무한대 기호 모양을 닮은 섬 MATHeARTH가 있습니다. 미지의 이 섬에는 다섯 종족이 살고 있는데, 끊임없는 영감으로 수학 연구에 매진하는 '인피니트족',

인피니트족의 연구물을 다른 종족에게 알기 쉽게 전하는 '매스티치족', 수학을 이용해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드는 '프래그머티족', 수학을 단순히 소비하는 '매슈머족', 마지막으로 수학을 원수로 생각하며 사는 '노소트족'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 중 자신은 늘 보잘것 없다는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던 매슈머족은 노소트족과 합치면서 수학을 연구하거나 가르치고 배우는 일은 쓸모없다는 생각을 주장하기 시작하고, 골치 아픈 수학이 없는 세상을 만들려고 계략을 짜게됩니다. 후손들의 입에서 '수학공부를 해서 뭐해요?' '수학공부를 해서 어디에 써먹어요?'라는 말이 나오게 만들려는 야심을 실행하기 위해 생각하는 과정 없이 답을 얻는 인스턴트 수학 제품을 만들려고 하는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매슈머족은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올 수 없는 복잡한 감옥, '파이미로'를 만들어 쓸모가 없어진 인피니트족과 매스티치족을 그 안에 가두게 되고, 더 이상 골치아픈 수학을 생각할 필요없이 그냥 만들어놓은 인스턴트 수학만 소비하면서 흥청망청 본능에 충실하며 사는 혼란스런 시기가 오게 됩니다.

바로 이 시기에 어른이 되어서도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던 생텍쥐베리가 자신이 인피니트족임을 숨기고 혼란을 바로 잡을 수 있는 해결책을 스승 칸토어를 만나 얻게 되는데요, 그 방법은 지구로 보낸 현명한 자가 지구인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수학을 사랑하고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도록 평생 노력하여 그 수가 부활의 수 6174를 채우면 지구에 뿌려진 수학에 대한 순수함과 열정이 버뮤다지대의 신비한 통로를 통해 MATHeARTH의 질서를 바로 잡을 수 있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미션이 성공하고 프로도샘의 여름방학 수업이 시작되면서 이 소설은 마무리되지만, 그 순간부터 이 소설의 진짜 이야기는 책을 읽은 독자들의 삶에서 시작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책의 말미에는 저자가 들려주는 '책속의 수학 시크릿'이 실려 있는데요, 소설속의 수학과 관련된 숫자들의 비밀을 알려줍니다. 그래서 반드시 본문을 다 읽고 읽기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수학을 손에서 놓은지 정말 오랜시간이 지났고 또 수학적인 내용들이 조금 이해가 되지 않기도 했지만, 중학생인 제 아이는 정말 재미있게 단숨에 책을 읽어 냈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왜 하는지 모르고 맹목적으로 수학을 공부하는, 그래서 재미없는 과목이 되버린 아이들에게는 '수학'이라는 과목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겠구나 싶은 책입니다. 뭐든지 재미가 있다는 것은 그것을 제대로 들여다 보고 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는 주는 것이기에, 수학에 대한 재미를 한번쯤 찾아보는 기회로 이 책을 만나보기를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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