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에서 인류의 미래까지 빅 히스토리
이언 크로프턴 & 제러미 블랙 지음, 이정민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오늘 만나 볼 책은 "빅뱅에서 인류의 미래까지 빅히스토리" 입니다.


2011년 빌게이츠 재단의 후원으로 데이비드 크리스천의 거대사 기반 콘텐츠를 제작 보급하는 '빅히스토리 프로젝트'가 출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빅히스토리' 열풍이 불기 시작했고, 그 영향으로 몇년전부터 한국 출판계에서도 '빅히스토리' 관련 서적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빅 히스토리란 빅뱅으로부터 시작하여 역사를 가르치자고 주장하는 교육운동으로, 과학인문학을 하나의 틀에서 다루는 것을 목표로 하는 '21세기 디지털 인문학'이라고 불립니다. 

​목차에서와 같이 우주, 지구, 생명, 인류의 역사를 통합적으로 바라보며 하나의 일관된 이야기로 이해하려는 시각으로, 빅 히스토리에서 인류의 역사는 138억 년 전 빅뱅에서부터 시작하고 분야 간의 경계가 없으며 정치, 사회, 경제, 과학, 종교, 예술을 넘나들며 총체적으로 역사를 살펴봅니다.

제1장 우주의 탄생, 제2장 공룡의 번성과 포유류의 등장, 제3장 지구의 지배자로 등극한 인간, 제4장 문명, 제5장 서구 세계의 부상, 제6장 현대 그리고 인류의 미래 총 6장의 구성을 통해 인류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시기별로 어떤 중요한 사건들이 발생하였고 또 그 사건들이 인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살펴보면서, 인류의 발전사를 일관성 있게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주역사 138억년을 1년으로 환산한 달력을 만들어 놓고 보니, 12월 31일 마지막 1분이 빙하기 막바지를 시작으로 현재에 이르는 시간입니다. 어마어마하게 긴 인류의 역사라고 막연히 생각해 온 그 시간이 겨우 1분이라니 참 찰나의 순간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는 인류의 미래 더 나아가 우주의 미래가 가장 궁금했습니다.

지나간 역사들은 새로운 평가를 하며 계속해서 되짚어 보아 왔기에 어느정도 알고 있고 또 익숙하기도 하지만, 자고나면 변화하는 인류의 모습 그리고 그 빠른 속도에 미래의 인류는 과연 어떠할지 그리고 과학의 발전에 따라 계속해서 새롭게 알아가는 우주의 운명은 어떻게 될것인지 말입니다. 

​세계의 국가와 인구들 간에 충돌하는 수많은 이해관계들 때문에 기후 변화뿐 아니라 다른 중요한 문제들에 있어서도 국제협의에 이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지구온난화, 화석연료의 고갈, 그리고 물과 같은 천연자원을 둘러싼 분쟁 등 인류가 생존을 위해 직면해 있는 많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인류가 세게적 규모로 더 효율적으로 협력하지 않는다면 줄어드는 자원을 둘러싼 전쟁과 갈들이 더 많은 분쟁으로 이어질 것이고, 또 이대로 지구온난화가 진행될 경우 지구 수많은 지역이 홍수나 사막화로 거주가 불가능해 질 것입니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난민들의 양산, 농업생산량 감소에 따른 식량 부족등으로 이어져 결국 인류가 멸망할 수 있습니다. 인류의 멸망은 핵전쟁이나 새로운 전염병에 의해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영화를 통해서 보아온 극단적인 상황들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시나리오들임을 알면서도 인류는 여전히 눈앞의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오늘도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미래를 살아 갈

후손들을 위해 지금의 인류가 너무 이기적이구나 싶습니다. 세계를 움직이는 나라들의 수장들이

극단적인 자국 이기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요즈음이라 더더욱이 걱정이 앞섭니다.


 

​그렇다면 지구가 아닌 우주의 관점에서 바라본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시간, 빛, 공간이 붕괴하면 내부 폭발을 겪음으로서 우주는 멸망하게 된다는 '빅크런치'로 일컬어지는 과정에 따라, 빅뱅과 함께 시작한 우주의 확장은 그 기세를 잃어버리고 본래의 모습으로 쪼그라들기 시작한다는 이야기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우주의 멸망을 고려하는데 있어 철학적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우선 모두 현재의 관측에 의거해 나온 결과들로 관측내용은 이전에도 수정되었고 이후로도 계속 수정될 것이기 때문에 실현불가능 하다는 것입니다. 또 우주에 대해 생각하는 행위 자체가 인간의 사고방식으로는 어려운 일이라는 것입니다.

개개인은 인류가 이 지구를 살아온 시간들에 비하면 찰나를 존재 할 뿐이고, 인류 역시 이 태양계 일생을 두고 봤을때 찰나 동안만 존재하며, 또 우리의 태양계는 우주 일생의 찰나만 살아가는 것으로 은하계의 초기 혼란 시기에 특정세력과 물질이 특정방식으로 결합해 발생한 것 뿐입니다.

우주의 모든것을 알 수는 없지만 그리고 비록 아주 찰나를 살아가고 있다고 하지만, 우주의 입장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한 개인의 입장에서 시작을 해보면 인류는 긴역사를 치열하게 살아왔고 앞으로 우리 후손들 역시 치열하게 살아나갈 것입니다. 따라서 '빅히스토리'를 단순한 교육 운동으로서가 아니라 과거를 되짚고 현재의 문제를 깨달으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시작점으로 삼았으면 합니다. 전 장르를 아울러 깊은 통찰을 통해 인류를 꿰뚫어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출발점으로 좋은 책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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