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래빗의 정원 - 베아트릭스 포터의 사랑스러운 스케치북
에밀리 잭 외 지음, 김현수 옮김, 베아트릭스 포터 / 생각정거장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오늘 만나 볼 책은 "피터 래빗의 정원"입니다.

'피터 래빗 이야기'의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 롤링은 그녀의 이름을 따서 꼬마마법사 해리 포터의 이름을 지었다고 밝히기도 했을 정도로 그녀의 이름은 친숙합니다. 또 그녀의 '피터 래빗 이야기'는 아이가 어릴때 잠자는 머리맡에서 수없이 읽어 준 필독서이자 나이가 들어서도 두고두고 좋아하는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그녀가 쓴 동화책들의 탄생 과정, 작품 소개, 동화 속 삽화와 원화 스케치 등을 통해 베아트릭스 포터의 삶과 예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여성에게는 참정권조차 없던 1900년대의 영국에서,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성공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동화작가로서, 또 농부로서 자신의 삶을 꾸려간 베아트릭스 포터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의 구성은 그녀가 머물렀던 지역을 따라서 진행이 됩니다. 성인이 될때까지 살았던 런던에서의 어린시절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자랐으나 격식을 중시하는 빅토리아시대의 상류사회 분위기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공부방에 반려동물과 딱정벌레, 나비, 거미 등 각종 생물들을 데려다 놓고 친구 삼아 지냈으며, 여름에는 늘 시골에 가서 자연속에 파묻혀 보냈습니다.



1900년, 베아트릭스 포터는 자신의 친구이자 전 가정교사의 아들이 아팠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위로하기 위해, 엄마의 당부를 어기고 맥그래거 아저씨네 정원으로 몰래 숨어드는 장난꾸러기 꼬마 토끼의 이야기를 편지로 써서 보내게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토끼'인 "피터 래빗 이야기"는 이렇게 탄생되었습니다. 꼬마 토끼의 모델은 그녀의 반려동물이자 '다정다감한 동반자, 그리고 조용한 친구'였던 토끼, 피터 파이퍼였습니다.
그림 편지를 다시 엮어 쓴 이 원고는 수많은 출판사에서 거절당했지만, 그녀는 어린아이와 '꼬마 토끼' 독자들을 위해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정식으로 프레더릭 원 출판사와 계약된 이 책은 발매되기도 전에 초판 8,000부가 전부 팔리는 큰 성공을 거뒀으며, 그녀의 나이 서른여섯 살 때의 일이었습니다.

"피터 래빗 이야기"는 1902년 출간 후 1년 만에 5만 6,000부 넘게 인쇄되었고, 10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1억 5,000만부가 넘게 판매 되며 독자들로부터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1905년 혼자 여행을 떠난 베아트릭스는 글로스텨서 근처에 위치한 친적 집 하레스컴 그레이지를 설레는 마음으로 방문하게 되는데요, 이곳에서 친척들과 함께 지내며 들었던 그 지역 이야기를 바탕을 작은 생쥐 재봉사 이야기인 "글로스터의 재봉사"를 쓰게 됩니다. 이 이야기가 그녀가 가장 아끼는 동화라고 하니 꼭 찾아 읽어보려 합니다.

​스코틀랜드는 그녀의 삶과 예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곳인데요, 이곳에서 세밀한 그림 솜씨와 관찰력을 키웠고 이전보다 더 독립적인 사람이 되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아름다운 풍경, 독특한 분위기, 유구한 역사, 그리고 다채로운 전통문화는 그녀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줬습니다. 베아트릭스가 다섯살때부터 열다섯살때까지 가족모두 스코틀랜드 별장, 댈가이즈 저택에서 휴가를 보냈는데요, 아마추어 사진가인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예리한 관찰력을 보여줬고 사진촬영 기법과 구도에 대해서도 배웠습니다. 세월이 흘러 1892년부터 1895년 사이에 다시 스코틀랜드에서 휴가를 보냈을 때에는 자연사 그중에서도 특히 균류학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그림 실력을 부쩍 키웠습니다.

 

​호수의 도시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베아트릭스의 영원한 고향으로, 이 곳의 링홈 주변의 숲과 세인트허버트 섬은 "다람쥐 넛킨 이야기"에 대한 완벽한 영감을 제공했습니다. 또 오랫동안 포터 가족의 친숙한 세탁부였던 키티 맥도널드가 티기 윙클의 모델이 된 "티기 윙클 아주머니"는 고슴도치를 다림질 해주는 유쾌하고 작고 동글동글한 아주머니로 그려낸 상상력으로 인해 또 찾아 읽어보고 싶게 만듭니다.

 

​1912년 47세에 윌리엄힐스와 결혼을 하게 되는데요, 그녀는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니라고 하였으나 "피글링 블랜드 이야기"를 쓰는 동안 그녀의 신변에 일어난 엄청난 변화를 생각할 때 이 주장은 별로 신빙성이 없어 보입니다. 잉크로 그린 삽화와 그녀의 결혼 사진을 대비해 보니 살며시 미소가 지어집니다.


350페이지에 달하는 책 한권 가득 그녀와 관련된 사진과 편지, 스케치와 삽화 등등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가슴 가득 느껴지는 따듯함과 저절로 지어지는 미소로 즐거웠습니다.

또 읽어달라고 토끼 책을 껴앉고 아장아장 걸어오던 아이와의 어릴적 추억도 생각나고, 토끼 이외에도 고양이, 다람쥐, 고슴도치, 돼지, 생쥐 등 생각지 못했던 동물들이 의인화 된 그녀의 새로운 책들도 만나게 되어 오랫만에 그림책을 다시 손에 쥐고 싶은 마음도 생겼답니다.


'위로가 필요한 어른들에게, 동화작가 베아트릭스 포터가 보내는 그림편지'

오랫만에 제대로 힐링을 받을 수 있는 책을 만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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