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1 - 중세에서 근대의 별을 본 사람들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1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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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나 볼 책은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1 : 중세에서 근대의 별을 본 사람들" 입니다.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저자는 요즈음 젊은이들이 세계 역사에 무지하다는 자각과 함께, 곧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오늘날의 청년세대는 세계를 보는 넓은 안목을 갖추어야 하는 동시에 인간계에서 벌어지는 복잡 미묘한 일들을 세밀이 읽어내는 능력을 가져야하고, 이를 위해선 역사 연구만한 것이 없음에 따라 세계역사에 한번이라도 눈을 돌리도록 알기 쉽게 이야기를 풀어 들려 주고자 하였습니다. 그렇게해서 지난해 네이버캐스트에 글이 연재되었고 또 그 글들을 엮어 책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는 '1권 중세에서 근대의 별을 본 사람들','2권 근대의 빛과 그림자',

'3권 세계의 변화를 조주한 사람들'로 구성된 3부작으로 연내 완간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중세 말과 근대 초 유럽 세계를 살았던 여덟 인물들의 내밀한 삶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학창시절 세계사는 연대별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외워야하는 것이었기에 그저 지루한 암기과목에 불과 했었습니다. 그러나 역사 속의 다채로운 인물의 삶을 재치있게 해석하면서 인물과 사건을 엮어가다보니 사건의 전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또 사건들이 묶여 어떻게 역사를 채워갔는지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목차를 통해서 이 책에서 만나게 되는 인물과 그 이야기를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잔 다르크부터 마르틴 루터까지, 이 책에서 만나는 유럽의 근대를 연 여덟 인물들은 한쪽 발은

중세에 둔 채 두눈은 떠오르는 근대의 별을 향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제1장부터 제4장에서는 근대국가의 성립을 재촉한 인물들을 만나게 됩니다.

천사의 목소리를 듣고 국왕을 도와 백년전쟁에 뛰어들었지만 이단 판정을 받고 화형당한 '잔 다르크'와 유럽 대륙 중심부에 거대한 왕국을 건설하겠다는 야심을 품었던 '부르고뉴 공작들', 세계를 아우르는 기독교제국을 꿈꾼 '카를 5세'와 강력한 왕조국가를 만들기 위해 여성 편력도 마다하지 않은 '헨리 8세'가 그들입니다. 그들은 아직 중세의 사고방식과 허황된 꿈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그들의 행위는 근대 왕조국가와 근대 국가체제 성립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제5장과 제6장에서는 근대의 물결을 넘어 바다를 건넌 인물들을 만나게 됩니다.

실제로는 기이한 중세적 종말론자였지만 바다를 건너 새로운 대륙을 발견한 ' 콜럼버스', 신대륙에 새로운 사회와 문화를 탄생시킨 '코르테스와 말린체'가 그들입니다. 그들의 대륙의 발견은 단순한 대륙의 발견을 넘어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열게됩니다.

 

제7장과 제8장에서는 새로운 정신세계를 만들어 낸 인물들을 만나게 됩니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새로운 정신세계와 신념을 만들어낸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마르틴 루터'가 그들입니다. 새로운 문화의 탄생과 종교 개혁은 한 시대를 뒤흔들며 근대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저자의 글은 서양세계사를 연대순이 아닌 인물을 기준으로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어 마치 대하드라마를 보는 듯이 쉽고 재미 있게 읽히는데요, 본문을 잠시 들여다보겠습니다. 

'천사와 악마를 품었던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관한 글입니다.

 

그의 대표작인 '모나리자'를 모르는 사람들은 없을겁니다. 그렇지만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된 모나리자와 얽힌 그리고​ 그 해석은 참 신선했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이해하는데도 그리고 그가 살았던 시대를 이해하는데도 다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프란체스코 델 조콘도라는 상인이 자신의 아내 모나리자의 초상화를 부탁합니다. 남편이 원한 초상화는 23세로 아직 젊지만 모성애 가득한 여인의 모습으로 명랑한 여인이라는 의미도 지니는 '라 조콘도'였지만,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그림은 어딘지 무서운 배경 앞에 눈썹도 없는 젊은 여인으로 의뢰한 남편은 인수를 거부했습니다.

그런데 이 그림이 지니는 의미는 남다릅니다. 모나리자의 배경은 오른쪽과 왼쪽이 수평을 이루지 않고 또 연결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양쪽을 연결하는 중간에 여인의 미소가 있습니다. 여기서 여인의 미소는 '아름다움은 곧 지나가버린다'는 고전적인 주제로 장구한 시간을 나타내는 풍경과 순간을 지나가는 미소가 서로 대조를 이루고 있으며, 시간에 대한 명상으로 해석이 됩니다. 또 그 해석의 끝에는 공학과 과학 기술, 인문학적 성찰이 혼용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경험이 가장 천재적으로 꽃핀 르네상스 시대, 피렌체 공방의 견습생으로 시작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바로 계속적인 배움을 통한 '경험의 아들'이었으며, 르네상스 시대가 곧 그를 불러낸 것입니다.

인물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 시대가 보이고, 그 시대의 의미가 읽히고, 또 그 시대의 가치를 알아가게 됩니다. 씨실과 날실로 엮인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중세에서 근대로의 유럽의 역사를 배워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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