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그림 속 의학 이야기 - 고대의 주술사부터 미래의 인공지능까지
이승구 지음 / 생각정거장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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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늘 만나 볼 책은 "천년 그림 속 의학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고대 벽화, 파피루스 조각, 중세 필사본, 근대 명화, 의학 교과서의 삽화들을 통해 오랜 세월 의학이 저지른 실수와 그 극복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책입니다.

평생 정형외과 의사로 살아온 저자 이승구박사는 이야기와 그림들을 통해서, 수천 년 동안 갖은 실수와 오류를 저질렀고 그 바탕에는 환자들의 목숨을 담보로 했던 의학의 과거를 그리고 또 극복해가는 과정을 따라가며 의학이 나아갈 미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기 질병 유전자 검색, 첨단 의료 기기의 개발, 진단 기술의 발달, 3D-CT를 통한 조직 합성, 로봇 수술의 확대 등으로 향후 인간의 기대 수명은 130세 이상이 되고 있는 오늘날이 있기까지, 돌팔이 이발사들의 잔인한 외과 수술, 수혈이나 지혈 과정에서 발생한 시행착오 등등 과거의 잔인하고 안타까운 인간의 기록들을 통해 이루어진 의학사를 살펴봅니다.

 

​우선 목차를 살펴보면, 의학의 시작과 발전, 수술과 해부, 새로운 의술과 기계, 의사와간호사와 환자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의학교육이라는 제목으로 총 여섯파트로 분류하여 이야기를 담고있습니다.

의학의 시작은 의학의 상징이기도 한 '뱀이 휘감긴 지팡이와 십자가'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병원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대표적인 상징은 빨간 십자가입니다. 또 유럽에 가면 잔이나 지팡이를 휘감고 있는 뱀을 묘사한 간판을 흔히 볼 수 있는데 바로 약국을 가리킵니다. 그렇다면 십자가나 뱀이 휘감고 있는 술잔이나 지팡이가 의학을 상징하게 된 것은 언제부터 또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여기서부터 의학사는 시작을 합니다.

고대 의사들은 뱀이 휘감고 있는 지팡이를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라 불렀는데요, '아스클레피오스'는 그리스신화의 의학의 신으로 히포크라테스보다 100년전 실존했던 인물로 신으로 추앙될 정도로 놀라운 의학실력을 지니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항상 뱀이 휘감고 있는 지팡이를 들고 다니면서 환자들에게 들어밀어 놀란 환자들이 자가 치유토록 했는데, 덕분에 이 지팡이가 의학이 상징이 되었다고 합니다.

윈슬럽챈들러의 '의사 윌리엄 글리슨'이라는 그림을 보면 근엄한 표정을 한 의사가 승마복 차림으로 여성환자의 맥박을 재고 있는데 오른손에는 손잡이가 달린 지팡이를 쥐고 있습니다. 고대 이후 의사들에게 지팡이는 중요한 상징이요 신분과시용이기도 했습니다.

의학의 발전에서는 외과의사 역할을 한 이발사의 이야기가 눈길을 끕니다.

 

예전에는 참 많았던 이발소의 상징은 빨간색, 파란색, 흰색으로 구성된 표시등이었습니다. 이것은 각각 동맥,정맥,붕대를 의미합니다. 그 유래는 12~16세기 유럽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때 유럽에서는 외과학이라는 별도의 의학분야가 없었고 수술을 해야하는 외과의사의 역할 역시 천한 일로 치부되고 있었기에 고대와 중세시대에는 이발사가 외과의사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특히 15~16세기 영국에서는 외과의사는 약초학자라 불리던 내과 의사들과는 달리 의사 취급을 받지 않았고 이발사들이 외과를 겸업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판단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의술의 수행법을 제정하고 의사자격을 수여하는 권한을 런던의 주교나 세인트폴대성당의 수석사제들이 가졌고, 내과의사와 약초학자들의 활동은 교회에서 주장하는 치료목적과 부합하면서 모든 면에서 우선권을 거머쥐었다고 합니다. 내과의사에 주도권을 빼앗긴 외과의사들은 제빵사, 양조사, 공증인들과 다를바 없는 낮은 사회계층으로 전락하였고 그 수효도 극히 적어서 아직도 영국에서는 내과의사는 Doctor로 외과의사는 Mister라고 부른답니다. 이런 이유로 당시 외과수술은 이발소에서 이발작업과 동시에 벌어졌으며 위생관념이 전혀 없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18세기까지 내과학에 가려졌던 외과학은 프랑스 라발에서 태어난 '앙브루와즈 파레'에 의해 개혁과 혁신을 시작합니다. 세계 최초 의과대학이자 병원인 파리의 오텔디외에서 여러해 수련 후 군의관으로 복무 중 그때까지 총상과 열창을 치료하는 유일한 방법인 '소작법-환부를 지지는 치료법'과 '끓는 기름을 바르는 방법'을 반대하고, 출혈중인 혈관을 봉합하고 달걀 흰자와 장미유, 테레빈유로 만든 치료용 고약을 사용하여 총상과 절단 병사들을 지독한 통증, 염증, 부기등에서 해방시켰습니다.


제목 하나하나에 얽혀있는 인물과 이야기, 그리고 그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미지가 합쳐진

의학사인지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습니다. 과거의 오류와 실수 그리고 목숨을 담보로 계속해서 발전해 오고 있는 의학 그리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고 관심가지게 되는 의학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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