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연암 답사 프로젝트 - 물음표와 느낌표로 떠나는 열하일기,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선정도서, 2016년 책따세(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겨울방학 청소년 추천도서 선정
김태빈 지음 / 레드우드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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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살펴 볼 책은 현직 국어교사인 저자가 3년간 연암의 전체 연행 루트를 수차례 답사하면서 작성한, 열하일기의 가이드북이라 할 수 있는 "청소년을 위한 연암 답사 프로젝트"입니다.

저자는 수십회의 답사를 통해 얻은 그림, 도판, 참고할만한 홈페이지 등의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현장의 사진을 통해 당시 연암이 거쳐간 북경과 열하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암의 열하일기는 고전중의 고전으로 불리지만 그 방대한 양으로 인해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을 위한 또는 청소년을 위한 열하일기를 통해 조금은 익숙해지기도 한 책이기에 현장의 사진들과 함께 당시 연암이 무엇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지를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게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이젠 쉽게 가볼 수 있는 중국여행시 이 책을 가이드 삼아 의미있는 여행도 해볼 수 있을거 같습니다.

우선 목차를 통해 책의 구성을 살펴보겠습니다.

 

책의 구성은 연암의 일정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데요, 제1장 '연암의 연행'을 통해서는 연암의 연행 루트를 설명하고 있고, 제2장 '연암의 북경'에서는 열하일기로 인해 거의 주목받지 못했으나 실제로 150일의 연행 중 고작 6일 머문 열하에 비해 30일이나 머문 북경에서의 행적을 설명하고 있으며, 제3장 '연암의 열하'에서는 열하에서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총 150일 중 36일을 제외한 날짜에는 무엇을 했을가요? 짐작대로 아득하고 험난한 길 위에서의 시간들이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린 책 제목 때문인지 '열하'에만 주목하고 있었지만, 실은 많은 시간을 수고스럽고 고생스럽게 길 위에서 보내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득한 그시절 연행의 길이 얼마나 고단한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책의 제목이 제목인지라 제3장 '연암의 열하'를 통해 본문을 살펴보겠습니다.

  

황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사신단으로 압록강을 건넌 연암 일행은 잦은 비로 물이 불어 강을 건너지 못하고 북경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예부의 갑작스러운 명령으로 촉박한 시간에 쫓기며 열하로 출발을 하게 됩니다. 그 과정을 살펴보면 연암은 지안문으로 들어갔다고 적고 있으나, 동선을 고려할 때 서안문으로 들어가 지안문으로 나왔을 것이라 저자는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또 3층 처마의 누대를 '종루'라고 기록하였으나 '고루'가 맞다고 합니다. 갑작스럽고 소란스러운 출발로 인하여 연암도 작은 실수를 했다고 저자는 적고 있습니다. 대문호 연암이 간간이 범한 실수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던 저자의 말이 무슨 뜻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열하로 가는 험난한 여정은 고북구장성을 통과하며 호방한 기개를 얻게 하고 또 조하를 건너며 깊은 사유를 건져 올리게 했습니다. 고북구장성을 가지고 있는 마을과 그 마을을 감싸안아 돌고있는 조하의 사진을 통해 어렴풋이나마 연암이 보고 느꼈을 감정을 느껴봅니다. 연암이 한발한발 디뎠을 그 길을 사진과 여러 자료를 통해 보고 읽어가다 보니 마치 내가 사신이 되어 움직이는 기분도 듭니다.

일정 설명의 마지막에는 '답사를 위한 마침표'를 통해 답사지 찾기와 그 포인트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열하로 가는 일정의 답사지는 '동직문'과 '고북구장성'이며, 그 답사지에서의 포인트는 연암 숙소에서 동직문으로 이동경로를 지도에서 찾아보고, 북경수도공항에서 북경 시내로 들어오는 길이 연암의 이동경로 였음을 확인하며, 반룡산장성에 올라야 사진에서처럼 고북구마을을 조망할 수 있고, 고북구마을에 도착하면 연암의 이동경로에 따라 마을을 둘러보는 것입니다.


연암의 그 당시만큼 험난한 일정은 아니겠으나, 그가 거쳐간 곳들이 대부분 관광지는 아니기에 수고로움 역시 필요할 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열하일기를 읽고 또 그 길을 따라 가보겠다고 마음먹는다면, 이 책은 어디서 시작하고 어떻게 가야할지 그리고 무엇을 보아야 할지를 알려주는 훌륭한 가이드북임에 틀림없을거 같습니다.

또 저자가 강조한것 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 잊지 말아야할것은, 연암은 청나라를 무조건적으로 경멸했던 보수적 사대부도 무조건 청나라를 배우자고 했던 북학파도 부정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청나라를 배우되 그것은 오로지 조선을 위해서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는 점입니다.


연암이 압록강을 건너 북경을 거쳐 열하에 이르는 연행을 통해 배우고 기르려고 했던 그 정신을 오늘날의 청소년들이 꼭 배우기를 바라는 맘으로 이 책을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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