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토론 콘서트 : 윤리 -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9가지 윤리 쟁점 꿈결 토론 시리즈 6
백춘현 지음, 이은지 그림 / 꿈결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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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늘 살펴 볼 책은 꿈결 토론 시리즈의 여섯번째 책인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토론콘서트 - 윤리" 편입니다. 그동안 사회, 문화, 환경, 과학, 한국사를 가지고 토론을 해왔다면 이번에는 윤리에 관한 토론입니다.

저자의 말처럼 토론은 삶 가운데 특히 윤리와 관련이 많습니다. 삶의 과제, 즉 '어떻게 살 것이냐'라는 문제를 풀어가는데 토론만큼 좋은 방법이 또 있을까요? 토론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여러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이 책에서는 십대의 눈높이에 맞춰 총 3부로 윤리 쟁점 9가지를 다루고 있는데요,

제1부 '생명만큼 소중한 윤리쟁점 이야기'에서는 집을 팔아서라도 생명이 걸린 위험한 수술을 해야하는지, 십대 미혼모는 아이를 낳아야 하는지, 예술이 도덕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하게 됩니다. 제2부 '삶의 일부가 된 윤리 쟁점 이야기'에서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이 올지, 컴퓨터 게임은 해롭기만 한 것인지, 반려 동물은 가족의 일원으로 볼 수 있는지를 함께 생각해 봅니다. 제3부 '삶의 길라잡이가 될 윤리 쟁점 이야기'에서는 친구의 부정행위를 밝혀야하는지, 다수의 판단은 항상 옳다고 할 수 있는지. 인생에 정답이 있는 것인지를 함게 이야기 해 봅니다.

사실 어른인 저 역시도 주어진 9가지 쟁점들에 대해서 '정답은 이거다' 라고 얘기하기 쉽지 않습니다. 옳다 그르다라고 판단하기가 참 쉽지 않은 주제들이기에, 그렇지만 우리 삶속에 이미 당면하고 있는 주제들이기에 이번 기회에 십대들도 또 십대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도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고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 거리도 좁혀지고 아울러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모로 그 활용도의 범위가 다양한 책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그럼 쟁점 하나를 예로 책의 구성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제가 골라본 쟁점은 쟁점5 '컴퓨터 게임은 정말 나쁜 것일까?'입니다.

한컷의 삽화와 함께 '주제열기'로 쟁점은 문을 엽니다. 올해 2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민 정신 건강 종합 대책' 중 가장 큰 논란은 바로 인터넷 중독이나 컴퓨터 게임 중독을 정신 질환으로 간주한​ 것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중고등 학생 및 대학생들의 인터넷 중독과 게임 중독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고자 이를 질병으로 분류하려 했다고 하나,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해외 어느 연구에서도 이것을 중독이나 질병으로 보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게임 몰두로 근심과 걱정을 잊고 자신감과 함께 삶의 기쁨과 즐거움을 얻어 정신건강에 유익하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게임은 정말 해롭기만 한 것일까요?' 아니면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유익한 놀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쟁점에 대한 주제열기를 마치고 나면,


다음은 '고전들춰보기'를 통해 쟁점과 관련한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내용들을 살펴봅니다. 이번 쟁점에서는 독일 철학자 니체의 '놀이'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니체는 인간의 정신을 낙타-사자-어린아이의 세단계로 발전한다고 보았는데요, 첫번째 낙타의 단계는 잘 견디는 정신 즉 의무의 단계, 두번째 사자는 스스로 의욕적이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적극적인 정신 즉 자유의 단계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번째 어린아이는 천진난만하게 놀이하는 존재로서, 어린아이의 '놀이'가 새로운 시작이며 이 세상을 창조하는 최초의 움직임이며 창조의 단계에 이른다고 보았습니다.즉 놀이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신성한 창조행위라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면만 있는것이 아니기에 놀이는 '야누스'의 얼굴과 같다고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 단계는 '토론콘서트'입니다.

휴일에 하루종일 컴퓨터 게임을 즐긴 은식이와 이를 걱정하는 은식이 엄마간의 대화를 통해 이번 쟁점의 양면을 다뤄봅니다. 컴퓨터 게임이 건강을 해치는지, 공부에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반사회적인지 등의 소주제를 두고 양쪽의 의견을 들어보게 됩니다.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은식이는 부모의 자신에 대한 믿음을 확인하고 아울러 스스로 적당히 게임을 즐기겠다는 결론을 스스로 냅니다. 부모와 십대자녀 간의 서로다른 입장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내 의견도 상대가 알아주기를 그리고 상대의 의견도 일리있는 부분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입니다. 미쳐 내가 생각지 못하던 부분도 알게 되고 또 상대에게도 내 진심을 알릴 수 있는 토론의 시간, 어떤 쟁점이 되었던 이렇게 대화를 해나간다면 감정적인 싸움으로 끝나버리는 시간낭비를 많이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토론을 끝마치고 나면, 마지막으로 '생각정리하기' 와 '생각더하기'를 통해 쟁점에 대한 마무리를 하게 됩니다.

스스로 차분하게 생각을 마무리 할 수 있는 코너입니다.

이 책은 혼자서도 충분히 주어진 쟁점에 대해 생각해 보고 아울러 타인의 생각도 참고하여 스스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책에서 다루고 있는 쟁점들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십대들에게는 꼭 짚고 넘어가야할 내용들이기에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부모로서 부모세대와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을 이해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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