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자, 세상을 바꾸는 글을 쓰자 - 허균과 벗들의 홍길동전 이야기 토토 역사 속의 만남
정은숙 지음, 김선배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토토북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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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나 볼 책은 "글을 쓰자, 세상을 바꾸는 글을 쓰자"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쓰여진 글이기는 하지만, 어른인 제게도 큰 울림을 준 책이였습니다.


이 글은 조선후기 유행한 한글소설 '홍길동전'을 쓴 허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렇지만 허균에 대한 위인전은 아닙니다. 양반으로 태어나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그가 서자인 홍길동을 주인공으로 그것도 한글소설을 쓰게 된 역사적 배경과 사건을 아이들의 눈높이로 풀어낸 책입니다.



책은 허균의 과거시험과 함께 시작됩니다. 아랫사람까지 헤아릴 줄 아는 넉넉한 인품과 녹녹치않은 말재주를 지닌 허균은 쉽게 과거를 급제 할 뿐만 아니라, 쓰러져가는 선비에게도 먹을것과 붓을 나눠주고 그의 합격도 돕게 됩니다. 그렇게 연이 맺어진 그 선비가 이이첨으로 향후 허균의 서자 벗들을 역모로 죽게 하니 그 얽힘이 참 한스럽습니다.

허균은 친구를 사귐에 있어 신분이나 능력 등을 따지지 않았고 그러다보니 강변칠우라 불린 서자들과 가까이하며 그들의 억울한 상황을 자신의 일처럼 살폈고 그들이 차별받지 않고 살아살 수 있도록 광해군에게 상소를 올리는 일 등에도 먼저 나서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가 어울리는 사람들이 

서자들이였기에 허균은 과거에 급제하고도 변변한 벼슬도 제대로 못 받았을 뿐만 아니라 그마저도 영문도 모른채 쉽게 잃곤 했습니다.

그런 그가 글을 쓰게 된 것은 그 벗들 중 하나였던 심우영의 아들 심섭을 위로할 새로운 세상 이야기를 쓰고 싶어서였습니다. 글을 써가던 와중에 광해군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이이첨의 계략으로 단순히 도적질로 붙잡혔던 허균의 벗들이 역모죄로 그들의 식솔과 함께 죽음을 맞게 되고 이 비극적인 죽음 후 시를 남긴 심섭에게 답글로 그는 서자를 주인공으로 쓰던 글을 마무리 하게 되는데요, 그렇게 탄생한 한글소설이 바로 '홍길동전'입니다.



허균은 시대를 앞서 간, 당시의 신분 차별등에 저항하며 새로운 세상을 꿈꾼 개혁가였습니다.

홍길동전을 비롯해서 그가 남긴 글들은 백성들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백성들이 다스림만 받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나라를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널리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그도 역모죄로 벗들의 떠난 후 5년만에 죽음을 맞게 되지만, 그의 글들은 여전히 살아남아 

세상을 바꿔가는데 힘을 보탰습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쓴 글이다보니 내용이 비교적 간략하고 쉽게 풀어 쓰였지만, 잘 알지 못했던 역사를 배우기에는 충분했으며, 아울러 책의 끝에 붙여진 상세한 설명들이


그 시대상을 이해하고 허균과 홍길동전의 가치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게 해줍니다.

칼보다 강한 글의 힘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는 아주 유익한 역사속의 만남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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