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공학이야기 - 대한민국 경제를 일궈낸 기술의 저력을 만나다
김형주.오원철 지음, 송진욱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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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살펴 볼 책은 한국경제신문이 펴낸 "청소년을 위한 공학이야기"입니다.

제목만 보았을때는 단순히 공학이 어떤 학문이고 무엇을 배우며 어떻게 실생활에 응용되는지 등을 논하지 않을까 미뤄 짐작해 보았었는데요, 실제로 이 책은 60여년전 우리나라의 가난했던 시대상부터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기까지 공학이 미친 영향과 그 성과에 대해 짚어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제1부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나라

60여년전 한국은 오랜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인해 완전히 폐허가 되어 버린 빈국 중 하나였습니다. 보리가 익을때까지 먹을것이 없어 풀뿌리와 나무껍질을 벗겨 먹어야했던 우리나라를 가난의 수렁에서 건져낸것은 바로 '중화학공업'이었습니다. 농사밖에는 모르던 사람들에게 공업을 일으킴으로써, 특히 석유화학과 종합제철 분야가 국가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만큼 성장하면서 선진국과의 격차가 한껏 줄었습니다.


제2주 의식주 문제를 해결한 과학기술의 힘

비료를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근본적인 식량문제를 해결하고, 원유에 함유된 탄화수소를 에틸렌이나 프로필렌으로 분해하는 공정을 개발하여 각종 플라스틱과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제3부 공학으로 이룬 경제성장, 잘사는 나라를 만든 주인공

우리나라를 선진국 대열로 이끈 경제발전에는 기계, 전기전자, 건설, 화학, 재료공학 등을 바탕으로 한 

철강, 석유화학, 전자산업, 자동차산업, 해양공학, 건설산업, 방위산업, 항공우주 산업, 디자인공학등이 

순차적으로 뒷받침했기 때문입니다.


제4부 오늘의 한국을 만든 사람들

그렇지만 무엇보다고 이런 한강의 기적을 가능하게 만든데는 새마을운동을 이뤄낸 역군들을 시작으로 파독 광부들과 간호사들, 베트남 파견병사와 중동의 해외근로자들, 그리고 과학기술을 통해 나라를 이끈 테크노크라트의 힘이 있었습니다.


제4부 첫장의 '테크노크라트의 힘'이야말로 공학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들로 하여금 왜 공학이 중요한지 그리고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경제발전과 묶어 생각해 보게하는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한때 짝퉁, 저가의 대명사로 불리던 중국이 전세계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중국은 현재 우수한 제품과 기술력으로 무장하고 각 분야의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맹렬한 속도로 달려오고 있고 미래산업인 전기차부분에서조차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굳건히 지켜왔던 여러분야에서 선두자리를 중국에게 내주어야 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왜 이러한 결과가 초래된 것일까요? 현재 중국의 최고지도자들은 '과학만이 경제건설의 유일한 해법'이라는 뚜렷한 가치관을 가지고 국가경쟁력은 과학기술에 있다는 전제하에 전문인력을 양성해 오고 있습니다. 중국최초의 과학계 출신 지도자였던 장쩌민은 과학계 인사를 정부관리로 임용해 과학기술관료, 즉 '테크노크라트' 집단을 만들어 이를 토대로 과학기술 인재양성에 주력했습니다.

그 결과가 오늘날 중국을 경제대국으로 비상시킨 것입니다.


사실 우리 역시 그러한 전철을 밟아왔습니다.

 

박정희대통령 시절, 우리 경제를 과학기술을 기초로 발전시키기 위해 등장한 사람들이 바로 테크노크라트였습니다. '기술관료'라고 불리는 테크노크라트의 사전상 의미는 과학적 지식이나 전문적 기술을 소용함으로써 사회 또는 조직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입니다. 국가전략 수립에 있어 통찰력 있고 풍부한 경험이 있는 그들이 있었기에 중동 진출방안과 방위산업 육성, 중화학공업 발전에 혁혁한 업적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권교체 후 테크노크라트는 축출되고 경제관료 즉 이코노크라트로 채워지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중국과 우리의 경제적 위치를 보았을때 과학기술이 가지는 힘 즉 공학의 힘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느낄 수 있고, 왜 우리나라가 이공계 인력들을 키워야하는지, 왜 테크노크라트 관료가 필요한지도 깨닫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학문적인 차원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도 많은 청소년들이 이공계 공부를 이어나가야하고, 아울러 정부에서도 이공계 인력의 중요성을 깨닫고 육성하는 환경을 만들어야할 것입니다.


새로운 시각으로 공학을 바라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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