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게 권하는 문자 이야기 - 문자의 기원과 가치를 집중 조명한 첫 청소년 책! 10대에게 권하는 시리즈
연세대 인문학연구원 HK문자연구사업단 지음 / 글담출판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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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에 대한 인기와 관심이 여전합니다. 인문학을 왜 공부해야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서 시작하여 여러주제의 인문학이 다양한 형태로 세상과 만나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그러나 그 눈높이가 대부분 성인에게 맞춰져 있고 간혹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만나볼 수 있었지만, 전적으로 10대를 겨냥해서 만들어진 책은 찾기 힘들었습니다.

오늘 만나볼 책은 이러한 필요에 부응하는 글담출판사의 '10대에게 권하는' 시리즈 그 두번째 책인 "10대에게 권하는 문자이야기"입니다.


연세대학교 인문학 연구원 내의 문자연구사업단은 문자의 역사와 가치를 청소년에게 알리기 위해 2012년과 2014년에 문자와 관련된 강좌를 열였는데요, 그때의 강좌내용을 다듬고 보완해서 새롭게 엮은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그럼 우선 목차를 통해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책에서는 문자는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문자를 사용하기 전과 후의 차이는 무엇인지, 

그리고 한자/알파벳/한글의 발달과정을 통해 문자가 인류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각 Chapter 별로 인상적인 내용들을 살펴보면,

우선 문자는 선사시대와 역사시대를 나누는 기준이 됩니다. 문헌자료가 존재하지 않아 고고학적인 방법으로 유물들을 해독해야 알아낼 수 있는 시대를 '선사시대'라고 하며, 이와 달리 문자로 기록되어 문헌으로 그 내용을 알 수 있는 시기를 '역사시대'라고 합니다. 선사시대가 역사시대 보다 훨씬 길었음에도 역사시대에 들어와서야 인류가 놀라운 변화와 발전을 보인것은 바로 문자 덕분입니다. 그 이유는 책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는데요, 문자는 역사발전의 동력이고, 지식과 학문을 탄생시켰으며, 예술의 도구로 쓰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가치를 가진 문자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기에 앞서 세계 문자지도를 한번 살펴 보겠습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문자들이 세계지도 위에 표시되어 있는데요, 제가 알고 있는 문자가 한손에 꼽히는걸 보니 문자에 대해 모르는게 정말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자가 없었을때는 어떻게 생각을 표현했을까요? 바로 그림이 인류 최초의 문자입니다.

그 후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의 정확한 의사소통을 위해 인류가 만든 맨 처음 문자는 바로 단어문자인데요,

단어문자는 각각의 문자가 하나의 뜻을 나타내고 간략해지고 여러방법으로 문자의 수를 늘려갔지만, 한 단어에 하나의 뜻을 할당하다보니 수많은 개념을 나타내기 위해 문자의 수를 늘려가야하고 그러다보니 한사람이 알아야하는 문자의 수가 너무 많아지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었습니다. 알려진 수메르 문자수만 1000개가 넘고 이집트 문자역시 2500개가 넘으며 중국에서 나온 큰 사전에 실린 개수만 9만자 이상이라고 합니다.


이와는 달리, 글자를 만들지 않고 새로운 개념을 표현하는 또하나의 방법은 문자가 가진 소리를 이용하는 것인데요,

뜻과 상관 없이 소리만을 글자에 담아낸 것입니다. 단어>음절>음소로 점점 작은 단위를 만들어 조합해 가는 것인데요 여기서 구분을 조금 해보면, 단어문자는 한개의 문자 기호가 하나의 단어를 나타내는 문자로 한자/이집트문자/수메르문자/미야문자 등이 있구요, 음절문자는 한개의 문자기호가 하나의 음절을 나타내는 문자로 일본 가나가 대표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음소문자는 한개의 문자 기호가 하나의 소리를 나타내는 문자로 바로 우리의 한글/라틴문자가 여기에 속합니다.

그러고보니 생각없이 지나쳤던 그리고 우리에게 익숙하기도 한 한자, 일본 가나와 우리의 한글이 이렇게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 문자라는것이 참 재미있습니다.


이렇게 문자의 탄생과 발달에 대해 알아보고 나면,

'세계에서 제일 오래 사용되고 있는 문자, 한자', '지식 혁명을 이끈 문자, 알파벳', 

'창제 원리와 철학이 기록된 유일한 문자, 한글' 이라는 소제목으로 각각의 문자의 탄생부터 역사적 사실과 연계된 문자의 변천사를 알아가게 됩니다.

  


문자를 만든 건 인간이지만, 또 현재의 우리를 만든 건 문자입니다. 특히 인간이 이미 일어난 일을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여기에 인과적인 질서를 부여할 수 있었던 것은 문자와 문자를 쓰고 읽을 수 있는 능력 덕분입니다. 이를 통해 학문이 발생하고 과학이 발전하고 문학과 예술이 풍성해지고 많은 정보의 전달과 저장이 가능해졌으며, 규모가 작았던 지역 사회도 지금의 커다란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문자를 만나고 우리 삶은 여러모로 변화했고 우리가 누리고 있는 많은 것의 밑바탕에는 여전히 문자의 힘이 발휘되고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문자의 형태는 점토판 위의 새김에서 두루마리 위에 먹물로 적은 글씨로, 하얀 종이에 검은 잉크로 인쇄한 활자로, 그리고 이제는 모니터 화면속 컴퓨터 코드로 다양하게 바뀌었지만, 문자가 인류의 사회적, 문화적 기초라는 사실 만큼은 달라지지 않으며 그렇기에 우리 청소년들이 문자를 알아가는 과정이 인류를 이해해 나가는 과정임을 다시한번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고 함께 이야기 하기 좋은 책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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