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히스토리 13 : 도시와 국가를 발전시킨 원동력은 무엇일까? - 도시와 국가, 우주.생명.인류 문명, 그 모든 것의 역사 빅 히스토리 Big History 13
유은규.이춘산 지음, 최윤선 그림 / 와이스쿨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와이스쿨 빅히스토리 시리즈의 13번째 책 '도시와 국가를 발전시킨 원동력은 무엇일까?'를 만납니다.

총 20권으로 발간 예정인 시리즈의 열번째 책입니다.



잠시 빅히스토리에 대해 간략하게 되짚어 보면요, 인류의 지적 자산을 총동원하여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대비하고자 하는 융합적 사고의 대표적 결과물입니다. 그렇다고 인문과 과학을 뒤죽박죽 

섞어 놓은 것이 아니라, 우주의 시작에서 현대사회에 이르는 거대한 역사를 하나로 꿰는 '통찰력'을 얻기 

위해 큰 그림을 그려보는 것입니다. 그 통찰 중 하나는 빅히스토리의 대전환 점에서 늘 다양성, 관용과 개방성, 상호관련성, 정보의 축적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인데요, 다음 세대를 짊어질 우리의 아이들이 꼭 배웠으면 하는 것도 개인적으로 바로 이 부분이고, 그래서 이 시리즈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아이에게도 읽기를 권하는 이유랍니다. 

우선 목차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50퍼센트 이상이 도시에서 생활하고 있는데요, 도시는 주변 농촌공동체로부터 사람과 부를 끌어들이고 재구성하여 만들어진 새로운 복잡성을 가진 공간입니다. 농촌공동체와 달리 사회관계와 

위계질서, 조직 원리가 훨씬 다양하고 복잡한 계층구조로 인해 불평등도 심화되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도시를 유지하기 위한 법이나 관습, 종교도 더욱 복잡한 체계를 갖추며 정교해 지게 되었습니다. 


그럼 도시발달의 전환점이 된 도시들을 중심으로 도시가 갖고 있는 패턴을 목차의 순서대로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구상에 도시가 처음 출현한 순간은 BCE 3500년경 메소포타미아 지역입니다. 그렇다면 도시출현의 '골디락스'조건은 무엇이었을까요? 이젠 이 시리즈 덕분에 무엇인가가 탄생하거나 출현하면 골디락스 조건부터 생각해 보게 됩니다. 참고로 '골디락스 조건'이란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딱 적당한 상황을 의미합니다.

도시가 출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인구가 일정한 장소에 모여 살아야하고 또 그사람들을 먹여살릴 수 있는 충분한 식량생산이 이뤄져야 합니다. 도시에는 식량생산과 무관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기 때문이죠. 우연히 이런 조건이 충족되었기에 BCE 3500년경 메소포타미아에 도시가 출현하게 된것입니다.


그런데 도시가 단순히 기존의 농경 공동체보다 인구만 더 많이 모인 공간에 불과할까요? 그렇다면 인류 역사상 그다지 중요한 전환점으로 다뤄질 이유가 없었을 것입니다. 도시는 양적 확장 공간일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복잡성이 심화된 공간입니다. 인구가 증가하면서 갈등과 분쟁을 통해 주도권을 가진 힘과 권력이 생겨났고, 이를 사람들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면서 도시의 내부와 외부에서 불평등한 계층구조가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인류 초기 공동체가 평등관계를 유지했던 이유는 바로 생산력의 한계 때문이니, 오늘날 지구상에 평등관계가 불가능한 이유가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초기의 도시들은 그 자체가 독립된 주권을 가진 도시를 중심을 주변의 농촌 공동체를 아우르는 도시국가였습니다.


도시국가들은 외부의 적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연합을 이루게 되고, 연합, 통합, 흡수, 정복등의 과정을 

거쳐 국가로 발전하게 되며, 더 나아가 전쟁을 치루면서 여러민족과 국가가 연결된 제국이 등장하게 됩니다. 제국의 중심인 수도에는, 콘스탄티노폴리스의 종교적 건축물이나 장안의 궁궐처럼 당대 최고의 기술과 예술을 집적한 건축물을 세움으로서 제국의 세략을 공고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뱃길이 열리고 무역이 이뤄지기 시작하면서 상업도시들이 새롭게 출현하게 됩니다.


후추무역으로 대표되는 동향의 항신료를 구입하기 위해 지중해를 건너 카이로와 같은 이슬람 도시를 오갔던 이탈리아 상인들의 활동으로 이탈리아에서 상업도시가 발달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들은 후추와 거대한 자금을 들고 북유럽의 모직물 시장을 찾았고, 북유럽 도시의 발달을 촉진시키기도 했습니다.

셰익스피어가 쓴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하는 부유한 상인 안토니오가 바로 그 전형적인 인물입니다. 


15세기 유럽의 해상진출의 활발해지면서 유럽의 제국들은 아시아와 아메리카 등에 무역의 거점이 되는 도시들을 만들기 시작하는데요, 바로 교역도시의 출현입니다.


이 시기가 바로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이 인기를 얻고, 과학적으로 지구가 둥글다는 믿음이 생겨났으며, 중국으로부터 나침반이 전래되었고, 천문학과 지리학, 조선술이 발달하여 원거리 항해가 가능해졌으며, 총포술의 발달로 해전에서 화포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그 시기입니다. 이러한 역사적, 과학적 배경들과 맞물려 새로운 형태의 도시가 탄생을 한 것이죠.

페루 포토시에서 발견된 은광산에서 생산된 은의 국제적 이동이 중국으로 유입되어 1570년대 조세수입을 은으로 통일하는 '일조편법'의 실시를 불러일으키는 과정을 새로운 패턴의 도시출현과 연관지어 보니 참 재미있고 흥미롭습니다.


18세기 중엽 영국에서부터 시작된 산업혁명은 그야말로 인류 생활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오는데요, 그 큰 변화는 새로운 '산업도시'의 출현도 동반합니다.


 

미래학자 앨빈토플러에 의해 '제2의 물결'로 지칭되는 산업혁명! 빅히스토리에서는 이처럼 인류가 지구상의 생물권에서 가장 중요한 영향력을 미치게 되었다는 점에서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으로 전 세계적으로 산업화가 이어난 시점부터 오늘날까지를 '인류세(Anthropocene)'라고 지칭합니다.

산업혁명은 비단 기술적 혁신과 경제성장만 가져 온 것이 아니라 거대한 사회적, 정치적 변화도 수반하게 되었는데요, 일자리를 찾아 농촌인구가 공장이 있는 도시로 이주하여 산업도시가 형성되었고, 산업도시는 공업화, 기계화로 생산성이 증대되고 소비수준이 향상되면서 풍요로운 문화생활을 만들어 낸 반면 주택부족이나 환경오염 등의 도시문제, 여성들이나 아동들의 공장에서의 장시간 노동에 따른 인권문제, 자본가와 노동자의 대립으로 인한 노동문제 등도 발생시켰습니다.

이 시기 또하나 주목할 만한 것이 바로 '철도'입니다. 철도는 거리와 공간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어 놓았는데요, 철도가 건설되면서 호텔산업이 동반 성장하고, 철도로 인해 원거리 운송이 가능해 지면서 식료품 가격의 인하와 소비 증가로 식생활의 변화를 가져옵니다. 또 철도의 증당으로 비로소 후기 근대적 의미의 '시간'이 시작되었고, 기차운행의 혼란을 막기 위해 1884년 10월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를 본초아오선으로 하는 세계 표준시가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철도 하나가 가져온 삶의 변화, 나아가 세계적인 변화가 놀랍고 참 재미있습니다.


20세기 들어 도시화가 급격하개 진행됨에 따라 지금의 현대도시가 모습을 갖춥니다.


현대도시란 무엇일가요? 인구와 정보 및 자본의 이동이라는 축면에서 역사상 유래를 찾기 힘들정도로 복잡하면서 효율적으로 이뤄진 도시가 바로 현대도시입니다. 도시간 상호 연관성과 의존도가 매우 높고 국가라는 또 다른 정치단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으며, 세계화의 추세에 맞춰 국가의 경계를 넘어 도시간의 협력과 경쟁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도시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심각한 문제들을 더 늦기전에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자연친화적인 생태환경을 도시에 만들고, 대체에너지를 찾아 이용하는 등등의 노력 없이 미래는 없을 것입니다. 아울러 미래 도시에 대한 상상도 책과 함께 해볼 수 있었는데요, 바다 위에서부터 해저로 나선형 모양의 건축물로 이어진 상상의 도시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릴적 공상과학 만화에서나 보던 상상속의 도시가 

미래엔 가능할 수도 있다니 인간의 상상력과 그것을 현실에 구현해 내는 상상력과 과학의 만남 또 그것을 뒷받침 해주는 역사적 발전이 흥미롭고 놀랍고 그렇습니다.


빅히스토리적인 관점으로 역사적 시기마다 나타났던 도시의 형태를 목차의 순서대로 쭈욱 그렇지만 너무나 간략하게 살펴보았는데요, 그동안 나왔던 시리즈보다 훨씬 스토리 흐름으로 쉽게 읽히면서도 단편적으로 알아왔던 지식이나 상식들을 연결하고 통합해서 즐길 수 있는 책이었기에, 직접 읽어보고 느껴보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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