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칼더 - 모빌의 창시자 알렉산더 칼더의 작품 스태빌 이야기 예술톡 6
콜롱브 슈네크.에마뉘엘 자발 지음, 이리스 드 모위이 그림 / 톡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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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보면서 몬드리안을 연상 했던 저는, 그의 절친이었던 알렉산더 칼더와 관련된 그림책이라는 사실에 놀라며 책을 만났습니다.


이 책은 알렉산더 칼더라는 20세기 미국 조형예술가의 작품에 관한 실화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각색한 그림책입니다. 그는 오랜 역사의 조각 예술 분야에서 최초로 움직이는 조각작품 '모빌'을 만든 작가입니다.

그는 평생을 다양한 형태의 모빌과 스태빌을 만들었는데요, 모빌(mobile)은 움직임을 스태빌(stabile)은 고정됨을 뜻하는 단어입니다.이전까지 고정된 것으로만 여겨지던 조각작품에 서정적이면서도 경쾌한 움직임을 부여하며 '키네틱아트'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그럼 이 책의 주인공 꼬마 칼더를 만나보겠습니다.


알렉산더 칼더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서 주황색과 푸른색의 몸을 가진 두 꼬마 스태빌을 만들었습니다. 칼더는 이 꼬마들에게 "너희는 인생의 기쁨과 놀라움으로 춤추는 한 편의 시란다."라고 말합니다.


그러고보니 제 아이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태어나 나에게 와준것 만으로도 너무나 기뻤던 시간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어느새 하나 둘 아이에게 욕심을 부리고 기대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고 있네요. 그 존재만으로도 소중한 아이에게 이 책을 함게 읽으면 너 역시 나에게 이런 존재라고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


미술품 상인의 실수로 꼬마 스태빌들은 서로의 팔이 바뀐 채 헤어지고, 주황색 몸의 스태빌은 착한 앙투안 아저씨의 집으로 보내지는데요,


꼬마 스태빌은 아저씨의 집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지내게 되는데요, 어느새 아저씨도 스태빌에게 행복도 슬픔도 함께 하는 사이가 됩니다. 어느새 아저씨가 노인이 되고 스태빌의 허전한 맘을 이해해 주시지만, 

단짝을 찾아주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과연 남은 아저씨의 가족들은 꼬마 스태빌의 단짝을 찾아 줄 수 있을까요? 


아련한 결론을 내고 나면, 칼더의 실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어디선가 만난듯한 작품들이 그의 작품이었음을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모빌과 스태빌은 칼더가 지은 이름이 아니라고 합니다. '옹달샘'으로 유명한 마르셀 뒤샹이 칼더의 움직이는 조형물을 보고 모빌이라고 부른것을 칼더가 그대로 받아들이고 작품의 명칭으로 사용하였고, 

다다이즘을 이끈 조각가 장 아르프가 칼더의 모빌 전시회를 보며 '움직이는것이 모빌이면, 고정된 것은 스태빌인가?' 라고 던진 농담을 그대로 받아들여 이후 자신의 고정된 조형물을 스태빌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참 재미있는 일화입니다.


오랫만에 맘의 위안과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었구요, 아울러 아이의 존재에 대해 다시한번 감사하는 맘을 되새기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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