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방학이야! 와이스쿨 청소년 문학 2
김혜정 지음, 강현희 그림 / 와이스쿨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 살펴 볼 책은 청소년 소설작가 김혜정의 "괜찮아, 방학이야!"입니다. 중학생들의 마지막 여름방학을 100% 경험을 통해 그려낸 성장소설입니다.

요즈음 우리 아이들에게 방학이란 대부분 학원 다니기 바쁜 기간일 것입니다. 부모세대의 여름방학과 달리 치열한 입시경쟁 때문에 초등학교때부터 여름방학은 학기중에 미쳐 다니지 못했던 학원까지 챙겨 다녀야 하는 시기가 되버린지 오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초등학생인 아이를 여름방학마다 체험전이며 박물관이나 과학관 나들이로 바삐 다니고 있지만, 중학생이 되면 공부를 시켜야 하지 않을까 미리 생각중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청소년기의 방학은 더더욱 아이만의 충분한 시간을 가지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이 책과 함께 다시한번 해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목차를 살펴보면,


이 책은 다섯명의 주인공들의 각기 다른 방학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빵학원을 다니며 굽고 싶었던 빵을 만들고, 독일에서 온 친척에게 방학내 한글을 가르치고, 살을 빼기위해 동네 문화센터에서 할머니들과 아쿠아로빅을 배우고, 서울의 명소라 불리는 가로수 길을 거닐고, 3박4일간의 독서캠프를 다녀오는 등의 방학동안 할 수 있는 특별한 일들을 통해 한층 성장하는 시기를 가지는 중학생들의 여름방학 나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가장 재미있게 읽고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 '여름날의 발차기'를 들여다 보겠습니다.


방학동안 5kg 감량을 통해 뱃살을 빼고 다이어트에 성공하고자 맘 먹은 세진이는 문화센터의 아쿠아로빅을 수강하게 됩니다. 온통 할머니들 뿐인 강좌를 수강하다 보니, 수영장에서 할머니들의 이런저런 참견을 들을수 밖에 없었던 세진이는 나이든다는 것은 '말라비틀어진 과일' 처럼 끔찍한 것이라고까지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급체로 쓰러지게 되었을 때  할머니들의 응급처치로 위기의 순간을 벗어나게 되고, 그 일 이후로 세진이는 생각은 달라지게 됩니다.


이 에피소드는 중년의 나이가 든 제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기성세대와 요즈음 아이들의 중간세대인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나의 모습은 과연 어떤가?하는 것이였습니다. 

수영장의 할머니들처럼 아이들에게 참견만 하는 어른으로 보여지고 있는것은 아닌지? 또 부모님들의 지혜를 잘 듣고는 있는 것인지 아님 나 역시 우리 부모님들이 참견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고 좋은 말만 해주고 좋은 길만 알려주고 싶지만 그 역시 스스로 깨닫을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줘야한다는 그리고 그 시기는 방학이 제일 적기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에피소드였습니다.


두번째로 눈에 들어 온 에피소드는 '나의 특별한 알바기'였습니다.


주연이는 방학을 이용해 독일에서 놀러온 동갑내기 친척 멜라니에게 한글을 가르치며 방학을 보내게 됩니다.

항상 배우는 입장이었던 주연이가 가르치는 입장이 되면서 겪게되는 어려움 그리고 그것을 통해 배워가는 보람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순탄치 않은 이 가르침의 과정을 통해 주연이는 무엇을 배우고 느꼈을까요?


종종 아이에게 자기가 가진 재능을 나누는 일이야 말로 돈을 기부하는 것 보다 더 보람된 일이고 기회가 된다면 그렇게 하라고 얘기하곤 합니다. 그런데 정작 아이가 그렇게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본 적은 없습니다. 주연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이가 항상 배우는 사람의 입장이 아닌 가르치는 입장이 된다는 것이 가질 의미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남을 이해할 수 있고 자신의 환경에 감사할 수 있으며 나아가 작던 크던 나눔의 기쁨도 느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같은 아파트 단지의 아는 동생들에게 좋아하는 수학을 가르치는 일부터 시작해 보게 하는 건 어떨지, 그런 시간을 가지기에 방학이 제일 좋다는 걸 새삼 깨달으며 이번 여름방학 계획에 포함시켜 보려 합니다.


 

책의 시작과 마무리에 작가는 위의 쪽지를 남겼습니다. 방학의 시작과 함께 아이에게 이 책을 읽혀보려 합니다. 동그라미에 시간계획표를 그려넣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만이 하고 싶은 일을 하나쯤은 찾아 자유롭게 해보도록 해주고 싶습니다.


그러고보니 방학은 정말 뒹굴뒹굴 굴러다니며 손에 잡히는 책도 읽고 낮잠도 자고 이런저런 공상도 해보고 보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에게도 그런 시간을 꼭 가지게 해줘야겠습니다. '방학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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