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마흔, 붙잡아주는 화두
이지형 지음 / 흐름출판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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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살펴 볼 책은 "흔들리는 마흔, 붙잡아 주는 화두" 입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화두'라는 단어는 불교에서 온 용어이기는 하지만, '이야기를 시작하는 첫머리, 어떤 중요한 문제를 탐구하기 위한 실마리'라는 뜻으로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쓰이는 용어입니다.


이 책의 출발점은 마흔이라는 나이입니다. 

공자는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의미로 마흔을 '불혹(不或)'이라고 했지만, 실상 우리네 마흔은 참 힘든 나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20대와 같은 겁없는 용기와 체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경험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무엇인가를 펼쳐나갈 수 있는 30대도 아니며, 그렇다고 인생을 정리하기 시작하는 50대도 아닙니다. 즉 마흔은 나아가지도 물러설 수 도 없는 나이입니다. 아직은 젊다는 생각으로 무엇인가를 하고 싶지만 이젠 노후도 걱정해야하는 나이입니다. 그렇다고 나만 생각할 수도 없는 나이입니다. 위로는 생계를 책임져 드려야하는 나이 드신 부모님이 계시고, 아래로는 아직 사회생활도 시작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철없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자신감은 줄고 걱정은 늘고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활속에서 닥치는 일들은 그때그때 그냥 때우기 일 수 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흔을 넘어선 저자 역시 마흔세대의 이러한 고민을 조금은 현명하게 해결하게 도와주고 본인 역시 해결하고자 이 책을 쓴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자는 책에서 이러한 진퇴양난의 마흔이 바로 삶의 곁가지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얘기합니다. 자잘하게 이리저리 챙겨야하는 일들이 너무 많다보니 정작 중요한 일에는 신경 쓰지 못하고 떠밀리듯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기에 맘대로 살아지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곁가지를 모두 쳐내고 중요한 것 하나에만 집중하면 문제를 해결 할 원리를 깨우치게 된다고 짚어주고 있습니다.


선불교에서 공부하는 책과 유명 선사들의 어록에서 발췌해온 60여개의 화두를 통해 복잡하고 어지러운 현실에서의 나만의 해결책을 찾아보는 참고서로 이 책에 접근하고자 합니다.


우선 목차를 통해 이 책에서 던지는 화두를 살펴보겠습니다.


1장 프레임 깨기: 틀을 걷어차야 답이 나온다

마음속에서 끌어내 깨뜨려야 할 것들?나무에 이빨로 매달렸을 때 벗어나는 법?판을 엎으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절실함은 반드시 방법을 찾는다?틀을 깨는 질문은 아름답다?어찌하지 못할 때 어찌하려면
2장 나는 누구인가?: 자신이 선 자리를 늘 돌아보라
고요한 밤, 당신을 보라?누가 그대를 아는가?굴릴 것인가, 굴려질 것인가?나의 본래 모습은 바람에 드러난다?나는 살았다 할 수 있는가
3장 일상의 재발견: 해결책은 매일의 삶 속에 있다
깨달음은 시장통에도 있다?부엌일의 거룩함?목숨 바쳐 지킬 가치를 찾아?가장 소박한 곳에서 가장 빛나는 것?일상은 단조로워서 숭고하다?뜰 앞 잣나무에 담긴 세상 이치?나만의 추억, 그 우주적 의미
4장 굴레 벗기: 자유로운 삶을 위한 모험
기왓장을 갈아서 거울을 만들려면?군더더기 다 버리고 곧장 핵심으로?모르는 것은 모르는 것이다?삶의 맥락은 노랫가락 속에도 있다?아무것도 모르는 듯 물어보기
5장 물러나 쉼: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라
물러날수록 멀리 보인다?내려놓고 또 내려놓고?애쓰면 빗나간다?단박에 푹 쉴 수 있는 방법?마음이 없는데 불안은 어디 있나?천천히 그저 한가롭게
6장 단순해지기: 가벼움이 진지함을 이긴다
답은 늘 단순한 곳에 있다?일 없으면 쉴 뿐?심각해지면 곧 어려워진다?이론은 그만하면 됐네?진정으로 절실한가 
7장 삶의 비밀: 내 발밑이 천국이다
세상은 아무것도 숨기지 않는다 ?비밀 속에 숨은 깨달음 ?의심하면 놓친다 ?이러쿵저러쿵 헛생각하지 않으면?일상의 틈 속으로 들어가니?발 내딛는 곳마다 길이 되고
8장 한계 넘기: 낡은 마음을 내던져라
크게 죽고 다시 산다?보름 이전은 생각하지 말라?죽을 것 같지만 죽지는 않는다?진흙탕에서 빠져나오는 법?그때는 울었고 지금은 웃네
9장 마음으로 통한다: 말이나 글에 의지하지 말라
지식이 삶을 이끌진 못한다?깨달은 뒤에는 어떻게 살까?사는 데 지름길은 없다?깨달음은 귀로도 들린다?어디든 언제든 다 좋다?그저 바라보아도 통한다
10장 거침없이 담대하게: 내가 움직이면 세상이 흔들린다
오만도 겸손도 버리고?우주의 근거는 바로 나?대결을 겁내지 말라?이 세상 홀로 사니, 얼마나 특별한가?가리지 않고 받아들이는 연습
11장 높고 깊은 깨달음: 세상이 바로 나 자신이었네
세상에 취하지도, 힘들어하지도 말라?벼 한 톨에 담긴 세상?산이었다가, 물이었다가?세상은 그 자체로 숭고하다?언제나 제자리 찾아가는 눈송이처럼?파도 밑, 거대한 바다의 흐름 
12장 주저 없이 떠나기: 변해야만 새로워진다
떠나는 자만이 일궈낸다?떠날 때는 마음을 비워놓고?맺힌 것은 반드시 풀린다?걸어야 길이 생기지?길을 아는 것과 걷는 것은 다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와 닿은 1장과 8장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어쩌면 앞서 얘기한 머리속 복잡한 마흔의 상태를 애써 외면하고 현 생활에 안주하고 있는 마흔세대인 나, 그러면서도 언젠가는 맞닥뜨려야하는 현실임을 불안해 하며 순간순간 기억해냅니다.



'목불안에 감추어진 사리 따위는 없다. 돈,명예,권력의 내부에 행복과 건강,안락의 비밀 같은 것은 담겨져 있지 않다. 죄다 사리 없이 허울뿐인 목불들이다. 그러니 끌어내 태워라. 근거 없는 일상의 허위의식, 

그 목불들과 결별하라.'

우리사회는 남의 시선을 참 중요시하는 사회입니다. 특히 마흔세대의 경우 남의 시선을 정말로 중요시 여기는 어른들의 시선에 맞춰 드려야하고, 마흔세대에선 이해할 수 없는 아이들의 시선은 이해해 보려 노력해야 합니다. 

여기서 내가 챙겨야 하는 일들이 그러나 실상 나에게 중요하거나 도움이 되지는 않는 그리고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들에 정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게 됩니다.

이젠 과감히 그러한 것들과 결별하고 오롯이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에 집중하리라 결심해 봅니다. 



'보름달은 완성만은 아니다. 단절이기도 하다. 단절이야말로 새로운 삶의 필수 조건인지 모른다.'

단절은 과거를 부정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얽매인 수많은 곁가지들을 쳐내고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과거에 얽매인 삶은 새로운 시작이나 발전을 이뤄낼 수 없음을 잘 알면서도 그것을 

끊어내지 못해서 질질 끌려다니게 되고 때론 겁이 나서 안주하기도 합니다. 서서히 조금씩이 아니라 단번에 베어내야지만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틀을 걷어차고 프레임을 깨고 나면, 이젠 낡은 마음을 내던져 한계를 넘자.'

이 책을 처음부터 정독하며 제가 고민하고 얻은 결론이자 저의 마흔삶의 시작점으로 삼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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