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님, 욕심을 꼭 버려야 하나요? - 우화로 배우는 재미있는 어린이 장자 봄나무 어린이 인문학 시리즈 5
우쭤라이 지음, 박영인 옮김, 왕자오 그림, 임익권 감수 / 봄나무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오늘 살펴 볼 책은 봄나무 출판사에서 출판된 어린이 인문학 시리즈 중 제5권 '장자님, 욕심을 꼭 버려야 하나요?' 입니다.

초등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책으로, 저자는 중국의 저명한 문화학자이자 평론가인 '우쭤라이'로 선현들의 사상을 쉽고 재미있게 써서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분이라고 합니다.


우선 장자에 대해 살펴보면 장자는 춘추전국시대 중 전국시대에 살았던 인물로, 백성들은 전쟁과 강제노역으로 인해 힘든 삶을 살고 지배층들은 명분논리에 입각해 자기중심의 편견과 독선으로 지배하는 세상에서 비유와 상상으로 재미있으면서도 풍자적인 책을 쓰신 분입니다. 

통찰력과 논리적인 내용을 우화형식으로만 풀어나간 장자는 제자백가 중 가장 뛰어난 이야기꾼으로 전해지는데요, 만물의 근본을 '도'라고 여기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돌아가자는 "무위자연"을 추구했으며, 도가사상의 중심인 내면의 평화를 가지고 대응하면 비로소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또한 큰 것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지 않고 작은 것도 그 나름의 존재 의의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하여, 세상을 보는 시각 역시 이분법적 논리가 아닌 상대적인 것이라 여겨 모든 가치는 차별없이 평등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런 사상을 어떻게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쓰여 있는지 책을 들여다보면,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장자의 어린 시절부터 학당을 열고 제자들을 모아 첫 수업을 하는 과정과 함께 우리에게도 익숙한 고사성어의 배경이 되는 우화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내용은 '벼가 저절로 익을 때까지 기다려라' 였는데요,


이 글은 송나라의 어떤 사람이 자기논에 심은 볏모가 자라는 속도가 더디자 안달난 마음에 뽑아 당겼다가 다 말라죽은 이야기를 통해 장자가 제자와 나누는 이야기 입니다. 사실 다들 한번씩은 접했을 이야기일 것입니다만, 이 책을 통해 접하니 새삼 다시 읽어지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 우화를 읽고 있노라니, 곧 중학생이 될 아들을 바라보는 제 마음이 송나라의 어리석은 이처럼 안달이 나 있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나름 소신껏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생각해 왔지만 아이의 학년이 올라가고 주변에선 무엇을 얼마만큼 했다더라 하는 소리들이 들려오니, 아직 준비가 안된걸로만 보이는 아이에게 불안감과 조바심이 나던 차였습니다. 모가 자라려면 햇빛과 물과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나의 아이가 여물어져가는데도 분명 많은 영양분이 공급되어야 하고 아울러 자랄때까지 기다려줘야하는 인내가 필요함을 다시한번 맘에 새겨봅니다.


우화를 다 읽고 나면,


장자의 원전에 적혀 있는 한자어 문장을 한자와 함께 풀어놓았습니다. 

아이들이 논어 등 중국 고전집을 당장 한자 그대로 읽고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 우화를 통해 먼저 이해하고 그것을 한자어로 다시금 보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언젠가는 그런 책을 접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글귀와 함께 중요 한자들도 짚고 넘어가도록 해 놓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한자글쓰기 부록도 수록되어있습니다.


아이에게 다양한 분야의 책을 재미 있게 접근 시키기에 아주 적합한 책이었을 뿐만 아니라, 각 우화가 담고 있는 의미라는 것이 경험이나 성숙도에 따라서 그 깊이가 다를 수 있기에 아이와 대화의 주제로 삼기에도 아주 적합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레 교훈도 배워갈 수 있는 인문학 시리즈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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