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부모가 되어야 하는가 - 바른 양육관을 갖고 싶은 부모를 위한 인문육아
강명신 외 지음, 정가애 그림 / 글담출판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즈음 인문학이 대세입니다. 아마도 치열한 경쟁 위주의 지금의 사회속에선 희망이 보이지 않기에 근본으로,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양육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합니다. 요즈음의 양육서들은 양육서라기 보단 학습서 위주의 책들이 많습니다. 몇살부터 무슨 공부를 어떻게 시켜야 한다는 다양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와중에 인문 육아서를 한권 만났습니다. 바로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하는가" 입니다.


사실 육아나 양육에 정답이 없음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만, 옭고 그름의 기본부터 가르쳐야하는 부모 입장에서는 예를 들어 '우리 아이에게 양보하라고만 가르쳐야하는가?' 등의 윤리적인 문제부터가 참 고민입니다.

이 책은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선 목차를 들여다보면,


 ‘착하면 손해 보는 시대, 아이에게 자신의 이익만을 좇아야 한다고 가르쳐야 옳을까?’'공부라도 잡아 주고 싶은 부모의 욕심이 잘못된 것일까?’'부모의 조언을 잔소리로만 여기는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좋을까?’

와 같이 저 역시 지금도 하고 있는 고민들을 짚어보고 또 그것들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첫번째는 바로 '우리 아이만 착하게 자라라고 해야하는 가?'입니다.

착하게 자라라고 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맞지만, 우리 아이만 매일 양보하고 알려주고 챙겨주라고 가르치기엔 또 우리아이만 손해 볼게 불보듯 뻔하니 엄마 입장에선 그 역시 선뜻 내키지 않습니다.


이 책에선 착하게 키우지 말라고 제시합니다. 대신 건전한 이기주의를 가르치라고 합니다. 

즉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한, 도덕적으로 금지되는 행동을 하지 않는한, 자기 이익을 추구할 자유가 있으며 단 여기에는 해서는 안되는 행동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행동에 대한 개념이 바로 잡혀 있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우리 어린시절의 가르침은 O와 X만 있었던거 같습니다. 착하게 키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만 고민을 한걸 보면 그렇습니다.


이렇게 건전한 이기주의를 가진 아이로 키우려면 결국엔 자율성 있는 아이로 자라야만 가능할 것입니다.

그래야 스스로 판단하여 남에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자기의 이익은 추구할 수 있는 판단과 행동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아이를 양육함에 있어 자율성을 가진 아이로 키우려면 우선 '무조건 존중하고' '아이의 결정을 대신하지 않아야' 한다고 제시합니다. 사실 아기때부터 지금껏 아이를 키워 오면서 넘어져 다치기라고 할까, 시간만 많이 쓰고 돌아가지나 않을까 매순간이 엄마로 하여금 갈등하게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직도 아이 숙제를 도와주는 아이 친구의 엄마를 볼때면 저렇게 하면 안되지 하면서도, 점수를 잘 받는 걸 보면 사실 속상하기도 하고 합니다. 

그렇지만 아이의 달리기는 단거리가 아니라 마라톤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책속의 내용에 다시한번 공감하고 동의해봅니다.


 1장에서 ‘윤리'라는 키워드로 살펴보았다면 2장부터 5장까지는 '교육, 공부, 마음, 관점’ 같은 양육 키워드를 살펴보면서, 앞서 살핀 것처럼 갈등되고 흔들리는 순간들에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답안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아이에 대한 양육의 기준과 방향에 대해 다시 한번 점검해 보고, 다시금 당장 눈앞의 결과 보단 먼 미래를 위한 한걸음을 내딛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