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살펴볼 책은 하이타니겐지로의
"상냥하게살기" 입니다.
작가를 꿈꾸던 가난한 어린시절을
지나 교사가 된 그는 17년간의 교사생활을 통해 만난 아이들을 통해 낙천성과 희망을 발견하고 이를 문학적으로 형상화 한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입니다.
이 책은 세상에 대해 가장 치열하게
고민하던 40대에 발표한 짧은 산문들을 모아 낸 책입니다.
우선 그 목차를 들여다
보면,

이렇게 4부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1부는 아와지
섬으로 이주해 초보 농사꾼으로 생활하며 겪은 일들과 생명에 대한 경외감에 대한 이야기를, 2부에서는 점점 우경화 되는 일본의 정치문화에 대한
걱정을, 3부에서는 점차 보수적으로 변해가는 교육 현실속에서 꺾여가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4부에서는 본인의 문학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즐겁고 가벼운 이야기와 심각하고
무거운 이야기들이 섞여있는 책의 글 속에서 가장 맘에 와 닿고 생각하게 되는게 있었습니다. 바로 작가가 우려하고 걱정하는 일본사회의 모습이 현재
우리나라 사회와 너무도 닮아 있다는 것입니다.
물질만능주의와 경쟁만이 강조되고 있는
사회속에서 소위 명문대를 나와도 자신의 삶을 어떻게 개척해야할지 몰라 이젠 은퇴를 앞두고 있는 부모에게 다시금 기대고 있는 하우스푸어의
대한민국!
"오늘날 우리는
‘선택’이라는 것을 너무 많이 잊고 산다. 남한테 맞추기에 급급하다. 그 결과 이 나라에는 물질문명에 매몰된 소심하고 주눅 든 사람들이
넘쳐난다.
행복은
무사안일하게 사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고난의 길을 걸으려는 사람에게 박수 정도는 보내줄 수 있는 상냥함을 왜 갖지 못할까. 엄격함 없는
상냥함만이 넘쳐난다. 그리하여 아이들은 자립을 짓밟힌다."
작가는 이러한 냉엄한 현실속에서도
인간의 따뜻한 온기를 잃지않게 해주는 힘이 바로 "상냥함"이라고 얘기하고있습니다. 상냥함이야말로 무겁고 답답한 현실을 이겨내고 희망을 보게하는
힘의 원천이라고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상냥함이란
바로 "배려와 소통"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롯이 나만, 우리만 보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배려하고 타인과 소통하려는 준비가
되어있을때 스스로 상냥함을 갖출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러한 준비로 인해 상냥함이 갖춰졌을때 타인 역시
상냥함으로 나를 바라보게 될것입니다.
이를 시작으로 상대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소통을 하게 된다면, 싶타래처럼 얽혀 어찌해볼 도리가 없이 등을 맞대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조금씩 조금씩 실마리를 찾아, 엉킨
실들을 풀어 갈 수 있지 않을까요?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십여년간 주로
육아서나 교육서 그리고 아이 책만 보아오던 저에게는 오랫만에 저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게 한 휴식같은 책이었습니다. 물론 조금은 무거운 맘이 드는
현실인식의 시간이기도 했지만,
2015년 나부터 상냥하게 타인을
대하고자하는 결심을 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