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 모두가 예쁜 날들
쉬즈웨이 지음, 류희정 옮김 / 그리고 다시, 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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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나 볼 책은 쉬즈웨이 작가의 그림책 "사계, 모두가 예쁜 날들"입니다.

서점에서는 유아 대상의 창작그림책으로 분류를 해 놓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총 16장의 그림과 다섯문장 밖에 없는 그림책이지만, '묵음(默音)'으로, 마음으로 듣는 이야기'라는 나태주 시인의 추천의 글처럼 글자가 없는 시집이자 동화책이고 읽는 개개인에 따라 들리는 소리도 마음의 울림도 다르지 않을까 하는 책입니다. 그래서인지 한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처음 읽을 때는 문장을 따라가고 두번째 읽을 때는 그림을 따라가고 세번째 읽을 때는 처음 따라갈땐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장면들을 또 그림속에서 찾아내게 되었습니다.

본문의 일부를 살펴보면,

봄과 함께 시작되는 이야기는 단순한 계절이기도 하지만, 한 인간의 탄생과 유소년기를 보여주기도 하고 지금과는 무척 달랐던 과거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북적거리던 봄과 나뭇잎이 풍성한 여름 속에서 아이는 자라고 시대는 급하게 변하고 어느새 여름의 끝과 함께 아이는 부모의 곁을 떠날 나이가 됩니다. 자연의 색이 변화하면서 마을의 풍경도 주변 환경도 조금씩 변화되가는 모습을 그림에서도 서서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낙엽과 함께 가을이 반복되는 동안 부모는 나이가 들고 장성한 아이가 찾아오지 않는 쓸쓸함속에 주변환경과는 대비되는 마을의 풍경이 잊혀져가는 과거와 같아 보입니다.


끝날거 같지 않은 겨울의 모습속에는 누군가를 떠나 보내야만하는 인생의 필연적인 죽음이 보입니다. 피할 수 없지만 남겨진 가족들에겐 너무 슬픈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겨울과 같습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환경과 시대를 맞으면 봄은 또다시 찾아오고 새로운 생명은 태어나 다시금 인생의 사계절을 시작하고 보내게 됩니다.

어찌보면 뻔할 수 있다 할 수 있는 그림책이고 내용일지 모르지만, 나이듦에 따라 같은 장면에서 각자가 느낄 감정은 다 다르지 않을까 싶고 그래서 두고두고 펼쳐보게 될 그림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의 계절은 현재 어디쯤일지, 그래서 더 소중한 하루하루를 책 제목처럼 '모두가 예쁜 날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인생의 덧없음을 느끼고 쓸쓸해하기 보다는 그래서 하루하루에 의미를 만들어 가면서 말입니다.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제공한 책을 읽고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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