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 인생 절반을 지나며 깨달은 인생 문장 65
오평선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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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나 볼 책은 "그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입니다.

오십 후반에 들어 세상의 시계가 아닌 자신만의 시계에 세상을 맞추고 살보고 싶어졌다는 작가의 2016년 발간 되었던 책에 ,작가의 새로운 생각을 더하고 40여점의 명화와 몽테뉴, 법정스님 등 인생 선배들의 격언을 덧붙여 발간된 에세이집입니다.

언제까지나 지속될 줄 알았던 세월은 20대,30대를 지나 어느덧 남아 있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숙제를 남기고 있습니다. 우리의 험난한 인생 2막을 현명하게 살아나가기 위한 공동의 숙제를 함께 풀어나가고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숙제 노트를 먼저 공개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역시나 숙제를 붙들고 있기에 이번 책은 나의 숙제를 해 나가는데 있어 새로운 원동력이자 좋은 참고서가 되어주었습니다.

본문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가장 베껴내고 싶었던 내용을 일부 담아보았습니다.


 

 

1장 '이제는 채울 때라 아니라 비워낼 때다' 중 '당신만의 해우소가 있는가'입니다.

육체의 노폐물을 비우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이 정신에 쌓인 찌꺼지일 것입니다. 정신에 쌓인 노폐물을 소홀이 하면 훗날 어떻게 될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기에 작가는 자신만의 해우소인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미련없이 비운다고 합니다.

내게는 그런 해우소가 있는가 생각해 보니 신체적인 건강에만 신경을 써왔지 정신적인 건강에는 조금도 생각지 못했음을 새삼 인지하게 됩니다. 훗날 언제가 말끔한 정신으로 이세상을 놓아주고 싶기에 오늘부터라도 나만의 해우소를 당장 만들어야겠습니다.

함께 실린 그림은 페더 세베린 크뢰이어의 '장미'라는 작품입니다. 덴마크 인상주의 화가인 크뢰이어가 16살 연하의 아내의 모습을 신혼때 찍어두었다가 몇년 후 그린 작품입니다. 그들의 사랑은 비극으로 끝났지만 한창 좋았던 신혼때 그녀는 그의 행복과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었다고 합니다. 작품속의 그녀의 모습과 풍경은 해우소로 손색이 없지만 말입니다.

 


 

3장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살 때다' 중 '자식이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 마라'입니다.

자식에게 있어서 관심과 간섭의 경계를 살펴 부모의 역할을 하는것이 참 어렵습니다. 자식의 실패는 삶의 소모가 아닌 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임을 인정하고 자식 스스로 그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지켜보는 힘을 부모는 길러야 하고, 아이에게는 너의 실패에도 너를 끝까지 응원하는 존재가 있음을 알게해야 합니다.

자식이 실패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편한 부모는 없겠지만, 아이의 홀로서기를 위해 반드시 부모로서 가져야 할 자세이자 태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자식의 홀로서기를 언제부터 어떻게 하게 해줘야하는지가 아이가 어려서부터의 숙제였는데요, 아이가 성장하는 단계마다 어느선까지 개입해아하는 것인지, 어디까지 도와줘야 하는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해온 한사람으로서 너무나 동감하고 어렵지만 실천하려고 노력중인 부분인이기도 합니다.


 

 

4장 '행복은 아끼는 것이 아니라 누리는 것이다' 중 '지금이 인생의 전부다'입니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고 그 안에서 잃는 것도 얻는 것도 있습니다. 읽은 것에 연연하지 않고 얻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그 속에서 행복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미래의 행복이나 남의 만족을 위해 소중한 지금 이 순간을 희생시키는 바보 같은 삶을 그만두고 지금 이 순간을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살자고 저자는 이야기 합니다.

이기적일진 모르지만 내가 전부이고, 즉흥적일진 모르지만 지금이 전부라는 작가의 말이 어찌나 와닿는지 모르겠습니다.

배우자나 아이를 위해,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의 나에게 항상 양보만 하면서 살아오지 않았는지, 뒤돌아 보니 나를 놓고 산지 너무 오래되었다는 자괴감이 들곤 하는 요즈음인데, 작가의 소리를 들으며 이젠 나를 위해 그리고 지금을 위해 살아가야한다는 뒤늦은 성찰을 하게 됩니다.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나의 삶이니까요...

작품은 덴마트 실내 풍경화의 대가인 킬 빌헬름 홀소에의 '반추'입니다. 창을 내다보고 있는 중년의 여인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새장의 새처럼 틀속에 갇힌 답답함이 개인적으로는 느껴지는데요, 박차고 나와 자신을 위해 지금을 살라는 작가의 의도로 고른 작품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세네카의 '인생은 짧은 이야기와 같다. 중요한 것은 그 길이가 아니라 가치다'라는 명언 역시 같은 뜻을 담고 있는거 같습니다.

글 하나하나가 쉽게 읽히지만 긴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인생 후반기를 준비하는 특히나 아내이자 엄마로서의 삶을 살아온 작가와 같은 중년분들에게 꼭 한번 읽어보며 가치있는 후반전을 위한 숙제를 해보시기를 권해봅니다.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고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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