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에 가고 싶어졌습니다 - 서울대 공대생들이 말하는 ‘우리가 공대에 간 이유’ 가고 싶어졌습니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우수학생센터 ‘공우’ 지음 / 메가스터디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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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나 볼 책은 서울대 공대생들이 직접 집필한 "공대에 가고 싶어졌습니다"입니다.

전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10년 넘게 진행되고 있는 공대 소개프로그램 '비전멘토링'을 통해 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획된

책으로,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우수학생센터 '공우' 멤버인 재학생 및 졸업생 34명이 참여하여

Part1. '공대에 오기 전 이렇게 공부했습니다' 에서는 중고등학교 시절의 공부 방법과 멘탈관리법등을

Part2. '공대생의 대학생활은 이렇습니다'에서는 난이도 높기로 유명한 공대 학부생들의 공부법, 인턴, 동아리생활등을

Part3. '내가 전공을 잘 선택한 걸까요?'에서는 대학 진학 후 전공에 대한 고민, 진로에 대한 고민등을

Part4. '세상을 바꾼다는 건 멋진 일이니까요'에서는 스타트업, 유학 등 학부 졸업 후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등을

생생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요즈음은 막연하게 다들 공대를 가야한다고 합니다. 무엇을 공부해야하는지 그래서 무엇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은 뒤로 두고,

단순히 대학 졸업 후 취업이나 사회생활을 고려하여 공대가 답이라고들 합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공대는 너무 어렵다고들, 전공에 따라 향후의 모습도 다르다고들, 물리나 수학을 못하면 공대는 못가고 가도 버티지 못한다고들 또 얘기합니다.

이렇게 카더라로 얘기되는 공대의 모습을, 공대에 다니고 또 다녔던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직접 알려주는 책을 만났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공부를 해야 할지, 내가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문득문득 답답해 질 때 한번씩 펼쳐 보게되는 책이기를

바라는 마으믕로 기획되었기에, 향후 공대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또 그 꿈을 지지하는 부모님들에게 '공학'이라는 선택지를 충분히 고민해 볼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럼 파트별로 인상깊었던 내용들을 일부 살펴보겠습니다.

 


 


Part1의 '공부하기 전에 방법부터 찾자'입니다. 화학생물공학부 16학번 학생의 고등학교 생활입니다. 시골 기숙학교 출신 저자는 스스로의 공부 속도에 맞게 공부방법과 속도를 정하는 혼자공부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이 방법은 학원을 다니거나 인터넷 강의를 듣는 등 다른 방법을 택하더라도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것으로, '내가 정말 아는 걸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결과보다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 오답인지 정답인지에 상관 없이 정확히 풀지 못한 문제들은 반드시 짚고 넘어갔다고 합니다.

이러한 방법은 시간이 아닌 목표 중심으로 계획을 세우게 되어 몇시부터 몇시까지 무슨 공부하기가 아니라, 무엇을 할지를 먼저 정하고 예상시간을 기록하는 공부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게 됩니다. 너무 대단해 보이는 이러한 학생에게도 멘탈이 흔들리는 시간은 있기 마련인데요, 이런 경우 택한 방법은 음악을 듣는 것으로 공부에 집중이 안되는 경우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다보면 점점 책의 내용에 집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학생의 고등학교 시절의 공부법을 보다보니 결국 자기주도학습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다시한번 깨닫게 됩니다.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스스로 해야겠다고 하는 공부는 자신만의 공부방법을 만들어내고 또 자신만의 시간 매니징이 가능해지는거 같습니다. 비단 공대를 가고 말고의 문제를 넘어서, 이러한 공부자세는 결국 삶의 자세에서도 나올것이고 자신의 삶 역시 스스로 잘 꾸려갈게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오늘 아이에게 맞는 공부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함께 가져봐야 할 거 같습니다.

책 중간중간에는 '서울 공대생에게 물었다!'라는 코너가 있어 궁금해 할만한 질문과 답들이 달려 있는데요,

 



'어느 학과를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어요'입니다. 어쩌면 이 책을 읽어보고자 하는 학생들이라면 가장 궁금해 할 내용이 안닌가 싶은데요, 우선은 자신만의 기준이 필요하고 그 기준에 따라 선택한 학과가 있다면 그 학과의 홈페이지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어떤 연구들이 진행되며 선배들의 진학상황은 어떠한지등의 정보를 얻는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사실 대략적인 정보를 얻고 진학을 하더라도 생각지 못한 현실적인 문제들은 많을 것이고, 그것은 꼭 공대만의 문제는 아닐것이기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통해 나와 맞는지고 살피고 또 진학 후에는 그 상황에 맞는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Part2'창업과 인턴사이'입니다. 창업을 열망하던 컴퓨터공학부 18학번 학생의 이야기입니다. 일본애니메이션 '원피스'에 빠진 영재학교 고등학생이었던 저자는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처럼 가슴뛰고 멋있는 것을 향한 열망을 '창업'에서 찾아 같은 꿈을 가진 친구와 특허출원을 진행하며 서울대학교에 함께 진학을 하게 됩니다. 서울대에는 구성원의 창업을 지원하고 네트워킹을 주도하는 '서울대학교 창업지원단'이 있는데 이곳에 지원하여 창업 경진대회 참가에 이르게 되나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됩니다. 그런데 최종우승팀은 이 학생의 창업 아이디어와 유사한 아이디어를 가진 그러나 수년간 전문적으로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사업화 가능성을 믿고 창업을 결심한 박사과정팀으로 그 격차는 컸고 이 학생은 이 회사에서 인턴을 경험하게 됩니다. 인턴을 통해 이 학생이 깨달은 결론은 여전히 창업은 하고 싶으나 목적이 창업인 삶은 바람직하지 않고, 학문에 집중해 성장을 이룬 후 창업의 기회나 아이디어가 찾아왔을 때 성숙한 자세로 임하는 것이었습니다.

공부만으로도 벅찬 고등학교 시절에 창업이라는 꿈을 가지고 매진한것도 대단하지만, 실패를 통해 또다른 것을 배우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성숙함에 훨씬 어린 학생임에도 참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이러한 선배들의 이야기는 듣는것 만으로도 중고등학생들에게는 값진 경험을 추가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Part4'보스턴에서 보내는 편지'입니다. 기계공학부 10학번으로 MIT에서 박사과정 중인 학생의 이야기입니다. 그곳에서의 삶이 즉 공학의 렌즈를 끼고 본 세상이 너무 매력적이라고 전하며, 공학 기술이 누군가의 삶에 이로움을 주는 멋진 도구라는 사실을 비로소 깨닫고 책상에 앉아 있었던 시간들이 재해석 되어 가슴이 뛴다고 이야기 합니다.

공대 대학원 입학을 꿈꾼다면 우선 학부와 대학원이 어떻게 다른지부터 알아야 하는데, 대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학부라면 대학원은 학생들에게 연구하도록 하는 곳입니다. 따라서 학부와 달리 대학원의 인재상은 특정 문제에 대해 깊이 알고 그 문제를 풀어보겠다는 뚜렷하고 강한 열정을 지닌 사람으로, 시장조사 능력, 대중에게 이 문제가 왜 중요한지를 설득해내는 능력, 문제를 풀기 위한 기본 세팅을 하는 능력, 결과를 분석하는 능력, 그리고 간결하고 명료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스토리텔링을 하는 능력들을 습득하게 되는 곳이 대학원입니다.

그곳에서 저자는 종종 'How are you going to change the world?' 즉 너는 어떻게 세상을 바꿀거니?라는 질문을 받고, 이에 답변하는 이에게 시니어분들은 더 큰 꿈을 심어주고 기회를 열어주려고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환경속에서 저자의 앞으로의 살고 싶은 삶은 온라인 멘토링 및 인공지능 교육 활동을 더욱 확장해 나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자가 종종 받는다는 질문이 주는 울림이 참 큽니다. 당장 눈앞의 상황에만 급급한 한국은 자라나고 있는 미래의 새싹들에게 이러한 질문을 해주는 환경이 아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인지 세계 최고의 공과대학원에서의 삶이 저자의 인생을 어떻게 확장시키는지를 보는것이 흥미로왔을 뿐만 아니라, 기회가 된다면 내 아이에게도 이러한 경험을 알려주고 해보도록 권하고 싶다는 바램도 가져보게 됩니다.

이 책을 낸 이유가 가슴을 뛰게 할 다양한 것들 중에 '공학'도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라고 에필로그에 담겨 있습니다. 공학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에게는 정말로 자신의 가슴이 뛸만한지를 확인해보는 기회로, 아직 진로를 정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이러한 길도 있음을 알려주는 기회로 삼을만한 책입니다. 진로의 길라잡이 책으로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해봅니다.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제공한 책을 읽고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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