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에도 위로는 필요하니까
선미화 지음 / 책밥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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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나 볼 책은 선미화 작가의 "어떤 날에도 위로는 필요하니까"입니다.

태어나고 자란 서울을 떠나 평창에 자리잡고 살면서, 정해진 모습이 없는 삶속에서 그럼에도 변하지 않길 바라는 따뜻함을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 위로와 쉼을 전하고자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2년여를 멈춰버린 듯한 숨막히는 삶을 살아내고 있는 한사람으로서, 따뜻하고 향기로운 차한잔과 같은 여유로움을 선물 받았습니다.


프롤로그에는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담겨 있습니다. 지난간 어떤 날과 오지 않은 날들 사이에서 오롯이 오늘의 나로 살아가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마음을 담아 나의 좋은 사람들도 좋은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다는 메세지가 아닐까 합니다.

정체된 그리고 지루하게 반복되는 듯한 하루하루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그 하루하루가 모여 행복을 바라는 미래가 된다는 것을 우리 역시 모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또 쉽게 잊고 살기도 하기에 저자의 글과 그림들이 다시한번 오늘의 중요함을 짚어 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본문은 총 네파트로 이뤄집니다.

첫번째 '고만고만한 보통의 날들이 모여' 파트에서는, 특별할 것 없는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특별한 하루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가장 맘에 들었던 글을 골라보면, '오늘을 잘 지내야 하는 이유'입니다.




나만 하는일 없이 그냥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불안한 날에 읽으면 위안이 되는 글이 아닌가 합니다. 꼭 바쁘지 않아도, 꼭 뭐가 해야하는 일이 없어도, 그래서 나만 멈춰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그 하루도 결국은 곧 다가올 분주한 그날을 위한 준비의 시간이기에 편안함으로 잘 지내자는 이야기가 전달되는거 같습니다.

코로나 19로 바뀐 환경은 멈춰 있다고 느껴질 만큼 많은 것을 포기하게 만들었지만, 이젠 그 멈춰 있는 시간도 의미있게 보내고 내게 오랜만에 찾아온 쉼과 준비의 시간으로 둘 수 있을거 같습니다.


두번째 '돌아갈 곳이 있는 여행' 파트에서는, 인간관계로 인한 상처의 치유 역시 인간관계로 이뤄진다는것입니다.

그림이 맘에 들어 선택한 '초록한 마음'입니다.


 싱그러운 연두빛이 한껏 깊은 초록색을 뽐내다가 찬바람과 함께 노랑이나 빨강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순서가 바뀐다면 병이 난 것입니다. 모든일에는 순서와 과정이 있는데 급하게 서두르거나 거쳐야 할 과정을 생략한다면 깊은 초록색을 만날 수 없습니다. 결국 '자연이 만들어 내는 초록함에는 그안에 차곡차곡 쌓아 올린 과정의 애씀이 있다'는 저자의 글은, 내가 형성하고 있는 인간관계를 돌아보게 합니다. 깊은 초록의 관계도 있지만 여지없이 병이난 관계도 있고, 그 원인에는 나의 애씀이 부족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인간관계 뿐만 아니라 모든 일이 순서와 과정을 그리고 그안에 애씀을 수반해야만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어 냄을 다시한번 짚어보게 됩니다.

세번째 '변하지 않는 것들의 위로' 파트에서는, 항상 곁에 있었지만 모르고 지나온 것들로부터 위로를 받게 되는 순간을 이야기합니다. '나에게 시간을 내어주는 일'입니다.

 남들이 재능이라고 칭찬해 주는 일이 단순한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그렇게 되기까지 시간을 들여 포기하지 않고 나를 기다려 줄 수 있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음을 본인의 이야기를 통해 말하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나에게 귀를 기울이고 시간을 주고 기다려주는 일에 인색하게 되었습니다. 나보다는 가족에게 특히 아이에게 집중을 하는 엄마의 삶을 살고 있다고 변명도 해보지만, 어느 순간 내가 없다는 자괴감을 갖게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작가의 이 글은 핑계거리를 만들지 말고 자신에게 귀 기울이라고 다독여주는것 같습니다. 매일 조금씩 나에게 시간을 내주려 합니다.

네번째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것들' 파트에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갇혀 있는 우리들에게 그 당연함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일깨우고 당당한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받고 살아가는 것을 당연시하지 않고 하나씩 나의 것으로 생각하고 그만큼 책임의 무게를 더하는 것이, 그것이 나의 발목을 잡아도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것이 나의 몫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제대로 어른의 마음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눈이 맑아지는 작가의 예쁜 그림들과 무심하게 툭툭 건네지는 작가의 글들로 이뤄진 책이였습니다.

아울러 아주 오랫만에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게 만들어 준 책이기도 합니다.

힘들고 지치는 어느날 잡히는 대로 펴서 보이는 글을 읽는다면 또 새롭게 기운이 날 거 같습니다.

어떤 날에도 위로는 필요하니까요...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제공한 책을 읽고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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