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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과학 - 과알못도 웃으며 이해하는 잡학다식 과학 이야기
지이.태복 지음, 이강영 감수 / 더퀘스트 / 2021년 3월
평점 :

오늘 만나 볼 책은 일명 과학툰 "어쩌다 과학"입니다.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과학을 웹툰을 통해 조금은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었고, 아울러 그 내용들도 과학 이론만 나열하여 과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으면 첫장 몇줄 읽다가 덮어버리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과학자들을 동원하여 그림과 함께 쉽게 설명을 하고, 때론 과학자들의 엄청난 실수에 대해서도 알려주면서 이름만 알고 있던 과학이론들의 실체를 배울 수 있도록, 즉 부담없이 과학 공부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책입니다.
불문학을 전공한 본투비 문과생인 저자가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과학책을 주로 번역하는 또다른 저자를 만나 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웹툰을 그려나가다 보니, 과학을 접근하고 이해하는 방식이 이렇게 유머러스하구나 싶습니다.
과알못(과학을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 살아왔으나 이젠 과학을 제대로 알고 싶어진 주인공 '잼잼'이 이끌어 가는 이 책에는, 열일곱 꼭지를 통해 상대성이론, 파동, 블랙홀, 인공지능 등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과학이론들과, 혈액, 광합성, 에너지처럼 일상적 경험과 밀접한 과학적 소재들, 그리고 유명한 과학자들의 엄청난 실수나 황당한 에피소드 등을 담고 있습니다.
본문을 일부 살펴보겠습니다.
제 1꼭지 '소문난 잔치에 파이 한조각 - 과학자들의 실수'입니다.



네명의 학자가 파티에 초대되었습니다. 왼쪽부터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과학/윤리학/정치철학/자연철학/형이상학/논리학 등에 통달한 만학의 아버지 '아리스토텔레스',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이자 기하학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책 '원론'의 저자인 '유클리드',
상대성 이론을 발견한 독일 출신 물리학자로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라는 말로 유명한 '아인슈타인', 19세기에 활동한 영국의 생물학자, 지리학자이자 탐험가인 '앨프리드 러셀 윌리스'입니다.
그들에게 한조각의 파이가 놓이고, 다들 대단하신 분들이니 가장 어처구니 없는 과학적 실수를 저지른 사람이 파이를 먹기로 했습니다. 이 대단한 4분이 각자의 과학적 실수를 이야기 하는데요,



이 중 파이를 먹게 되는 사람은 아인슈타인으로 일반상대성 이론의 방정식을 풀어 우주가 어떻게 되나 살펴보니 우주가 계속 팽창한다는 결론이 나오고 정적인 우주를 좋아하는 그는 우주의 팽창을 상쇄시키는 항인 우주상수를 집어넣어 우주가 팽창하지 않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발표하고 십여 년쯤 후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이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증거를 찾아내 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인슈타인이 먹으려던 파이가 도망가는데요,

파이의 위대함을 알아보지 못한것이 4명의 과학자들의 최대의 실수였기 때문입니다.
원의 면적으로 누구에게나 익숙한 파이가 오일러공식, 양자역학 불확정성의 원리, 아인슈타인 방정식등에도 반드시 있어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제1꼭지에서 전하는 내용을 읽고 보니 과학이라는 것 역시 불변의 법칙이란 있을 수 없고 시간의 변화에 따라 또는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기존의 법칙이나 원리를 확인하여 입증하거나 틀림을 바로 잡거나 새로운 것을 발견에 나가는, 인류가 존재하는한 계속적으로 변화하고 발전해나가는 것이 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론이나 법칙이라는 것은 당시의 환경에서 최선이었던 것이기에, 사실 개인적으로는 과학자들의 실수라기 보단 그 당시의 최선이었고 최고였던 것이라 생각됩니다.
제 11꼭지 '미술관에서 아인슈타인을 만나다 - 상대성이론의 쓸모'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파블로 피카소의 '우는 여인',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이라는 그림을 보면
시간과 공간이 얽혀 있다고 생각 되어집니다. 그런데 주인공 잼잼의 말처럼 광속여행에서나 필요할거라 여겨지던 '상대성 이론'이 시간과 공간의 절대성을 깨뜨렸다고 아인슈타인은 이야기하며, 20세기 초에 나온 이 이론이 과학뿐 아니라 철학, 예술, 문화 등 인간사회에 큰 영향을 미쳐 앞서 언급한 그림들도 나오게 된것이라고 합니다.
이름은 익숙하지만 그 내용은 잘 모르는 '상대성 이론'에 대해 조금은 쉽게 접근을 해보면,



상대성이론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3가지로,
1. 상대성의 개념 : 물체의 운동상태가 '관창자의 운동상태'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
2. 특수상대성이론 : 일정한 속력으로 운동하는 물체를 외부 관찰자가 볼때, 그 물체는 시간이
느리게 가는것으로 보임
3. 일반상대성이론 : 질량이 있는 물체는 주위의 시공간까지 휘게 만들고, 이 시공간의 휘어짐이
중력을 발생시킴
이 포인트를 이해하고 피카소의 그림을 다시 보면, 여인의 앞모습을 넣고, 옆모습도 넣고, 마구
섞어서 하나의 화면에 담아 놓으면 위의 그림처럼 공간을 하나의 고정된 실체로 여기지 않고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달리의 그림도 시간이라는 게 원래부터 고정된 것이 아니라 관찰자의 운동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에, 시간이 일적선으로 흐르지 않고 비뚤비뚤 흐를 수도 있으므로 시계가 계란후라이처럼 흐느적거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상대성이론이 입체파나 초현실주의파를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게 되니 신기하기도 하고 이렇게까지 과학이라는 것이 문화전반에도 영향을 미치는구나 싶습니다.
어렵게만 생각해 온 상대성이론에 대해서도 접근할 수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전혀 관심에 두지 않았던 입체파나 초현실주의 작가들의 그림을 더 찾아보고 이해하고 싶어졌습니다.
과학은 어렵다는 편견을 이 책은 유머러스하게 깨주고 있습니다. 살펴본 본문에서처럼 재미 속에서 간결하게 사실을 전달하고, 과학적 이론이나 법칙 뿐만 아니라 과학자들의 실수나 비과학적인 행동들을 파헤쳐 그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과학을 놓아버린 청소년들에게 우선적으로 권할만한 책이며, 오랫동안 과학을 잊고 있던 어른들에게는 빛바랜 지식을 꺼내보고 가볍게 업그레이드 시켜볼만한 책이기도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책을 읽고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