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 수업 365 1일 1페이지 시리즈
정여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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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나 볼 책은 1일1페이지 시리즈의 네번째 책인 정여울 작가의 "1일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 수업 365"입니다.

차가운 이론으로서가 아니라 매일 뜨거운 실천으로 삶을 바꾸는것을 심리학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내 삶을 바꾼 심리학, 책, 일상, 사람, 영화, 그림, 대화라는 7가지 테마로 하루에 한가지씩 자기자신을 치료할 수 있는 테라피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어쩔 수 없이 당하게 된 1차 트라우마는 막을 수 없겠지만, 2,3차로 스스로를 망치지 않기 위해서는 상처를 피하지 않고 그 상처와 당당하게 대화하며 이겨내 끝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야하며 그러기 위한 매일매일의 치료서인 것입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월요일 '심리학의 조언'에서는 상처입은 내가 결코 부끄러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 준 심리학 이야기

화요일 '독서의 깨달음'에서는 나에게 끝없는 용기와 힘을 주는 책 이야기

수요일 '일상의 토닥임'에서는 항상 곳곳에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힘을 발견하는 이야기

목요일 '사람의 반짝임'에서는 사람 때문에 상처받지만 결국 사람으로 치유되는 우리의 이야기

금요일 '영화의 속삭임'에서는 우리를 전혀 다른 타인의 삶 속으로 데려감으로써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거울이 되어주는 영화 이야기

토요일 '그림의 손길'에서는 예술의 향기를 통해 고단한 마음을 토닥여주는 그림 이야기

일요일 '대화의 향기'에서는 대화를 통해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를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1일차 월요일 '어젯밤 꿈과 함께 나와의 대화 시작하기'입니다.

심리학자 융은 누구나 심리학적으로 양성성을 갖추었음을 강조하고 있고,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삶, 풍요로운 양성성을 실현하는 쪽으로 나아간다고 이야기 합니다. 길몽이나 흉몽 또는 좋은꿈과 나쁜꿈으로 꿈을 가르는것이 아니라, 악몽은 내가 삶에서 뭔가를 놓치고 있다는 신호로 인식하고 현실에 적응해야 한다는 이유로 놓쳐버린 그 모든 생각과 감정을 되찾도록 해야합니다.

좋지 않은 꿈을 꾸고 눈을 뜨면 하루를 시작하기도 전에 움츠리고 우울함에 사로잡혀 계획한 일들을 미루거나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심리적인 압박감도 결국은 내 스스로 만들어낸 핑계에 불과하며, 스스로 만들어낸 굴레에 갇혀 하루를 망쳐버리는 것임을 이제야 인정하게 됩니다. 꿈의 길흉 보다는 내가 불안해하거나 피하려고 했던 일들을 되짚고 적극적으로 맞서려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해봅니다.


6일차 '벼랑 끝에 선 연인의 입맞춤'입니다.

클림트의 '키스'는 누구의 작품인지, 작품의 이름이 무엇인지는 모르더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보았을 너무나 유명하고 익숙한 그림입니다. 이 작품에 대한 저자의 해석을 보면, 이 순간이 생의 마지막일지라도 그 어떤 후회도 없는 듯한 두 사람의 몸짓에는 단호한 비장미마저 서려있다고 합니다. 필멸의 인간이 불멸의 사랑을 꿈꾸는 순간의 눈부신 아름다움을 연주하고 있다는 클림트의 그림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가족에 대해 그리고 배우자에 대해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필멸의 인간이지만 배우자로 만나고 가족을 이룬 일련의 우리의 역사는 불멸로 남을 것이기에 순간순간 익숙함으로 인한 실수를 줄이고 더 소중한 관계를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저자가 제시한 그림이 그리고 그 그림으로 주고자하는 메시지는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환경이나 상황에 따라 다 다르겠지만, 분명히 따듯하고 열정적인 기운을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364일차 '집착이 아닌 자유를 주는 사람'입니다.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에서 댈러웨이 부인은 젊은 시절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자신에게 집착하는 남자 보다는 자신에게 다른 생각을 할 자유를 주는 남자를 택합니다. 집착은 본래 잃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지만 집착을 할수록 우리에게서 멀어지게 되는데요, 사랑뿐 아니라 그 무엇이던지 집착의 대상은 결국 멀어지는 파국을 맞게 됩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저는 양육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이가 자람에 따라 부모와 자식 관계에도 어느 한쪽이 대부분은 엄마가 아이에게 집착을 하면서 안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단순히 관계의 안좋음 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받게 됩니다. 숨 쉴 공간을 열어주고 차분하고 너그럽게 기다려줄 때 아이 역시 엄마의 손길을 피하지 않을 것이기에 댈러웨이 부인이 선택한 리처드와 같은 사람이 내 아이에게는 되어줘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루하루 저자가 전달하는 내용들은 그때그때 내가 처해 있는 상황이나 감정 상태에 따라 그 해석이 달라지지만, 나와의 대화를 통해 그저 실망이나 좌절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희망적인 설계를 그려 보게 합니다. 매일매일 짧은 시간 한페이지의 글이지만, 저자의 말처럼 개개인에게 훌륭한 심리적 테라피가 되어 줄 책입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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