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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집밥 - 푸근한 할머니 음식에서 미슐랭 셰프의 레시피까지
정해리 지음 / 브.레드(b.read) / 2020년 9월
평점 :

오늘 만나 볼 책은 '푸근한 할머니 음식에서 미슐랭 셰프의 레시피까지'라는 부제가 붙은
"이탈리아 집밥"입니다. 이러한 부제가 붙을 수 있었던 이유는 저자의 삶을 따라가 보면 이해가
되는데요, 성악을 전공한 저자는 13년간 이탈리아에서 살았고 귀국 후에도 10년간을 이탈리아로 푸드여행을 하면서 이탈리아 가정의 일반적인 집밥부터 요리학교와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익힌 요리의 레시피들을 이 책에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저자의 삶의 변화는 책의 목차에서 엿볼 수 있는데요,
Part1. '파올라 아주머니의 부엌에서'는 온 동네 요리선생님으로 통하는 베테랑의 음식 12가지를,
Part2. '푸근하고 정 넘치는 이탈리아 할머니 레시피'에서는 하숙집할머니, 기숙사 수녀님,
친구들의 어머니 음식 19가지를,
Part3. '오페라 가수에서 요리사로'에서는 요리학교, 레스토랑에서 갈고 닦은 비장의 레시피
27가지를,
Part4. '이탈리아 현지의 맛을 찾아서'에서는 10여년간 이탈리아 농가와 각지의 셰프들에게 배운
음식 21가지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이탈리아 셰프들의 요리책들이 대부분 화려한 레스토랑 레시피만 담았다면, 이번 책은 집에서 뚝딱 간편하게 해먹을 수 있는 집밥 레시피가 함께 담겼다는 점에서 이탈리아 집밥을 제대로 알아보고 또 따라해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본격적으로 레시피를 살피기에 앞서 이탈리아 집밥을 만들기 위한 준비과정이 소개됩니다.



우선 이탈리아 요리를 할 때 알아둬야 할 팁이 소개되는데요, 올리브유와 버터의 섞임이라던지, 면과 소스를 섞는 만테카테, 면 삶는 시간이라던지 치즈나 허브의 사용등에 관한 간단하지만 유용한 내용입니다.
다음으로는 이탈리아 요리를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식재료들의 소개로, 올리브/올리브유/소금/쌀/밀가루/식초/홀토마토/카놀라유/핑거쿠키/조리용와인/안초비/트뤼프 퓌레/햄/살롯/버터너트스쿼시/포르치니버섯 등입니다. 익숙한 재료들도 낯선 재료들도 있는데요, 새로 구입시 소개된 브랜드의 제품을 사는것도 최대한 맛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본소스로는 토마토소스,라구소스,바질페스토,베사멜소스와 닭육수와 채수가 소개되어지는데요, 이탈리아 요리에 두루두루 쓰이는 소스와 육수를 만드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요리를 위한 도구와 함께 생면 파스타 만드는 방법이 나오는데요, 그동안 파스타 하면
시제품만 사용해 왔는데 레시피를 살펴보니 칼국수나 수제비 만들듯이 쉽게 반죽으로 생면 파스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대부분 생면 파스타를 먹는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 밀가루는 중력분과 강력분을 섞고 달걀의 양을 늘리면 현지의 맛과 가장 비슷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준비과정을 통해 하나하나 들여다보니, 꼭 사먹어야 한다고 생각되었던 이탈이라 요리들이 식재료나 소스를 준비하는 것 만으로도 집에서 해볼 수 있는 요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에 담겨 진 레시피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시도해보고 싶은 레시피들을 몇가지만 소개해 보겠습니다.

Part1의 이탈리아의 만둣국 '토르텔리니'입니다. 생면 반죽으로 만두피처럼 만들어 만둣속 처럼
소를 만들어 넣어 모양을 만든 후 삶아 건져내서 끓여낸 닭육수를 붓고 후춧가루와 파마산치즈를 뿌려냅니다. 식재료나 조미료가 조금 다를 뿐이지 우리내 만둣국과 별반 다르지 않은 레시피입니다. 별미로 주말 점심에 해먹으로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음은 제가 참 좋아하는 '당근케이크'입니다. 제빵이라는 것이 해보기전에는 참 번거롭고 복잡한 일이지 않나 싶은데, 소개된 레시피는 휴지기 없이 바로 반죽을 만들어 오븐에 구워내면 되기에 당장 해봐야겠다 싶은 레시피였습니다. 개인적으론 단것을 좋아하지 않으니 저자의 팁처럼 크림치즈프로스팅 없이 슈가 파우더만 살짝 뿌려 먹어도 좋을 거 같습니다.

Part2의 세상에서 가장 작은 파스타 '쿠스쿠스샐러드'입니다.
쿠스쿠스는 좁쌀 같이 작은 파스타를 말하는데요, 우연히 접했었고 처음에는 파스타인줄 몰랐던 재료가 바로 쿠스쿠스입니다. 씹히는 맛도 재미있고 모양도 너무 귀여어서 이건 어떻게 만드는 것인지 궁금해 했던 재료였는데 이 책에서 만나고 보니 너무 반가웠던 레시피이기도 합니다.
쿠스쿠스는 뜨거운 물을 부어 불려서 사용하는 파스타라는 것도, 함께 하고 싶은 채소들을 준비해 드레싱과 함께 섞어 주기만 하면 간단한 파스타샐러드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알고 보니 참 쉽고 간단한데 또 폼나는 샐러드 레시피가 아닌가 싶습니다.

Part3의 의외로 까다로운 '알리오올리오'입니다.
의외로 까다롭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참 쉽게 만들 수 있을거 같은데 제대로 만들기가 만만치 않아서 입니다. 저자는 면수와 올리브오일이 잘 어우러지는 만테카레와 좋은 엑스트라버진 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간단한 레시피와 달리, 핵심은 우선 면을 1분정도 덜 삶아 건져내고, 요리에 사용 될 맛있는 면수는 소금간을 조금 더 하거나 채수를 사용하는 것이며, 면수와 올리브오일이 만나 끓여진 후 면을 넣고는 물기가 거의 없어질 때까지 저어가며 볶는 것입니다. 그동안 몇번의 시도에서 항상 빡빡한 알리오올리오를 만나 온 제가 무엇을 보완해야하는지를 제대로 배운 레시피였습니다.

Part4의 의외로 간단한 '오징어 먹물 리조또'입니다.
리조또는 좋아하지만 '오징어먹물'은 레스토랑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마트에서 오징어먹물 농축액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하고 또 '의외로 간단'하다고 하니 바로 해보고 싶은 의욕을 일으키는 레시피입니다. 레시피의 핵심은 생선 육수를 내어 밥을 짓는 것으로 결국 '생선육수'가 관건인데요, 레시피대로 만들어도 되지만 번거롭다면 조개육수를 사용해도 된다고
하니 입맛때로 또 상황대로 생선이나 조개 육수만 만들면 쉽게 해볼만한 레시피입니다.
메인부터 전체요리와 디저트까지 이탈리아 요리로 한상 차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이탈리아 요리책입니다. 이탈리아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만들어 낼 수 있고 아울러 건강한 요리를 만날 수 있는 요리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젠 사먹는 요리가 아닌 해먹는 요리로 이탈리아 요리를 만나 볼까 합니다.
브.레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