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이후, 인생의 멋을 결정하는 습관들 - 온전히 나답게 사는 행복을 찾다
이시하라 사치코 지음, 신은주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 만나 볼 책은 패션디자이너와 스타일리스트로 오랫동안 일해온 60대 일본인 스타일 멘토의 "50이후, 인생의 멋을 결정하는 습관들"입니다.


곧 50을 바라보는 위치에서 만난 책이어서인지 제목부터 눈길이 확 갔는데요,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20,30대를 위한 스타일 멘토링이 아니라 제2의 삶이라 할 수 있는 중노년을 위한 스타일 멘토링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아울러 100여장의 사진을 통해 보여지는 자신만만하고 우아한 60대 저자의 삶의 모습을 통해 나의 50 이후의 삶도 자신감 있게 아름답게 그려나갈 수 있겠다 싶은 행복감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본문은 다음과 같이 4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습니다.

1.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자

2. 멋은 평생 내는 것!

3. 기분 좋은 생활은 제대로 먹는 것부터

4. 즐거움은 항상 가까이에 있다 

각 파트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나의 의식주와 관련된 저자만의 그리고 그나이에 어울리는 멘토링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당장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했던 팁들을 몇가지 살펴보겠습니다.

'진짜 멋쟁이는 옷보다 머리에 신경 쓴다'입니다. 

얼굴을 밝게 보이게 하는 것도, 표정을 예쁘게 만드는 것도 헤어스타일이기 때문에 옷보다도 머리 모양이 더 중요함을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헤어디자이너나 미용실을 잘 골라야 하는데, 저자가 이야기 하는 선택 포인트는 '나보다 젊은 사람을 고르고 다양한 스타일을 유연하게 만들어내며 임기응변에 강하고 내가 해달라고 하는대로 잘 맞춰주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내가 지금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헤어스타일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스타일을 시도해 보는 모험이 필요합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언제나 무난한 스타일을 고수하고 그것에 익숙해져 새로운 스타일은 내것이 아닌것처럼 지내왔습니다. 헤어스타일의 변화가 없으니 입는 옷도 신발도 항상 비슷하고 참 밋밋하고 재미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머리는 금방 자라니 내가 하고 싶고 또 할 수 있는 스타일을 여러가지로 시도해 보라는 저자의 조언이 당장 새로운 미용실의 젊은 디자이너를 찾아보자는 용기를 줍니다. 나를 나답게 만들어가는 첫 단계는 헤어스타일이 아닌가 싶고 그 용기를 내보려고 합니다.


'집에서 입는 옷까지 나답게 코디하기'입니다.

그녀의 집은 일터를 겸하고 있어 일하는 장소이기도 하고 쉬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두가지 일을 한 장소에서 하나, 그녀는 일할 때는 일하는 옷으로, 퇴근 후에는 홈웨어로 그리고 잠자기 전에는 잠옷으로 갈아입으며, 겨울에는 무릎을 덮는 용도로 스카프를 소파 주변에 두고, 봄가을에는 쌀쌀할 때를 대비하여 얇은 후드티나 스카프를 활용합니다.하루의 생활 사이클을 생각하며 시간별로 적절하게 옷을 갈아입는 것 역시 일상을 다채롭게 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일을 할때는 팔찌 같은 악세사리도 잊지 않고 스타일을 갖추고, 검은 원피스에 검은바지 그리고 검은색과 흰색의 콤비 구두로 시크함을 갖추거나, 심플한 셔츠와 바지에 화려한 코트 한벌로 우아한 외출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만듭니다. 

자신의 생활 사이클에 맞게 옷을 구분해서 입고 어울리는 악세사리를 걸치고 또 필요한 소품이나 옷을 구비해두는 것 만으로도, 내 생활이 풍요로워 질 수 있겠다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집에 있는 사람이 뭐 그렇게 옷을 갖춰 입나 싶고 그러다 보면 정작 필요한 외출에는 어울리는 옷이 없어 신경 쓰이는 생활이 결국은 내 스스로가 준비하지 못한 핑계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만 부지런하게 그리고 조금만 시간을 들여 내가 가지고 있는 옷과 악세사리들의 쓰임에 고민을 해두고 아울러 사이클에 맞게 옷과 악세사리를 갖춰 입는 생활을 당장 시작하려고 합니다. 


'계절이 느껴지는 그릇을 쓰다'입니다.

저자는 '의식주의 균형이 좋은 사람이 정말 멋진 사람이다'라고 이야기 합니다.따라서 음식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 그릇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고, 일본요리에 중요한 요소인 계절은 그릇의 문양에서도 나타나게 됩니다.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조리대, 가을에는 국화, 겨울에는 남천나무 등 계절에 따라서 그림이 다른 그릇을 사용하고, 눈이 녹는 시기에만 사용하는 그릇, 새해 첫날에만 사용하는 그릇, 히나마쓰리(3월3일 여자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히나 인형을 장식하는 축제)에만 사용하는 그릇등 다양한 용도의 그릇들이 있습니다.그 그릇 위에 아름답게 조리된 계절 음식을 담게 됩니다. 저자는 꼭 사람을 초대하지 않더라도 매일의 식사에서 계절감을 느끼려고 하며 그것을 통해 하루하루의 생활을 즐기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고보니 개인적으로 그릇을 좋아하면서도 좋은 그릇들은 주로 장식장에서 

자고 있다는 사실이 떠오릅니다. 사람들을 초대하거나 특별한 날에만 잠시 사용하려고 그릇들을 사놓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드니 누구를 위한 그릇인가 싶습니다. 저자의 말처럼 나와 가족들의 생활을 즐겁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가 식사인 것을 생각해보면, 그 식사를 더 즐겁고 근사하게 만들 수 있는 그릇을 왜 사용하고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늘 당장 장식장의 그릇들을 꺼내 예쁜 그릇에 

맛있는 음식을 담아 우리 식구들에게 대접해야겠습니다. 


그 외에도 선물을 고를때라던지 내게 맞는 시계를 찾는법, 여행을 다닐 때 짐을 가볍게 하라던지 가방 크기를 거울로 확인하라는 팁, 대나무 찜기나 프라이팬 그대로를 식탁으로 올려보라는 시도, 무엇이든 액자에 넣어 보관하고 좋아하는 옷을 입고 산책하는 즐거움을 느껴보라는 조언 등등 하루하루 충실하게 보낼 수 있는 소소한듯 하지만 행복한 이야기가 책 곳곳에 담겨 있습니다.


'오늘이라고 하는 시간은 내가 고를 수 없고 같은 날도 더이상 오지 않으니 오늘을 사는 내가 가장 기분이 좋아야하고, 최고의 즐거움을 발견하려면 건강하고 활력 있게 살아야한다'는 저자의 에필로그 속의 글이 이 책에서 가장 와닿는 문장이었습니다. 활력있는 내 삶을 위해서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잘 활용하고 또 소유할 수 있는 공간을 잘 누리는 것임을 제대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이를 키워내고 이젠 또다른 새로운 삶을 시작할 준비를 하는 시점에 내 삶을 어떤 방향으로 설계할지에 대한 해답을 제대로 찾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