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불안한 사람들을 위한 철학 수업
존 셀라스 지음, 송민경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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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나 볼 책은 모던스토아주의의 창립 멤버이자 로열홀러웨이런던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존 셀라스의 "사는 게 불안한 사람들을 위한 철학수업"입니다.


모던스토아주의는 '일주일동안 스토아주의자로 살아보기'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매년 현대인의 삶에 스토아주의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집필하고 강연하는 영국의 한 단체입니다. 냉소주의라고만 생각해온 스토아 철학자들의 삶을 쫓은 결과 삶의 열정을 되찾았다는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반응처럼, 이 책은 스토아철학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고 제대로 살고 있는지 알 수 없는 햔대인들에게 필요한 '잘사는 방법에 관한 철학'으로서의 스토아 철학에 관해 다루고 있습니다.

 

네로 황제의 스승 세네카, 노예 출신의 에픽테토스, 로마황제 마르쿠스아우렐리우스 이 3인의 

로마 스토아 철학자들 문헌은 삶의 방향을 찾으려는 이가 맞닥뜨리는 해묵은 문제에 답을 제시합니다. 근본적으로 그들의 글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관한 것입니다. 즉 세상에서 자신의 역할을 깨닫는 법과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대처하는 법, 감정을 다스리고 타인을 대하는 법, 이성적인 인간으로서 바르게 사는 법을 담고 있습니다. 

목차를 통해 살펴보면, 우선 마음 치료에 관해 알아보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의 어떤 사고방식이 불쾌한 감정을 자아내는지를 탐구합니다. 그런 다음 바깥 세계와의 관계와 그 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일상생활의 기쁨과 스트레스, 양쪽 모두의 주요 원인이 되는 타인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며 결론을 내리도록 합니다. 


본문 중 개인적으로 답을 구하고 싶었던 질문에 대한 내용을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당신의 판단이 당신을 결정짓는다 -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나서야 보이는 것들'입니다.

에픽테토스의 '엥케리디온-헬레니즘 시대에 도덕에 대해 쓴 책'은 '우리에게 달려있다'라고 생각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 상당히 직설적으로 답하면서 시작합니다. 에픽테토스는 우리가 제어할 수 있는 것, 즉 우리힘으로 해결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과 충동, 욕구가 있으며, 그 밖에 자신의 신체, 물질적 소유, 세속적인 성공과 평판 등을 포함한 거의 모든 것은 본질적으로 제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겪는 불행의 대부분은 그저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것을 제어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결과물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그것을 못 본척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 단지 삶 속에서 제어할 수 없는 것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를 배우는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무대에 서는 배우처럼 자신의 삶을 바라보라고 권합니다. 당신이 역할을 선택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결정하지도 않으며 그 상황을 얼마나 오래 지속할지 통제할 수 없는 것이 세상이므로, 우리는 제어할 수 없는 것들에 맞서 싸우는 대신 그저 최선을 다해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연기하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자신의 행동은 제어할 수 있지만, 행동의 결과까지 통제하지는 못하므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는 데 행복을 결부하기보단,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는 데 목표를 둔다면 그 무엇도 우리의 행복을 방해할 수 없다고 덧붙입니다.


우리 손을 벗어난 것은 잊어버리고 오롯이 통제할 수 있는 일을 판단하는데 집중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내 손을 떠난 일에 미련을 두고 맘을 쓰는 것이 얼마나 쓸데 없고 어리석은 일인지를 살면서 많이 겪고 느끼지만, 같은 상황을 접하면 다시금 어리석은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마르쿠스아우렐리우스는 명상을 통해 자연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에 있고, 안정된 것은 없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거듭 마음을 다잡았다고 합니다. 그러한 끊임없는 성찰이 어리석은 행동의 반복을 줄이고 행복을 내 삶으로 이끌 수 있는 것이리라 배우게 됩니다.


마르쿠스아우렐리우스의 아침성찰, 세네카의 저녁성찰, 에픽테토스의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대비하면서 모든 순간에 계속 집중하는 원칙이 바로 일상의 습관이자 삶의 방식으로서의 철학입니다.


목차를 통해 당장 답을 구하고자하는 챕터를 먼저 읽어도 좋고, 목차의 순서대로 마음에서 바깥세상으로의 접근법으로 읽어도 좋은 책입니다.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철학에서 답을 구한다고 하는데요, 책을 읽다보니 마음도 차분해지면서 내 삶을 둘러보는 여유를 구할 수 있는 책입니다. 

불안하고 우울한 요즈음 시기에 한번쯤 시간을 내어 보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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