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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보이는 세계사 - 교실 밖으로 꺼낸
차길영 지음, 오혜정 감수 / 지식의숲(넥서스) / 2019년 8월
평점 :

오늘 만나 볼 책은 '어쩌다 어른'이라는 방송을 통해 익숙한 '수학의 마술사'라 불리는 차길영강사의 "교실 밖으로 꺼낸 수학이 보이는 세계사"입니다. 수학 세계사를 통해서 왜 수학을 배워야 하는지를 흥미롭게 접근하고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수학 교양서'로서, 수학을 단순히 입시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배워야만하는 과목으로만 생각하는 학생들이나 어렵고 골치 아팠던 학문으로만 기억하는 어른들에게 수학의 재미를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합니다.
우선 목차를 살펴보면,

1강 '역사를 알다'에서는 인류사의 한 획을 그은 수의 발명부터 세계 역사 속에서 수학이 어떻게 발전되고 현대에 적용 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2강 '사람을 알다'에서는 세계 역사 속 위대한 인물인 링컨, 나폴레옹, 세종대왕 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수학이 그들의 삶에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당시의 재미있는 사건을 통해 이야기합니다.
3강 '수를 알다'에서는 우리가 익히 사용하고 있는 수학의 수와 단위 등이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다양한 예술 작품에서 수학이 어떻게 응용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4강 '공간을 알다'에서는 한붓그리기, 미로 등과 같은 간단한 놀이에서 발견할 수 있는 수학 이야기와 사막 위헤 펼쳐진 거대한 미스터리인 나스카 평원의 그림을 어떻게 그렸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본문의 인상 깊었던 내용들을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1강의 '토너먼트'입니다. 토너먼트는 현대에서는 시합방식을 나타내는 뜻으로 쓰이지만, 본래 이 단어는 중세시대에 기사들이 말을 타고 승부를 겨루는 마상 시합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마상 시합은 출전자들이 말에 올라 창을 가지고 싸움을 벌여 최후의 승자 한명만을 뽑는 대회로, 상대를 말 위에서 떨어뜨린 이가 승자가 되는 이 시합이 바로 '토너먼트'의 시초였습니다. 대회가 열릴 때 우리는 대진표라는 것으로 토너먼트를 쉽게 접할 수 있는데요 총 경기수는 탈락자의 수와 같게 되므로 이 규칙을 공식으로 나타내면,
(총 경기수)=n-1 (n=팀전이라면 참가한 팀의 수, 개인전이라면 참가자의 수) 이 됩니다.
그런데 '리그전'은 모든 팀과 한번씩 경기를 치러야 하므로 토너먼트처럼 금세 경기 수를 알아맞히기 힘든데요, 공식으로 나타내면,
(총 경기수)=1+2+3+...+(n-1)=n(n-1)/2 (n=팀전일때는 참가한 팀의 수, 개인전일때는 참가자의 수) 이 됩니다.
스포츠 경기에서 익숙하게 쓰였던 토너먼트나 리그전이라는 단어에 이렇게 수학의 역사가 담겨 있다고 하니 새삼 재미있고 흥미롭습니다.



2강의 '세종대왕'입니다. 세종대왕은 조선시대 많은 왕중에서도 학문과 관련된 여러 업적을 남긴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수학이라는 학문에서도 매우 뛰어났다고 합니다. 세종이 각종 과학기구를 발명하도록 지시한 것은 그가 수학을 기반으로 한 높은 과학적 지식을 갖고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합니다. 그의 수학에 대한 열정을 '도량형 정비'로도 이어졌는데요, 도량형이란 길이, 부피, 무게, 또는 이를 재고 다는 기구나 그 단위법을 이르는 말로 쉽게 말해 길이를 재는 도, 부피를 재는 양, 무게를 다는 형을 합쳐 도량형이라 부릅니다. 당시에는 지역에 따라 무게, 길이, 들이의 단위가 달라서 부당하게 많은 세금을 걷거나 비싼 가격에 물건을 파는 등 많은 문제가 야기되었는데요, 도량형의 표준화를 세종대왕이 이루면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차쌤노트를 통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짚고 넘어가면요, 암행어사의 필수품은 마패와 유척이었는데요 '유척'은 20cm 길이의 놋쇠로 만든 사각 금속 막대로 조선 도량형 제도의 표준이 되는 '자'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배층이 피지배층을 괴롭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도량형을 속이는 것인데 이로한 부패를 단속하기 위해 암행어사가 들고 다녔다고 전해집니다. 모든 일의 기초를 수학이라 여긴 세종대왕의 도량형 정비가 백성의 삶을 살피는 도구가 되는것을 보니 새삼 수학의 중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아울러 '세종대왕의 놀라운 수학 이야기'라는 저자의 특강이 있어 함께 올려봅니다.
3강의 '파이'에서는 원주율 즉 파이가 얼마나 대단한 발견이기에 기념일까지 정하게 된 것인지를,
4강의 '4색정리'에서는 아름다운 수학적 증명을 찾아 나서는 끊임없는 노력의 이야기들이 참 재미있게 와 닿았습니다.
옛날옛적 동화책을 읽듯이 읽히고 그 속에서 수학이라는 것이 이렇게나 우리의 삶속에 옛부터 지금까지 녹아 들어 있구나 싶으니, 수학이라는 학문이 참 친근하고 재미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학에 대한 접근을 이렇게 흥미와 호기심으로 시작한다면 조금은 편안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기에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게 한번쯤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