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새끼 때문에 고민입니다만, - “내 새끼지만 내 맘대로 안 된다!”
서민수 지음 / SISO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 만나 볼 책은 "내 새끼 때문에 고민입니다만,"입니다. 이 책은 현직 학교전담경찰관이자 두 아이를 둔 아버지인 저자가 아이 문제로 고민하는 수많은 부모들을 비롯하여 청소년과 가까이 생활하며 힘들어 하는 학교 및 학원 선생님 그리고 상담가들에게 '아이들을 이렇게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메세지를 던지고 있으며, 또 어떻게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 책을 통해 '나는 자녀를 잘 안다'는 착각을 깨고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어 가는 계기가 되기를 저자는 희망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수년간 매일 새벽 2시까지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을 통해 그들의 미래인 '진로', 요즘의 힘든 '고민', 해결이 필요한 '잘못'이라는 주제로 도움 요청을 받고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축적한 내용들을 기반으로, 부모로서 꼭 알아야 한다고 생각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4부에 나누어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실 청소년기의 아이를 둔 부모들은 대부분 자녀의 교육에는 온갖 관심을 두고 투자를 하는 반면, 정작 자녀의 심리적, 육체적 안전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아이들은 부모의 세대보다 더 위험한 환경에 살고 있습니다. 학교는 다양한 형태의 폭력들이 매복해 있고, 사회는 청소년을 노리는 비열한 속임수가 난무하고 있으며, 이렇게 안전을 위협하는 범위는 넓어졌으나 관용은 찾아볼 수 없는 사회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제는 자녀 교육만큼이나 자녀의 올바른 성장과 아름다운 삶의 완성을 위해 부득이 '자녀의 안전'이라는 분야를 알고 배우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가 되었다는것을 알아야 합니다. 인지의 단계가 아니라 이해의 단계까지 욕심을 내기를 바라는 저자의 바람처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고, 노출되어 있는 위험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배워야 할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역시나 청소년을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로서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본문의 내용을 일부 살펴보겠습니다.


'자녀를 위한 비언어적 의사소통'입니다.

가정의 역할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이 바로 자녀와의 '소통'입니다. 청소년들은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강하고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로 인해 동조 압력을 많이 받는 집단이며 그 누구보다 방관자적 증후군을 지닌 채 생활하는 사회적 특징이 있어, 청소년기야말로 신뢰가 전제된 의사소통이 실행되지 않으면 그 어떤 아이라도 비행에 빠질 우려가 크다고 합니다. 이때 부모가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거나 부모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경우 자녀와의 의사소통 기회는 차단되고 더 나아가 자녀의 성격은 어느 누구 앞에서도 표현하지 않으려는 성향으로 바뀌게 된다고 합니다.

'표현을 잘하는 청소년은 안전하다.'라는 말처럼 결국 표현을 하지 않는 청소년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녀와 의사소통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말을 유창하게 해야하는 것인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인지? 고민스러운데요, 여기에는 너무나 당연하고 단순한 원칙이 있습니다.

'메라비언의 법칙'이 그것으로, 커뮤니케이션에서 한 사람이 상대방으로부터 받는 이미지는 시각적인부분이 55%, 청각적인 부분이 38%, 언어적인 요소는 겨우 7%로 불과하다는 주장으로, 다시 말해 부모가 자녀와의 의사소통에서 신뢰를 얻으려면 말의 능력 즉 어휘력은 7%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그보다는 부모의 다정한 목소리, 항상 밝은 표정, 그리고 자녀를 편안하게 해주는 태도와 몸짓이 자녀와의 소통을 신뢰감 있게 만들어 준다는 것입니다.

또 의사소통에 있어서는 '신뢰'가 가장 중요한데, '진정성''공감''무편견'이라는 3가지 요소가 이 신뢰를 강화시켜준다고 합니다. 

부모라는 위치가 주는 책임감은 항상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보다는 무언가를 제대로 가르쳐주고 도움을 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데, 그러한 태도가 아이로 하여금 부모에게 신뢰를 가지지 못하고 입을 닫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본문에서 처럼 우선 아무런 편견 없이 아이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를 먼저 취해야만 아이들은 자신의 고민을 가장 먼저 털어놓을 대상으로 부모를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사춘기에 들어선 청소년기 아이와의 의사소통이라는 주제는 요즈음 저 역시 고민하는 문제였습니다. 요즈음 들어 자신의 주장만 고집하는 아이에게 내가 보였던 태도에 대해서 되짚어 보니 위에서 언급한대로 아이의 이야기를 편견 없이 들어주기 보다는 내 이야기만 강요한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책에서 알려준 우리아이에게 노출되어 있는 많은 사회적 위험성에 놀란 것은 당연하고 스스로의 무지에 대해서 반성하게 되었지만, 그에 앞서 가장 우선해서 고려해야 할 것은 바로 아이와의 소통의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가 언제 어느순간에도 손을 뻗고 도움을 구할 수 있는 대상이 부모가 되어야지만 그 어떤 문제들도 슬기롭게 풀어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근간으로 무엇이 어떻게 위험한지에 대해서, 또 그 위험한 일들을 어떻게 조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아이와 함께 나눠보고자 합니다.

 

저자의 지적처럼 내 자식이지만 내맘대로 되지 않는 우리의 아이들을 안전하게 키우기 위해서, 

청소년을 둔 모든 부모들에게 읽어보기를 권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