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넥션 - 뇌와 장의 은밀한 대화
에머런 메이어 지음, 김보은 옮김 / 브레인월드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 만나 볼 책은 에머런 메이어 박사의 "더 커넥션 - 뇌와 장의 은밀한 대화"입니다.

의학박사인 저자는 특히 '뇌'와 '장'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두고 지난 40년간 뇌와 몸의 상호작용을 연구해 왔는데요, 뇌와 장의 은밀한 커넥션을 이 책을 통해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목차를 살펴보면 3부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1장 '심신을 지배하는 슈퍼컴퓨터의 실체'에서는,

오랫동안 의료계는 인간의 몸을 단순히 독립된 부품들이 조립된 기계로 취급하여 치료시에도 고장나거나 낡은 부품을 수리 또는 교체하거나 제거해 버리는 식으로, 증상이 나타나면 원인을 규명하기보다는 없애버리는 데에만 집중해 왔습니다. 이러한 '기계모델'은 급성감염과 같은 질병치료에는 잘 들어 맞았지만, 안타깝게도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빈번히 발병하는 각종 만성질환이나 뇌질환에 대한 해답을 내놓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과학의 발달과 함께 인간의 몸은, 몸과 마음이 급격한 환경변화에 적응하도록 돕는 좀 더 복잡한 '통제기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이러한 통제기전이 생활습관의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몸은 각각의 장기가 독립된 개체가 아닌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긴밀히 상호작용을 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바로 뇌와 장이 존재합니다. 뇌와 장이 서로 끊이 없이 소통하면서 우리 몸을 컨트롤하는 '슈퍼컴퓨터' 역할수행의 모습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2장 '직관과 직감 속에 숨은 비밀'에서는,

현대인들의 상당수는 속쓰림이나 더부룩함, 소화불량, 변비, 과민대장증후군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데요, 이는 소화기 질환뿐만 아니라 우울증, 불안, 자폐,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의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다양한 질병의 원인으로 뇌와 장의 소통문제를 지목하고 있으며, 그 근간에는 산업화와 함께 급변한 식생활과 생활습관으로 인한 장내 미생물군의 변화가 있음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장은 뇌에 필적할 만한 'ENS'로 불리는 고유한 신경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소화과정 전반을 관장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감정이나 의사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장의 감각수용기와 장내 미생물군으로부터 수집된 온갖 종류의 정보가 장에서 뇌로 흘러 들어가는데, 장에서 뇌로 흘러가는 정보는 90%로, 만약 뇌와 장 사이에 소통의 문제가 생기게 되면 우리몸은 정상적인 상황에서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필요 이상 경계하는 등 과민하게 반응하게 되고, 그 결과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아도 속이 불편해지고 짜증이 나며 무력함과 피로를 느끼게 됩니다. 뇌와 장의 소통의 문제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바로 장내 미생물군의 조성변화로, 미생물군 조성에 문제가 생기면 질병에 취약하게 되고 만성적인 위장관 장애라든가 나아가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과 같은 뇌 질환의 위험성도 높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평소 생활습관이나 식단 관리 등을 통해 장내 미생물군을 잘 보살피는 것은 그저 배변문제 뿐만 아니라 심신건강 전반을 좌우하는 중요한 열쇠가 됩니다.


3장 '행복한 뇌, 건강한 장을 위한 솔루션'에서는,

뇌와 장 그리고 장내 미생물군의 상호작용은 우리가 먹는 음식, 식품을 재배하고 가공하는 방식, 무심코 복용하는 약물, 인간이 세계와 관계를 맺는 방식, 인간이 살아가면서 환경 속 미생물과 

상호작용하는 방식과 심신 건강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저자는 인간이 병에 걸리면 약을 먹거나 수술을 받아 고치면 된다는 수동적인 마인드에서 벗어나, 뇌와 장 그리고 장내 미생물군의 상호작용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는 최적의 건강상태를 목표로 생활 속에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저자가 제안한 솔루션은 우선 뇌와 장의 커넥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장에서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 동물성 지방을 되도록 멀리하고 발효식품을 가까이 하며 소식 하는 등 식단에 신경을 쓰고, 나아가 주변인들과 따뜻한 관계 형성 및 마음을 평온하게 다스리려는 노력을 통해 건강한 인생을 영위해 나가라는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장내 미생물군을 건강하게 형성시키는 것이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으며, 그러한 건강한 장을 만들기 위해 지중해식 식단이나 우리나라 전통의 식단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도 제대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조금 신경을 쓰면 잘 체하는 체질이 단순히 타고난 것이 아니라 뇌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임도 알게 되었기에, 맘이 조금이라도 불편할 때 음식을 섭취하는 행동이 왜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지도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음식을 소화시키는 곳으로만 여기던 장이 왜 '제2의 뇌'라 불리는지를 이해함으로서, 유병장수가 아닌 무병장수를 위한 노력을 새롭게 준비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건강한 삶을 위하여 꼭 추천하고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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