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만나 볼 책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 시리즈에서 신랄하면서도 편견에 치우치지 않는 수평적 역사관으로 세계사의 새로운 지평을 선사한 바 있는 래리 고닉의 최신작 "만화로 보는 자본주의 경제학"입니다.
이번 책은 미국 일리노이주 녹스대학 심리학 교수인 팀 카서와 함께 했는데요, 팀 카서는 지난 10여 년 동안 학생들에게 '소비지상주의의 대안들'이라는 강의를 해오며 이 책의 아이디어를 발전시켜왔고 누구보다 재미있고 쉽게 만화로 풀어낼 수 있는 고닉에게 제안하며, 이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책의 주제가 개인적 가치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정치사회적으로 예민한 문제였던 만큼, 두 저자는 다양한 사회적 이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많은 실증적 연구과 데이터를 활용하여 특정 관점에 의한 주관적 판단을 지양하고 사실 관계를 추적하는 노력을 하였다고 합니다.
목차를 살펴보면, 저자들은 1800년대 후반 이래 특히 1950년대 이후부터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물질주의, 소비, 지위를 우대하는 시스템 속에서 살고 있고 있음을 강조하며, 오늘날 물질주의적 가치관을 확산 시킨 주된 원인으로 '자본주의'를 지목하고 그 시스템을 '초자본주의'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에 2부 12장으로 본문이 구성되어 있는데요,
1부는 초자본주의와 물질주의의 상호관계를 살펴봅니다.
자본주의의 이론과 실상을 설명하고 현재의 '초'자본주의로 성장하는 과정을 추적합니다.
빵가게 창업이라는 일상적인 사례를 이용하여 자본, 운영비용, 이윤, 고용, 경쟁 등 자본주의의 원리와 경제주체인 정부, 기업, 소비자의 역할과 한계를 알기쉽게 설명합니다.
또 '자본주의 오계명'이라는 제목으로 소비, 글로벌화와 국제관계, 임금, 규제완화, 민영화의 문제를 실례를 들어 설명합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인간의 가치체계에 관한 심리학자들의 연구내용을 소개하는데요, 그것은 개인적, 사회적, 생태적 웰빙에 대한 초자본주의의 공격을 설명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료들입니다.
2부는 행동에 관한 내용입니다. 바로 지금 초자본주의에 저항하는 사람들이 열심히 시도하고 있는 많은 방법들을 전반적으로 살펴봅니다. 그중에는 개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조직이나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한 것들도 있는데요, 중요한 것은 세계 곳곳에서 그러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주택 공유 개념의 새로운 정책적 시도인 '누구나 집'이 소개됩니다.
책을 마무리하며 팀 카서는 메리라는 학생의 말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걸 다 해야한다고 생각하곤 했어요. 그런데 내가 모든 걸 다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되는 거죠, 그리고 난 데이비드가 그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란 걸 믿어야해요. 여기 있는 모두가 다 그럴 거에요!' 또 그는 '초자본주의도 하나의 사회제도일 뿐이다. 여러 사람들이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개인 또는 집단적으로 변화를 일으키려고 노력한다면 사회제도는 바뀔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마무리합니다.
재치있는 글과 그림을 통해 현재 이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제대로 알게 되었고, 또 그 움직임으로 인한 부작용이 어떻게 전세계에 해를 입히고 있는지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부작용을 막기위해 개인으로서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고 고민하게 되었으며 그러한 고민과 행동이 있어야지만 다음 세대를 위한 자리를 마련할 수 있음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세대를 아울러 모든 사람들이 함께 읽고 고민하고 행동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