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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라틴어 수업 - 지혜와 인성을 키워 주는
미노 밀라니 지음, 사라 놋 그림, 황지영 옮김 / 청어람미디어(청어람아이)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오늘 만나 볼 책은 "어린이 라틴어 수업"입니다.
라틴어란 인도유럽어족의 이탈리어파에 속하는 로마인의 언어로, 오늘날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철학, 의학, 법, 생물학,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양 문화와 사상의 뿌리인 라틴어 속 역사와 문화, 지식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주 대상인 어린이들에게 오늘을 충실하게 그리고 내일을 더욱 슬기롭게 살아가도록 그 지혜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개조심','악법도 법이다',그 아버지에 그 아들','왔노라,보았노라,이겼노라'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이 문구들이 모두 이 책에도 실려있는 라틴어 문구입니다. 40개의 라틴어 문구들이 설명과 함께 나오는데요, 이 중 일부의 문구를 살펴보며 삶을 대하는 긍정적인 태도와 상황에 대처하는 힘을 배워봅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ALEA IACTA EST 알레아 이악타 에스트'
로마 시대의 정치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루비콘강 앞에서 목숨을 건 결단을 하며 선언한 것으로 잘 알려진 문구인데요, '결단을 내렸으면 더 이상 망설이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피할 수 없는 상황 CONDITIO SINE QUA NON 콘디티오 시네 과 논'
이탈리아에는 '이 수프를 먹든지 아니면 창문에서 뛰어내리든지'라는 속담이 있는데요, 이 말은 즉 잡거나 포기하거나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쓰는 말입니다. '모' 아니면 '도'라는 마음가짐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의 상황을 받아들여라'는 의미입니다.

'덕은 중용에 있다 IN MEDIO STAT VIRTUS 인 메디오 스탓 위르투스'
'덕'이란 우리가 정의의 편에서 살도록 북돋는 마음과 정신의 힘이고, '중용'이란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치지도 않은 것을 뜻합니다. 조금 나쁘고 적당히 좋은 것이 아니라 절대로 좋은 것이 '정의'인데, '덕이 중용에 있다'는 말은 '정의'가 맞을까요? '용기'란 무모함과 비겁함 그 사이에 있는 마음 즉 가장 좋은 것은 매우 부족한 것과 너무 넘쳐나는 것 그 사이에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즉 '너무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치지도 않게'라는 의미이며, 이는 우리에게 정의로운 사람이 되려고 지나치게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조언일 수도 있습니다.

'기도하고 일하라 ORA ET LABORA 오라 엣 라보라'
'기도하고 일하라'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수도회인 성 베네딕트회의 규칙으로, 기도와 일은 서로 성격이 다른 활동 같지만 잘 들여다보면 우리 삶에 꼭 필요한 것입니다. 몸과 머리를 써서 일하는 것은 게으름을 멀리할 수 있게 하고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며, 기도는 종교를 떠나 무언가를 바라고 꿈꾸는 행동으로 미래를 잘 꾸려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두가지 일은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두 가지'라는 의미입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책이어서인지 예쁜 그림들과 함께 간단명료한 설명으로 라틴어 문구들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 문구들을 읽어나가다 보니 설명을 통해 조금씩 알게 되는 역사적인 사실들로 인하여 로마시대에 대한 궁금증도 불러 일으켜 역사공부도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아울러 아이와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눌수 있는 교재로도 그 활용도가 높은 책이 아닌가 합니다. 삶의 지혜를 배우고 사고력을 넓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