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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은 모두 키친에서 배웠어 - 당신의 오늘을 위로하고 내일을 지켜주는 따뜻한 삶과 음식 이야기
히야마 다미 지음, 박정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오늘 만나 볼 책은 일본의 자연주의 요리 연구가 '히야마 다미'의 "소중한 것은 모두 키친에서 배웠어"입니다.
현재 세는 나이로 93세인 그녀는 60년 가까이 요리를 가르치고 있으며, '요리 연구가'라는 직함이 있지만 '주방을 좋아하는 먹보' 정도로 스스로를 생각한다고, 또 본인이 가르쳐준 요리를 맛있다고 기뻐해주고 '이 정도라면 나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주면 더욱 기뻐서 또 사람들을 가르쳐주고 싶어진다고 말합니다.

'잘 살기 위해서는 잘 먹어야합니다. 식은 결코 단순한 생활의 일부가 아닙니다. 매일 집에서 먹는 한 끼 한 끼가 가족과 자신의 생명을 이어가는 행위라는 것을, 당신의 생명은 자연이 지켜주고 있디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라는 그녀의 글이 이 책이 담고 있는 그녀의 경험과 지혜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또 그녀가 좋아하는것과 싫어하는 것을 살펴보면, 더더욱 그녀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이해할 수 있는데요,
좋아하는 것 ; 아침햇살, 제철음식, 묵은 우메보시,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냄비, 화초와 책
정리 정돈, 매일 요리하는 것, 하루하루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지내고 싶습니다.
싫어하는 것 ; 불평과 거짓만, 타인을 헐뜯는 말, 물건을 함부로 다루는 사람,
어둠을 싫어해서 밤에는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밤에는 누가 불러도 나가고 싶지 않아요. 입니다.
'당신의 오늘을 위로하고 내일을 지켜주는 따듯한 삶과 음식 이야기'라는 부제처럼 다미선생의 요리 철학과 인생에 관한 따듯한 시선이 담긴 책으로 목차를 살펴보면,

1장 '소박하게'에서는 건강하게 나이드는 작은 습관을,
2장 '자연스럽게'에서는 사계절과 몸의 상태를 따라가는 요리와 생활습관을,
3장 '건강하게'에서는 오래된 천연 조리도구와 조미료에 담긴 삶의 지혜를,
4장 '따뜻하게'에서는 정성스러운 집밥이 주는 긍정적인 기운을,
5장 '생명을 살리는 레시피'에서는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는 건강한 일본식 가정요리 레시피를
전해줍니다.
인상 깊은 본문의 내용을 일부 살펴보면,

'건강을 유지하는 소박한 습관'입니다.
아흔이 넘는 다미 선생은 고혈압 약도 먹지 않고 여전히 운동화를 신고 요리를 가르칠 정도로 건강하신데요, 그녀가 밝히는 장수비결은 그저 일찍 일어나고 일찍자며 몸이 좋아하는 제철음식을 먹는 것이며, 한가지 더한다면 젊었을때부터 몸을 차게하는 행동은 피한것입니다. 한여름에도 얼음이 들어간 음료를 마시지 않고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데요, 냉증은 만병의 원인이라고 합니다.
또 수세미 건포마찰로 혈액순환을 좋게하고, 매일 아침 마시는 녹차에 우메보시 한알을 넣어 먹습니다. 아침의 우메보시가 건강을 지켜주는 약인 셈인데 하카타에서는 옛날부터 '아침 매실은 화를 면하게 해준다'라는 말이 전해집니다.
특별할 거 없는 비법인듯 하지만 그녀가 전하는 방식으로 매일 실천하는 것은 결코 쉬운일은 아닐것입니다. 단시간에 고가의 방법으로 안위를 삼기보다는 매일의 삶의 일부로 좋은 습관을 길들이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는 결과를 가져올지를 알기에 다시한번 실천해보리라는 다짐을 해봅니다.

'손보다 좋은 도구는 없다'입니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도구에 따라 사람의 감성은 변한다고 하는데요, 요리 도구가 바뀌면서 잃어버리게 되는 것은 바로 '재치'라고 합니다. 시간을 단축시키겠다고 뭐든지 기계에 의지하면 재치나 배려 같은 감각이 약해진다고 합니다. 오감을 사용하는 손 도구를 애용하면 머리와 손을 쓰게 되고, 기지를 발휘하는 지혜를 가르쳐 준다고 합니다. 편리함이 넘쳐나는 현대의 삶에서 이 재치와 배려야 말로 진정 소중한 것이 아닐까요? 재치와 배려 뿐만 아니라 도구만을 사용한 요리들은 재료 본연의 맛이 덜 느껴짐을 나이 듦에 따라 느끼에 되는데요, 조금은 번거로울지라도 손이라는 가장 좋은 도구 사용의 수고로움을 조금은 더 누려보고자 노력하려 합니다.

생명을 살리는 레시피 중 하나인 '문어와 오이 초절임'입니다.
삶은 문어와 오이를 주 재료로, 레몬즙(감귤즙),소금,설탕,생강의 조미료를 가하면 샐러드로 또는 반찬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요리입니다. 만드는 방법이 너무 간단함에도 일식당에 가서만 먹어왔던 요리이기도 한데요, 이번 기회에 건강을 위해서 또 좋아하는 그 맛을 즐기기 위해서 직접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조금은 수고롭지만 소박하고 건강한 습관을 몸에 익히고, 하루 한 끼 한끼 집밥을 되도록이면 도구를 적게 사용하며 준비해야겠다는 새해 결심을 하게 됩니다. 부엌에서의 나의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를 이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었으며, 아울러 가족의 건강을 위해 소박한 집밥을 열심히 준비하는 한해로 채워나가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