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실리콘밸리를 그리다 - 일하는 사람이 행복한 회사는 뭐가 다를까?
김혜진 외 지음 / 스마트북스 / 2018년 8월
평점 :
오늘 만나 볼 책은 실리콘밸리에서 일하고 있는 특별하고 평범한 한국인 직장인 5인이 생각하고 쓰고 그린 "실리콘밸리를 그리다"입니다.
실리콘밸리는 혁신을 만드는 곳입니다. 그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전 세계의 돈을 끌어 모으면서도, 이곳 사람들은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 받고, 각자의 일정에 따라 자유롭게 일을 합니다. 이곳 사람들은 자신의 꿈을 위해 양껏 일할 수도 있고, 적당히 하면서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한국의 기업문화에서는 생각지 못할 이러한 일이 실리콘밸리에서는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를, 5인의 직장인이 각자의 경험을 모아 그 답을 생각해 보고, 글로 써보고, 그림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우선 그 5인을 소개해 보면,
데이터에 기초한 프로세스 개선에 관심 많은 엔지니어링 디렉터 송창걸,
생각을 그림으로 요약하는 데 관심 많은 디자이너 이종호,
조직 문화, 커뮤니케이션, 워킹맘에 관심 많은 비서 김혜진,
스타트업 자본 구조와 주식보상제도에 관심 많은 IPO 재무회계 컨설턴트 박정리,
기업 문화와 조직에 관심 많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유호현 입니다.
목차를 통해 그들이 생각하고 쓰고 그린 내용을 살펴보면,



왜 일하는 사람이 행복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실리콘밸리는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리나라 기업과 실리콘밸리의 기업은 어떻게 다른지, 우리가 실리콘밸리에서 무엇을 가져와야 하는지, 실리콘밸리의 혁신과 창의성의 근원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생활은 어떠한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본문을 살펴보기에 앞서 제일 먼저 짚어 볼 것은 전세계 어느 누구나 부러워하는 실리콘밸리 기업문화의 키워드인 "행복"입니다. 왜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일까요?
한마디로 정리하면 '회사가 직원을 전문가 또는 프로페셔널파트너로 대하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직장인을 만드는 욕구단계 ;
1. 생리욕구 : 잘 먹고 잘 쉰다.
2. 안전욕구 : 협박이나 괴롭힘을 당하지 않는다.
3. 애정, 소속욕구 : 팀원들과 원만한 관계를 갖는다.
4. 존경욕구 : 회사로부터 가치를 인정받고 기대받는다.
5. 자아실현욕구 : 자신의 장점과 전문성을 살려 자발적으로 기여한다.
이 5단계가 충족되고 있기에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 본문 중 인상 깊었던 내용을 조금씩 짚어보며 실리콘밸리만를 이해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실리콘밸리에는 4차혁명이 없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큰 변화가 실리콘밸리에 없다니 제목만으로도 충격이었는데요, 실리콘밸리 회사들이 세계를 제패한 원동력은 첨단기술이 아니라 '사용자 경험'이라는 것이 핵심입니다.
실리콘밸리 회사들은 고객에게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새롭고 편리한 경험을 제공하고 자신의 제품을 만들거나 발전시키는 데만 관심이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신기술이 나오든 제품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면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요즈음 우리나라에서 가장 관심받고 있는 기술은 블록체인이나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인데, 이들은 모두 오픈소스들로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이 기술들이 돈을 벌어들이거나 사용자 경험을 개선시켜주는 기술이 아닌 기업이 가진 중앙 집중적 기득권을 해체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관심이 없습니다. 기술기반 제조업 시대가 끝나고 있음을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기술이 당장 그들에게 관심이 없다고 필요없는것은 아닐지나, 우린 그들의 생각하는 방식속에서 앞으로 살아나가기 위한 장기적인 관점을 제대로 배우고 갖춰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필요한 미팅만 하는 회사'
직원 한명한명이 전문가인 그들이 주 업무를 멈추고 미팅을 위해 모이는 시간은 정말 비싼 시간일 것이기에 미팅시간을 최소로 하는것이 실리콘밸리에서는 중요합니다. 목적에 따라 미팅하는 방식은비대면소통, 대면소통, 업무 이외에 친목소통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비대면 소통의 경우 애자일 도구를 통해 테스크를 선탣하고 코드를 작성해 저장하고 팀원들의 리뷰를 받는 등 상당한 수준의 정보교환을 할 수 있습니다. 떠 사내위키, 이메일, 메신저등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비대면 소통은 업무의 특성에 따라 불가능 할 수도 있겠지만 꼭 직접 만나야 할 경우를 제외 하고는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시간도 절약하고 업무 효율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이렇게 절약된 시간으로 인해 저녁이 있는 삶도 보장을 받을 수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밖에도,
실리콘밸리에서는 전 세계 인재를 두루 받아들여 그것이 다양성 존중 문화의 한 토대를 이룸으로서,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하고 쉬운 규칙을 만들어 낸다든지,
일하는 사람에 대한 적절한 대우와 보상, 재택근무 및 유연근무, 휴가,휴직제도 등이 실리콘밸리 내 어느 기업들이나 비슷하다든지,
실리콘밸리에서는 이직이 쉬운 만큼 해고도 쉬운데 이는 개인의 능력 부족으로 치부하기보다는 그 회사가 자신에게 맞지 않을 뿐이므로 자신과 맞는 회사를 찾아가면 된다고 생각한다든지 등
왜 실리콘밸리가 일하기에 행복한 곳인지를 알려주는 내용들을 다양한 분야에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요즈음 갑질문화로 인해 시끄러운 현실 속에서, 세게 어디에 내놓아도 우수한 한국의 인재들을 데리고 왜 그들만큼은 아니더라도 이렇게 점점 뒷걸음치는 기업문화를 만나게 되는지 속상하고 부러웠습니다.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였고, 이 배움을 통해 우리의 기업문화도 인간 중심으로 그리고 미래를 준비한는 방향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