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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티로드 타이난 가오슝 - 대만 타이난과 가오슝에서 만나는 최초의 맛, 최고의 맛 ㅣ 테이스티로드 시리즈
김보라 외 지음 / 아토북 / 2018년 5월
평점 :
오늘 만나 볼 책은 "테이스티로드 타이난 가오슝"입니다.
여행가이드북은 참 많지만, 여행지의 음식을 주인공으로 다룬 책은 흔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식당 메뉴판이 모두 중국어인지라 사진 조차 없는 경우 무엇을 시켜야 할 지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중화권의 음식을, 식당 메뉴까지 중국어 표기법으로 안내해 준 책을 만나고 보니 당장 현지로 가더라도 맛있는 그곳만의 음식을 즐기고 올 수 있을거 같습니다.
이 책은 대만의 매력에 푹 빠진 4명의 저자가 200개가 넘는 가게를 직접 찾아가 맛보고 만든 책입니다. 타이난과 가오슝은 제게는 생소한 지역명이었는데요, 대만에는 타이베이뿐만 아니라 깊은 역사가 숨 쉬는 타이난과 대만 제2의 산업도시인 가오슝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타이난은 과거 네덜란드, 명나라 부흥 세력, 청나라, 일본 등 다양한 세력에 지배를 받았기에 과거의 흔적이 겹겹이 쌓여서 이루어진 정말 다양한 건축물과 문화를 만날 수 있고, 음식에도 반영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목차를 살펴보면,


우선 이 책의 활용법에 대해 설명하고, 타이난과 가오슝을 각각 4가지 ZONE으로 나눠 음식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각 음식들은 음식 사진과 함께 가게명과 함께 QR코드와 GPS좌표가 함께 표시되어 있습니다. QR코드를 읽어 들이면 식당위치, 홈페이지, 관련페이지 등이 안내되고, GPS 좌표 찾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각 식당의 메뉴는 추천 메뉴뿐만 아니라 가게의 모든 메뉴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고, 중국어 발음을 한글로 적었을 뿐만 아니라 한어병음으로 표기하여 성조를 확인해 원어민 같은 발음으로 주문도 가능합니다.


GPS 좌표는 중국어 입력이 어렵거나 전화번호 검색이 되지 않을 때 사용하면 좋은데요, 우선 스마트폰에서 구글맵을 실행한 후 GPS 죄표를 입력하면 곧바로 가게 혹은 가게 근처 위치가 지정됩니다. 현재 위치를 찾은 뒤 가는 방법을 조회하면 자동차, 대중교통, 도보 등이 검색돠게 됩니다.
만일 일정이 짧거나 바쁜 일정으로 여유로운 음식여행을 즐길 수 없다면, 저자들이 추천한 꼭 가봐야 할 식당 8곳이 따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그럼 이 중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두곳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우선 타이난의 첫번째 추천 음식점 '阿江炒鱔魚意麵 : 드렁허리 국수'입니다.


타이난에서 만들어져 타이난을 대표하는 3대 요리인 '擔仔麵(딴 짜이 미앤)', '棺材板(꾸안 차이 빤)', '鱔魚麵(산 위 미앤)' 중 하나인 '鱔魚麵(산 위 미앤)' 으로 유명한 집입니다.
첫번째 한자의 뜻이 드렁허리로 드렁허릿과의 민물고기 즉 논장어라고 합니다. 드렁허리가 타이난의 대표음식이 된 것은 일본의 영향으로, 일본 점령기에 일본에서 즐겨 먹는 뱀장어 문화가 대만에 들어왔고 뱀장어를 구할 수 없어 이와 비슷한 드렁허리가 타이난의 대표면인 '意麵(물을 쓰지 않고 만드는 튀긴면)'과 결합하면서 오늘날 타이난을 대표하는 '鱔魚麵(산 위 미앤)'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국물이 있는 면과 국물 없이 볶은면 두종류로 시큼한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으나 비쥬얼적인 면에서 호감이 가진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타이난의 대표 음식이자 저자들이 추천하는 첫번째 식당인지라, 타이난을 가게 된다면 꼭 한번 가보려고 합니다.
다음으로 가오슝의 마지막 추천 가게는 '眞一紅棗核桃糕 : 누가(Nougat)'입니다.


대만하면 '누가'가 참 유명한데요, 누가란 설탕, 달걀흰자 반죽에 견과류 혹은 과일을 넣어 만든 일종의 사탕입니다. 이곳에서 파는 것은 총 4가지로 대추, 아몬드, 커피, 그리고 초콜릿퍼지로 나뉘는데 저자들은 4가지를 모두 담은 종합을 선택했습니다. 아울러 펑리수도 판다고 합니다. 이곳은 50년동안 인터넷 판매도 대리점도 없이 오직 가게에서만 판매한다고 하니 이 맛을 맛볼 수 있는 방법은 가오슝에 가는것 뿐입니다. 요즈음 같은 세상에 당장 맛볼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그곳에 가서만 맛볼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여행을 꿈꾸게 하는 또다른 원동력이 아닌가도 싶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음식을 소개하는 여행책자인가 싶었는데, 가게 하나하나를 그리고 음식 하나하나를 소개 받을 때마다 타이난과 가오슝이란 지역의 문화나 역사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음식과 함께 꼭 가볼만한 곳의 소개가 덧붙여졌다면 하는 욕심도 부려보게 됩니다.
중화권여행은 언어적인 제약이나 익숙치 않은 문화로 인하여 현지 음식을 접하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요, 이 책과 함께라면 조금은 용감하게 도전해 봐도 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