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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버리지 않기로 했다 - 진정한 미니멀을 실천하는 삶의 자세
조석경 지음 / 나무의철학 / 2018년 6월
평점 :

오늘 만나 볼 책은 네이버 인기블로그 '살림하기 좋은 날https://blog.naver.com/csklove1'
의 운영자이자 7년차 주부인 조석경씨의 "나는 버리지 않기로 했다" 입니다.
너무 많은 것을 소유하거나 과도한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요즈음의 풍조와 달리, 그녀는 물건의 쓰임을 정확하게 알고 소중하게 다루는 일상을 블로그와 책에 담고 있습니다.
공적인 관계에서나 사적인 관계에서나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어 늘 긴장하며 지내던 그녀가 서른을 넘기며 에너지가 바닥나고 결국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짜증내는 일이 잦아지면서,
우선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을 찾아 좋아하는 일을 하나씩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글쓰기와 걷기였습니다. 여유가 생길때 마다 블로그에 담은 그녀의 글들은 블로그의 제목처럼 살림글들로, 육아로 예민해진 상황에서 한공간씩 차근히 정리하면서 아이와 더 나아가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그러한 노하우가 모여 책도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집안살림이 비교적 정리정돈이 잘 되어있지만, 무언가를 더 줄이고 더 심플하게 만들고 싶은 맘에 정리를하고 나면 다시 무언가로 그 공간을 채우게 되는 요즈음의 살림에 조금은 답답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만난 그녀의 책에서 그 답답함을 해소 할 요소를 찾게 되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사물을 대하는 자세에 있었습니다. 집안의 공간마다 어떤 색을 입힐지 정하고, 사용하는 가구나 소소한 물건들에도 내가 그 가구나 물건으로부터 원하는 바를 생각해서 구입의 기준을 정하는 것이 그녀의 살림 방법입니다. 또 사용하는 공간과 곁에 두는 가구나 물건들을 어떻게 청소하고 보관할지에 대해서도 미리 생각해 두고 주기적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목차를 살펴보면,

1장 햇살이 오래 머무는 공간 : 거실
2장 단정하고 다정한 공간 : 주방
3장 하루를 준비하는 공간 : 안방
4장 예쁜 꿈을 꾸는 공간 : 아이방
5장 함께 정리하는 공간 : 서재, 욕실 그리고 현관 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장은 각각의 공간을 어떻게 꾸미고자 했는지를 먼저 설명하고, 그 공간에 맞는 가구나 인테리어 그리고 소품들은 어떤 목적으로 무엇은 구매하고 어떻게 청소나 세탁을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거실'을 통해 그녀의 공간을 살짝 들여다 보면,

그녀 역시 이사와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공간을 만들었는데요, 우선 거실은 보여주기식 물건을 모두 없애고 그 공간을 가족의 냄새로 채웠습니다. 또 수납장은 늘 여유롭게 그리고 TV를 치웠습니다.'단정하고 다정할 것' 이 느낌이 그녀가 좋아하는 공간과 물건에 대한 느낌이기에 벽은 하얗게 대신 집안의 온도를 위해 바닥은 폭이 넓고 자연스러운 오크색으로 통일하였습니다.

문선과 발코니는 없애고, 조명은 메인등 대신 매입등을 설치하여 전체적인 시야를 시원하게 만듭니다. 조명은 어떻게 설치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조명색을 결정하는 것 역시 중요한데, 주광색/주백색/전구색 등 색깔별로 어느 공간에 어울리는지의 팁도 실려있습니다. 심플한 집안 공간 곳곳에 그림을 두어 분위기를 바꾸는 것을 그녀는 좋아하는데, 타인의 시선을 생각한 유행하는 그림이 아니라 온전히 본인이나 가족의 취향을 담을것을 강조합니다. 그녀의 거실에는 커튼을 쳐도 햇살이 들어오는 하얀색의 나비주름 쉬폰커튼이 걸려있는데요, 알맞은 커튼 및 커튼주름 고르는 팁은 물론이고 세탁하는 방법들도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거실 수납정리 및 그리너리로 인테리어 완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수납정리 순서를 살펴보면, 정리할공간정하기 > 가장 물건이 많은곳 비우기 > 물건 세가리로 분류하기 (꼭 필요한 살림/버리기 애매한 살림/ 정리할 살림) > 정리할 살림은 다양한 방법으로 비우기 > 버리기 애매한 살림은 임시로 다른공간에 보관 > 꼭 필요한 살림은 수납용기 사용해 수납 > 또 다른 공간의 살림을 위의 과정 거쳐 정리 후 꼭 필요한 살림은 한 공간의 가장 용이한 곳에 수납 > 버리기 애매한 살림 역시 하나로 수납 해 3개월간의 유효기간 지난 후 필요한 것과 아닌것 분류 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부정적인 성향이 밝은 사람으로 변화하게 한것이 나무와 갖가지 식물이라고 여깁니다. 쾌적한 공간을 만들어 정서적 안정감을 주고 멋스러운 인테리어까지 덤으로 주는 그리너리 인테리어 방법도 나와있습니다. 공간별로 또 게절별로 어떤 식물이 어울리는지, 특히 허브의 경우 키우기 좋은 허브 추천 및 말리는 팁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거실처럼, 주방, 안방, 아이방, 서재, 욕실 그리고 현관에 대한 공간별로의 설명들이 뒤따릅니다.
나의 집 그리고 그안의 공간들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으며, 아울러 어떻게 그 공간들을 채우고 비워내야 할지에 대해서도 제대로 배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