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만나 볼 책은 뉴욕타임스 34주간 1위, 전 세계 103개국에서 출간 된 바 있는 세계적인 에세이스트 로버트 풀검(Robert Fulghum)의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의 출간 30주년 기념 개정판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유치원에서 배운 것들을 계속 다시 배우게 됩니다. 강의, 법, 사회규범, 서적, 설교 등 훨씬 복잡한 모습으로 삶은 우리가 배운 것들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지, 또 제대로 실천하는지를 끊임없이 확인합니다. 그러나 삶이 복잡하고 어렵다 느껴질 때, 저자는 어린 시절 배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시작하는 단순한 지침 앞에 문제를 놓아보라고 이야기 합니다. "삶의 지혜는 대학원의 상아탑 꼭대기가 아니라 바로 유치원의 모래성 속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는 것이, 바로 그가 이 책을 통해 우리들에게 이야기하는 바입니다.
목차를 살펴보면,



총 3부, 63편의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에서는



우리가 살면서 부딪히는 옳고 그름, 선과 악, 진실과 거짓의 문제들이 아주 어린시절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것을 가르쳐주던 시절에 이미 답이 있음을 배울 수 있습니다.
첫번째 에세이 '나의 신조'에서 만나보는 '어떻게 살 것인지, 무엇을 할것인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에 대해 저자가 유치원에서 배운 것들은,
무엇이든 나누어 가지라.
공정하게 행동하라.
남을 때리지 말라.
사용한 물건은 제자리에 놓으라.
자신이 어지럽힌 것은 자신이 치우라.
내 것이 아니면 가져가지 말라.
다른 사람을 아프게 했다면 미안하다고 말하라.
음식을 먹기 전에는 손을 씻으라.
변기를 사용한 뒤에는 물을 내리라.
균형 잡힌 생활을 하라. 매일 공부도 하고, 생각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놀기도 하고, 일도 하라.
매일 오후에는 낮잠을 자라.
밖에서는 차를 조심하고 옆 사람과 손을 잡고 같이 움직이라.
경이로움을 느끼라. 스티로폼컵에 든 작은 씨앗을 기억하라. 뿌리가 나고 잎이 자라지만 아무도 어떻게 그러는지, 왜 그러는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그 씨앗과 같다.
금붕어와 햄스터와 흰쥐와 스티로폼컵 속의 작은 씨앗마저 모두 죽는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림책 '딕과 제인(Dick & Jane)', 태어나서 처음 배운 단어, 모든 단어 중 가장 의미 있는 단어인 '보다(Look)'를 기억하라.
입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이 저자의 말처럼 이 속에 들어 있습니다. 황금률과 사랑과 기본적인 위생, 그리고 환경과 정치와 평등과 건강한 삶까지. 그의 조언대로 여기에서 아무것이나 하나를 골라 세련된 어른의 말로 고쳐서 가족, 일, 정부, 세계에 적용해보면, 딱 들어맞고 분명하며 확고해 집니다.
어느것 하나 와 닿지 않는 것이 없는 기본중의 기본적인 것이고 유치원생들이라면 매일 유치원에서 배우고 연습중인 것들인데, 이를 어른의 세련된 말로 고쳐놓고 보니 세상이 매일 위태위태한 이유들은 다 이 기본적인 것들을 지키지 않는데서 오는 것임을 너무나 쉽게 알 수 있습니다.
2부 '내가 알고 있는 작은 천사들' 에서는



저자가 만난 작은 천사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첫번째 에세이 '라마를 찾다'에는 하이호 라마의 145번째 화신인 '일라이어스 슈워츠'라는 구두수선공을 만난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라마는 소박하고도 신비로운 방법으로 지혜로운 말을 하고, 지혜로운 일을 행하며, 이유를 모르면서 신의 뜻을 행한다고 하는데요, 저자가 만난 구두수선공은 수선할 가치가 없는 구두 한짝마다 종이에 싼 초콜릿 과자와 함께 쪽지를 전했습니다. 쪽지에는,
아무 가치가 없는 일에도 잘하지 않을 가치는 있습니다.
이 말을 잘 생각해보세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정말 소박한 방법으로 그에게 지혜를 전달하였고, 환생한 라마를 알아본 저자 역시 그 지혜를 우리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3부 '나는 나의 삶을 다시 살 것이다'에서는



'지금 생을 다시 살아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저자의 답을 통해 그의 인생에 대한 그리고 삶에 대한 방향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저자의 답은 '모든것을 고려하고 신중하게 생각해 봐도 나는 나의 삶을 다시 살겠다.'입니다.
첫번째 에세이 '우리의 위치를 잃지 않으려면'에서 저자는 한번도 본 적이 없지만 갖고 싶었던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썼습니다. 처음 글을 쓸 당시 저자는 할아버지가 아니었지만 시간이 흘러 이제 할아버지가 되었는데 바로 자신이 갖고 싶다고 썼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또 처음 책이 출간될 당시 저자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듣고 쓴 글에서, 언젠가 큰 부자가 된 어느 믿을 수 없는 12월의 밤에 커다란 홀과 대규모 합창단과 대단한 교향악단을 빌려서 직접 단상에 올라 제9번 교향곡을 지휘할 작정이라고 적었는데요, 13번째 에세이 '베토벤 교향공 제9번'에 덧붙여진 글에는 미니애폴리스 실내관현악단을 앞에 두고 '환희의 송가'를 지휘한 마법같은 일을 적고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이 쓴 글을 내용대로 인생을 살아오고 있음을 3부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린시절 읽었던 이 책을 시간이 흘러 다시 마주하고 보니, 자신이 쓴 글대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고 살아온 저자의 모습에 저 역시 제 삶을 뒤돌아 보게 되고, 그때와는 다른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자신만만하고 뭐든지 내 뜻대로 될 거 같았기에 그래서 다른사람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거나 기본을 잊어 버리곤 하던 젊은 날의 반성과 함께, 무엇인 기본이고 중요한지 그리고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꾸려가야 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울러 내가 생각하고 결심한 것들이 내 삶에 영향을 미치고 변화시키기를 기대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추가하기를 원하는 유치원 신조 목록을 적어봅니다.
모든 것을 멀리서 보면 더 좋아 보인다.
결심을 했으면 그대로 살아야 한다.
모든 것은 무엇인가의 거름이 된다.
'그들'은 없다. 오직 '우리'만 있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을 모두 믿는 것은 실수다.
사람은 어떤 것에도 익숙해 질 수 있다.
상황이 나빠 보일 때 실제로 그만큼 나쁠 수도 있다.
굿나잇 키스를 해줄 사람이 늘 옆에 있다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