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어를 틀리지 않고 쓰는 법 - 헷갈리는 영어 팩트체크
최승철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 만나 볼 책은 영어 번역가와 관광통역안내사로 활동하면서 수험 위주 영어학습 문화 극복을 위한 영어교육법 개발에 힘쓰고 있는 저자 최승철의 "영어를 틀리지 않고 쓰는법'입니다.
10년을 넘게 영어공부를 하고도 여전히 영어다운 영어를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를, 저자는 오랫동안 수험 위주의 영어 학습에 길들여진 탓이라고 지적합니다. 한마디로 '문법적으로 정확한 영어(grammatically correct)'에 치중하느라 '자연스러운 영어(idiomatic English)'의 중요성을 간과해 왔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만 통하는 영어'를 배우는 현실은 영어 학습의 궁극적인 목표인 원어민과의 소통을 가로막고 있기에, 이 책에서는 이처럼 답답한 현실을 타개 해 줄 '원어민처럼 자연스러운 영어를 쓰는 비결'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가 이야기 하는 그 비결은 바로 '디테일'에 있습니다. 이미 아는 단어와 문법 지식을 허투루 쓰지만 않아도 원어민처럼 자연스러운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해온 영어 공부 면 지식은 이미 차고 넘치기에 시간에 쫓기며, 또는 시간을 쪼개며 새로운 영어 지식을 채우는 데 급급하기보다 익숙한 지식을 재정비하고 반복 학습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것입니다.
목차를 살펴보면,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단어들이지만 그 차이의 구분 없이 한국말에 맞춰 대충 사용해 온 단어들이 보일것입니다. 관사하나 더 붙는것에 따라, 전치사가 달라지는 것에 따라, 's'하나 더 붙는 것에 따라 우리가 같은 뜻으로 알던 것들이 전혀 다른 의미라는 것을 목차만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가 강조하는 아는것의 '디테일'이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본문을 들여다보면,

수업 중인 'at school'과 재학 중인 'in school' 입니다.
'be at school'은 등교해서 수업을 듣고 있다는 뜻인 반면, 'be in school'은 'be a student', 즉 공부하는 학생 신분이라는 뜻입니다. 전치사를 무엇을 쓰느냐에 따라서 이렇게 전혀 다른 뜻이 되어버립니다.
또 'an elementary school'과 'the elementary school' 역시 관사를 무엇을 붙이느냐에 따라서 어던 초등학교와 상대방이 알고 있는 초등학교로 그 의미가 달라지게 됩니다.
'in school'의 in의 범위는 미국영어와 영국영어에서 그 범위가 달라지는데, 미국 영어에서는 유치원 교육부터 대학교육까지를 아우르는 반면 영국 영어에서는 대학 이전 교육과정으로 한정됩니다. 같은 영어 표현이라도 미국권과 영국권에서 그 의미가 다를 수 있음도 알 수 있습니다.
'school'이라는 단어는 유치원생들도 알 정도로 쉬운 단어임에도 디테일하게 파고 들면 생각치 못한 큰 차이점들이 있음을 배우게 됩니다.

'home'이라는 단어 역시 너무너무 쉬운 단어입니다만, 그 쓰임새는 매우 까다로운 편이라고 저자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상식으로 통하는 문법과 다른 예외가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단 'house'와 'home'의 차이를 살펴보면, 'house'가 집이라는 특정 건축양식을 가리키는 구체적이고 좁은 의미를 나타내는 반면, 'home'은 유대감과 소속감을 느끼는 가족과 함께 지내는 곳이라는 정서를 자극하는 추상적이고 넓은 의미를 나타냅니다.이러한 의미의 차이로 인해 관용적인 표현에서도 다르게 쓰일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집에 있다는 표현이 그 의미에 따라 사진의 문장들 처럼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참 쉬운 단어들이고 그 사용에 있어 어려울거라 생각지 않았던 단어들이었는데, 목차나 앞서 살펴본 본문의 내용들을 보면 너무 쉽게만 생각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왜 '디테일'을 강조하는지도 역시 제대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자의 지적처럼 문법이 완벽한 문장과 자연스러운 문장은 별개이며, 또 단어를 많이 아는것과 문장을 잘 만드는 것 역시 별개입니다. 모국어로 생각하는 단계(Think in the language you speak)를 탈피하고, 마스터하고자 하는 언어로 생각하는 단계(Think in the language you are learning)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디테일'을 제대로 짚어봐야겠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됩니다.
여전히 영어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고 있는 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영어를 배워나가는 중인 학생들도 큰 도움이 될 책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