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네가 무엇을 하든, 누가 뭐라 하든, 나는 네가 옳다 - 나의 삶이 너희들과 닮았다 한쪽 다리가 조금 ‘짧은’ 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한 ‘길고 긴 동행’, 그 놀라운 기적
황정미 지음 / 치읓 / 2020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개를 숙여야만 제대로 걸을 수 있는 장애인의 삶을 살아온 그녀. 아이들의 아픔을 들어주고 치유해주는 일을 30년동안 이어왔다. 영어 교육을 전공한 그녀는 선생님을 넘어 '엄마'로서 함께하며 맘티로 불리운다. 조금 특별한 공부방을 운영하며 긴 시간동안 그녀가 만나온 제자들과의 기록이 담겨있는 책이다. .
아이들을 알아가는 일에 흥미가 생기는 요즘...
두 아이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 나를 그렇게 만들어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뱃속에 있는 셋째를 생각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엄마가,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자꾸 하게 된다. 아마 스스로에게 여전히 자신이 없기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기에 알고싶은게 아닐까싶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빛처럼 느껴졌다. 가장 먼저 다스려야 할 것은 내 감정과 내 과거와 내 마음이란것을 알려준 책. 내가 온전해져야 내가 행복해져야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 볼, 공감해 줄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
.
.
✅ 그냥 들어주는 단 한사람이 되는 것. 그냥 천천히 얼굴 봐 주고 예쁘다 예쁘다 관심 주는 것. 그것만으오도 아이는 숙녀로 클 수 있기 때문이죠.
.
✅ 하율이에게 과외가 아닌 상담자의 역할을 자처한 것은, 자살이라는 무거운 주제가 사실 친구의 지지만 있으면, 들어주는 사람만 있으면, 사라질 수 있는 단어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 느리게 대답하는 말끝네 아이의 선한 마음이 묻어남을 느낄 수 있었다. 눈을 보면 알 수 있다. 아이가 나를 신뢰하는지 안하는지는.
.
✅ 칭찬은 반드시 구체적이어야 한다. 구체성은 감정을 낳고 감정은 하고자 하는 결단력을 만들어주니까. 도희는 칭찬이 고픈 아이였다. 지나치듯 착하다,예쁘다 해주는 칭찬 말도 자기만 바라봐주고 이해하고 해주는 칭찬 말이다.
.
✅ 사춘기는 성장기의 연속선이다.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양으로 표현하는 성장의 단계일뿐이다. 중학교2학년, 우리 아이들은 더 예쁘게 성장하려고 하는 발달 단계일뿐이다. 무조건 기다려주고 지지해주어야 한다.
.
✅ 마음의 감기가 다 나았는지, 사춘기가 끝나서 어른스러워졌는지 확인하지 않으려 합니다. 어차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잘하고 있다 칭찬만 해주어도 민재는 잘 클 수 있기 때문입니다.
.
✅ 나의 스승은 제자들이었다. 권위를 내세우는 자 앞에서 아부하지 않고, 겉은 윤리적이나 속은 속물인 이중적 자아상 앞에서 지적할 줄 알며 나보다 더 어려운 자에게 지갑을 열고, 아픈 사람을 보면 울어주는 그 제자들이 나의 스승이었다. 나의 삶이 너희와 닮아서 좋고, 내가 너희를 닮아가서 좋다.
.
✅ 사람은 옳른 말을 해주었다고 변하지 않습니다. 나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자기편인가 지켜보고 그 자기편의 삶이 일관되어야 변합니다. 변함없이 사랑해주었습니다. 손가락질 받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사랑했습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자기편을 보러 오니까요. 그래야 전이된 행복을 또다시 나누니까요.
.
✅ 가지고 있는 아픔과 즐거운 이벤트로 채워줄 수 없는 진짜 고독은 내가 해결해줄 수 없다는 '나보다 주를 높이는 내려놓음' 이 아이들을 교회로 전도하게 했다. 일요일 아침마다 교회를 가기 위해 지치지 않을 리스트업을 준비하는 것이 버거울 때도 있었지만 교회에서 졸거나 휴대폰을 하더라도 교회에서 주는 평안을 누리고 돌아가는 아이들을 보면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다.
.
✅ 아이들을 완전한 자로 세우고 싶은데 그리스도 안에서 세우고 싶었을뿐이다. 아이들이 믿음으로 성장하든 세상을 향해 다시 나가든 그들의 몫이지만 나는 힘을 다하여 수고했다. 그리고 능력 주시는 주님의 품 안에서 매일 꿈을 꾸며 기도했다. "아프지 말고 크거라. 너희의.아픈을 안아줄 사람은 반드시 있으니"
.
✅ 부모는 능력자가 아닌데 돈도 잘 벌고 살림도 잘 하고 아이 교육도 잘 시키는 만능 엔터테이너는 아닌데 책임을 지는 사람도 억울한데 책일을 질 수 있는 사람이라는 표현에서 어른의 무게를 짐작할 수 있다. 가부장적인 어른의 자세가 아니라 아이의 눈높이로 고백해주면 아이들은 눈빛으로 이렇게 표현할 것이다. 고맙다고. 그리고 그때부터 외로모 치장했던 아름다운 Beautiful이 삶의 멋을 아는 Wonderful한 일상으로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