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의 아이히만 -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 한나 아렌트 탄생 120주년 전면개정판 한길그레이트북스 81
한나 아렌트 지음, 김선욱 옮김 / 한길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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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이 반갑긴하나 이 책에 대한 재해석/재평가 없는 관성적 입장(책소개 중 ˝아이히만은 나치 광신자도, 유대인 혐오자도 아니었다.˝)은 보기 씁쓸함. 베티나 슈탕네트의 『예루살렘 이전의 아이히만』이 번역 출간된지 1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모르거나 모르는 척 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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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2026-02-27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렌트가 법정에서 마주한‘이라는 단서를 떼놓고 단정하시는 점은 과하게 느껴지네요. 헤르츨 애도 같은 내용을 슈탕네트가 반박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인데 <예루살렘 이전의 아이히만>을 최종 판결문처럼 생각하시는 것처럼 읽힙니다.

Verissimus 2026-03-06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먼저, 글자수 제한 때문에 압축한 리뷰였단 점을 전제로 말씀드리고요. 제가 다른 곳에 남긴 리뷰에는 글자수 제한이 없어서 그런 취지를 담긴 했어요. // 그런데 저는 출판사의 소개 문구에 ˝아이히만은 나치 광신자도, 유대인 혐오자도 아니었다.˝를 예시로 들었는데(번역자의 개정 후기에도 슈탕네트의 저서/발견과 연관된 어떤 언급/반영이 없는 점도 그랬지만요), 저 문구(와 같은 입장)가 옳다고 보시는 건가요..? ‘헤르츨 애도 반박 못했다‘고 하신 건, 어떤 말씀인지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 슈탕네트의 저서에서 읽히는 태도도, 제 개인적인 입장도, 아렌트를 폄하하려는 게 전혀 아니라 ‘아렌트는 단기간에 재판을 방청하고 떠나야 했기에 아이히만의 기만과 연기에 속았다‘는 진단 하에, 아렌트의 저서로 너무 유명해진 저 도식의 한계를 바로 알자 쯤으로 생각하고요. // ‘악의 평범성 개념 자체의 근거까지 무너진 건지‘에 대해선 저는 아직 유보적이긴 합니다. 아이히만 말고도 그런 사례는 직관적으로, 경험적으로 얼마든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라울 힐베르크라는 학자가『홀로코스트 유럽 유대인의 파괴』라는 굵직한 책에서 당시 독일의 각종 행위자/집단들의 활동을 통해서 보여준다고도 듣기도 했는데, 그런데 ‘과연 진짜/전혀 몰랐을까? 심지어 미필적 고의조차 없었을까?‘ 싶기도 해서 아직은 ‘나중에 저 책도 읽어보자‘로 정도예요. // 다만, ‘악의 평범성‘하면 기계적으로 ‘아이히만‘이 세트로 당연시되는 것은 슈탕네트의 조사 결과에 따라 정정되는게 당연하지 않나 하는 생각인 겁니다. (작년에 화제가 된 소설집『혼모노』 뒤편에 실린 평론가의 해제에도 언급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