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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퀴트리 샌드위치 - 수제 가공육으로 만드는 시그니처 메뉴
유병관.김정윤 지음 / 비앤씨월드 / 2025년 6월
평점 :
나는 가공육을 참 좋아한다. 햄, 소시지 등등등....
그러나 그것들 안에서 붉은색을 내 주는 색소 아질산나트륨이 발암 물질이라는 이유로
못 먹게 하는 사람들은 어딜가나 꼭 있다. 우리 집에도 있고......
그런 와중 오븐엔조이 카페에서 <사퀴트리 샌드위치> 책의 서평단을 모집하는 공고를 봤고
'이거다!'
싶어서 지원했고, 결과는 내 자신도 놀라운 당첨.
사퀴트리는 프랑스어로 염지 가공한 육고기를 뜻한단다. 냉동이 보편화되기 전 서양에서는 고기를 염지해서 보관했는데, 그게 그대로 고유명사가 된 듯하다.
이렇게 해서 받은 책을 찬찬히 살펴봤는데, 예상은 했지만 특별한 장비가 필요한 것들이 더 많았다 ㅠ 훈연기는 물론 모양을 잡아주는 식용 랩을 둘러주는 기계도 필요하던 ㅠㅠ
방구석에서 취미로 요리하는 나는 로스트비프를 만들기로 했다.
원래는 허브 안심햄도 만들고 싶었는데, 동네 정육점에 돼지 안심이 없었음 ㅠㅠㅠㅠㅠㅠ
로스트비프는 다는 안 구운 듯하게 만드는 소고기 구이다.
그런데 만드는 방법이 너무 간단해서 황당할 정도였다.
그냥 통 소고기에 기름 묻혀준 뒤 간하고 겉면 간단히 구워준 뒤 오븐이나 수비드 기계로 내부 온도 48도까지 익혀주면 되더라 ㅇㅇ
근데 나는 뭐가 문제인지는 몰라도 에어프라이어 온도 더 올려서 수십 분씩 더 데웠는데도 47.9도에서 절대 내부 온도가 안 올라가던 ㅠㅠ 그나마 썰어서 다시 가열해 먹을 수 있다는 게 불행 중 다행인지라 깔끔히 포기했음.

샌드위치 책이니 샌드위치를 만들어 줘야겠다 싶어서 집에 대충 굴러다니는 재료들로 만든 샌드위치.
재료는 직접 만든 감자귀리빵, 깻잎, 라디키오, 치즈, 그리고 자른 빵의 단면에 바르는 겨자마요.

이대로 덮으면 완성! 하나 먹으니 엄청 배불렀음 ㄷㄷㄷ
덧붙여 이 책은 처음 알게 된 중요한(!) 상식 하나를 준 것만으로 내게는 5점 만점에 5점짜리다.
아질산나트륨이 발색제의 역할 외에도 그 치명적인 보툴리누스균을 잡는 유일한 물질이라는 것!
보툴리누스균은 주로 통조림에 생기는 혐기성 식중독 균인데, 치사율이 무려 40%에 달하는 치명적인 내열성 독소를 생산하는 무서운 녀석이다. 내열성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지만, 얘가 내뿜는 독소는 꽤 높은 온도에서 가열해도 절.대. 안 없어진다 ㄷㄷㄷㄷ
아질산나트륨이 발암 물질이라며 먹지 말라는 사람들 때문에 웬만하면 가공육을 전혀 사 먹지 못하는 내게는 한 줄기 빛과도 같은 책.....! 꼬우면 만들어 먹음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