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1 - 상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밀레니엄 (아르테)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아르테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건 정말이지 예상보다도 훨씬 만족스러웠다. 

보통 베스트셀러라면 붙기 마련인 찬사일색인 광고문구도 미심쩍어보였던 게 사실이다. 책 제목(난 제목 때문에 끌리기도 하는 사람인지라..)도 그다지 끌릴 것 없었고, 저 음침해보이는 소녀는 미끼로 보였다.

내가 낚인 건 순전히 저자의 이력 때문이었다. 베스트셀러를 내고도 급사했다는 안타까운 내용도 그렇지만, 이 소설을 노후보장용으로 썼다니... 아,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얘기 아닌가... 부끄럽게도 바로 나의 꿈이었다.... 게다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광팬이었다니! 나 역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할머니의 광팬으로 어릴 때 그녀를 만나러 꼭 스웨덴에 가보고 싶다는 꿈을 품었었다. (간다고 만날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미적미적하는 사이 몇 년 전 린드그렌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말았고... 꿈은 꿈으로 끝났다. 늘 그렇지만 게으른 게 죄다.

소설 내용은... 매우 재미있었다. 최근에 읽었던 신작 소설들(스티븐 킹의 <듀마키>, 미야베미유키의 <낙원>)을 떠올려 봤을 때, 가장 좋았다. 촘촘하게 꽉 차여진 플롯과 누구든 매력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캐릭터가 다 읽고 나서도 큰 만족감을 느끼게 했다.   

다 읽고 나서 줄줄히 찬사 일색인 광고문구를 다시 보게 됐다. 일요일 밤에 읽지 말라는 문구 보다 3부까지 다 읽은 독자들이 더 이상 읽을 것이 없다는 데 좌절한다든가 슬퍼한다든가, 하는 문구가 더 마음에 와닿았다. 아직 3부는 커녕 2부도 못 읽었지만 이 시리즈는 다 읽고 나면 굉장히 아쉬워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아쉬울 때 아쉽더라도 어쨌든 지금 당장은 2부를 빨리 만나고 싶다. 근데 출간 예정이 11월이라니!!! (3부는 내년 예정이다) 아직 8월도 안 지났는데 몇 달을 기다리란 말인가~~    

 p.s 유럽에서 동거는 결혼보다 흔하고 나름 법적인 보호도 받는 줄 알았는데, 32년을 같이 산 부인이 인세를 한푼도 못받았다는 얘기는 충격적이었다. (미국의 9.11 미망인들이 거액 보상금을 받았는데 아이까지 낳은 사실혼 관계 부인은 한 푼도 못 받았다는 얘기랑 똑같지 않은가!) 현재 재판중이라는데 부디 승소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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