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밀의 계절 1 ㅣ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
도나 타트 지음, 이윤기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새삼 책장에 얌전하게 꽂혀있는 십수년 전의 책을 돌아보게 된다.
내 대학 4학년 시절을 흔들어놓았던 대단한 책.
책이란 후다닥 읽어치우던 버릇이 있던 나에게 한 장 한 장을 넘기기가 아까워서 천천히 읽게 만
들었고, 마지막 장을 덮은 후엔 너무 아쉬워서 마지막 장을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읽게 했던
문제의 책.
읽는 내내 헨리에게 반해 있었던 나는 엄청난 책을 발견했다는 기쁨에 누군가와 이 감동을 나누고
싶었지만, 우울하게도 내 주변에 이 책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책 제목도 눈길 끌기 어려운, 흔한 스타일인데다 작가 이름은 더더욱 생소했던 탓이다.
그게 너무 아쉽고도 아쉬워서 졸업 후, 한참동안 '가장 좋아하는 책은?' 이란 물음에
이 책의 이름을 댔지만 언뜻 남녀의 사랑물로 추측해볼 수 있는 이름 탓에
"하이틴 로맨스냐?" 라는 비아냥까지 들어야했고, 인간관계가 좁아서인지 아직까지 이 책을
읽은 사람을 만난적이 없다. 정말 존재가치를 아는 사람이 너무도 적었던 책이었는데...
오오~~ 내가 모르는 사이에 헌책방을 뒤지게 만들었던 전설적인 책이라니!!!!
놀랍고도 기쁘다~ 그래, 걸작을 알아보는 눈들은 항상 있었을 거야.
그리고, 드디어 긴 세월 끝에 요란한 이벤트와 함께 다시 세상에 나온 모습을 보니 정말 반갑다.
이번에는 부디, 많이 사람이 그 가치를 인정해주길...
그리고, 도다 타트의 다른 책들도 좀 번역해 내주길~